유체이탈썰 (실제경험) 4
안녕하세요 이번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끝내겠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근데 나누기가 애매해서 이대로 끝낼게요
그렇게 가위에서 깬 저는 다시 잠을 자는게 두려워졌습니다 평소에 가위 눌릴때에도 귀신 한번 본적이 없었는데 유체이탈을 시도하다가 귀신을 본것도 모자라 접촉까지 했으니 내가 이런 행동을 한게 내 정신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이었나 그래서 귀신을 본건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 후로는 자꾸 헛것이 보이는 것 같고 환청이 들리는 것 같고 아침이나 환한 대낮이 되야 그나마 쪽잠을 잘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집에 아무도 없으면 불안해서 잘수가 없게 됐었죠 그렇게 몇개월 가량을 보내니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었습니다 물론 그동안은 가위나 유체이탈 같은건 경험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너무 힘들었던 저는 그래 오늘은 꼭 밤에 그냥 자보자 이이상은 진짜 몸이 못버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었죠 그리고 그날 밤 진짜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리는데 꾹 참고 잠을 청했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동안 온갖 무서운 상상들이 들고 누가 내 귓가에 웅성웅성 거리는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잠에 들게 됐죠 그렇게 다행히도 그날은 가위에도 걸리지 않았고 유체이탈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한번 푹 자는데 성공하고나니 그 후로는 조금씩 익숙해져서 예전의 평범했던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죠 다시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이런 일 때문은 아니었지만 저희집은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이사를 다 마치고 새로운 집에서 처음 잠을 자게 됐는데 문득 그때 경험했던 유체이탈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서 조금 무던해졌는지 한번 다시 시도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유체이탈을 시도했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분명 처음 유체이탈을 겪고난 직후에는 눈만 감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와서 시도해보니 잘 안되더라구요 진동 같은 것도 잘 안느껴지고 정신을 흔드는 방법도 다 까먹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못내 아쉬움만 남은채 또 시간이 흘러갔었죠 그러던 어느 날 유난히 그날따라 엄청 피곤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자도자도 피곤해서 손 하나 까딱할 수도 없는 그런 비몽사몽한 상태 원래 같았으면 그냥 피곤하니 계속 잠을 청했을텐데 순간 갑자기 처음 경험했었던 유체이탈이 머릿속을 스쳐갔었습니다 어 나 처음에 경험했을때도 이런 상태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는 새우잠 자세로 정신을 집중해 그때의 감각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유체이탈을 시도했었습니다 등쪽으로부터 영혼이 빠져나가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는것만 같던 그 느낌 귀에 웅웅거리던 진동 빠르게 흔들리던 동공 그렇게 온 정신을 집중해 시도한 결과 처음과 달리 귀에 들리던 진동이나 빠르게 흔들리던 동공은 느낄 수 없었지만 등쪽으로부터 사르르르 부드럽게 빠져나가 바닥에 구르던 영혼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살며시 눈을 떴습니다 처음 유체이탈을 성공했던 순간처럼 저는 그냥 현실인 줄 알았습니다 모든 감각이 현실과 똑같았고 보이는 것도 다를게 없어서 내가 실패한건가 싶었었죠 일단 저는 방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거실에선 어머니가 티비를 보고 계셨는데 동물의 왕국 같은 다큐였습니다 그걸 본 저는 아 실패했네 라고 확정하며 눈을 뜨게 됐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맞습니다 사실 유체이탈에 성공한거였습니다 이게 말로 표현하긴 힘든데 진짜 그 쪽 공간은 감각들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져서 이상현상 같은게 보이지 않는 이상 현실이 아니라고 느끼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어쨌든 짧은 순간이었지만 저는 방에 있었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 어머니를 봤잖아요? 심지어 프로그램이 뭐였는지 알아냈으니 이번에야말로 진짜 증명할 수 있겠다 싶어서 바로 방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거실에 어머니는 안보이시더군요 어머니는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 계셨습니다 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엄마 지금 동물의 왕국 보고 있었지? 하며 티비를 봤는데 안타깝게도 평범한 드라마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니? 계속 이거 보고 있었는데 라고 하셨고 살짝 당황한 저는 그럼 거실에서 보다가 안방으로 들어온거지? 라며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쭉 안방에 있었다고 하셨었죠 저는 실망감을 가득 안은채로 방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분명히 현실로 돌아온 직후엔 유체이탈을 성공했을때처럼 피로가 싹 가시는게 느껴졌었고 그저 꿈을 꿨다고 하기엔 영혼이 빠져나가던게 느껴졌었고 내가 거기서 돌아다니며 느꼈던 감각들도 절대 일반 꿈 같진 않았거든요 결국 제가 내린 답은 유체이탈이란게 어릴때 티비나 각종 매체에서 보듯이 현실세계랑 연동이 되어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만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었죠 아무튼 그 후로 뭔가 자신감이 붙은 저는 유체이탈을 할때 제일 중요한건 무엇도 아닌 자다가 방금 막 일어난 아침같은 그런 극도의 피곤한 상태라는걸 깨닫게 됐고 자다가 막 일어나 피곤한 상태일때 유체이탈 생각이나면 틈틈히 시도를 해봤었습니다 결론은 대부분 다 성공을 했구요 허나 아쉽게도 처음 성공했을때 갔었던 기묘했던 공간 같은 곳은 다신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꿈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부드럽고 느린 점프같은걸 하며 집 근처 풍경들을 둘러보고 사람 구경을 할 뿐이었죠 아무튼 그렇게 지금까지도 저는 가끔씩 피곤해 죽겠는 상태에서 유체이탈이 떠오르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생각이 날때면 언젠가는 처음 유체이탈을 했을때 보았던 그 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까지도 유체이탈을 시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제 실화를 바탕으로 썼고 최대한 그때 느꼈던 세세한 감정들이나 행동들 위주로 쓰다보니 별 내용없이 글이 길어져서 여러모로 김이 새는 결말이 되었지만 제가 필력이 이래서 그렇지 제가 경험했던 것들 만큼은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믿어주실지나 모르겠지만… 흑흑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혹여나 어느 날 피곤에 쩔은 상태에서 제 글이 생각이 나신다면 장난삼아라도 한번쯤은 유체이탈 시도해보시는 것이 어떤가요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또 오겠습니다 이상 별거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침하하 이야기&썰 게시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