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별거 없고 짧은 귀신(?)썰
저희 부모님 집에는 진도 두마리가 있고, 저는 퇴근하기 전 산책을 하고 갑니다.
공교롭게도 산책코스는 공동묘지를 끼고 도는 길이고 (완전 구석진 동네라서 차를 타고 나가지 않는 이상 이 길 뿐입니다.)
매번 가는길이라 무섭다는 느낌은 없이 산책을 하곤 했습니다.
큰 주차장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중 시내버스 한대가 들어오는게 보이더군요, 근데 이곳은 버스가 오는곳이 아니었습니다.
‘버스가 왜 들어오지?’ 라고 생각하며 진도 두마리와 함께 버스쪽으로 향했습니다.
얼굴이 창백해진 버스기사님께서 저에게 손짓을 하더라구요.
무슨일이지 생각하며 가까이 갔습니다. (두마리와 함께있어 무섭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버스기사님이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저 미안한데 잠깐 차 출발할 시간까지만 같이 있다 가시면 안될까요?’
‘무슨 일이신데요??’ 라고 대답한 저에게 설명 해주시더군요.
이 버스의 종점에는 절이 위치해 있습니다. 근데 그 절 쪽을 바라보고 정차해두고 핸드폰을 보고있던 기사님의 귀에
내리막길을 걸어 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셨대요, 금방와서 타시겠구나 생각하고 있던 기사님은 생각해보다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셨대요. ‘이렇게 오래 내려올 길이 아닌데 발소리가 계속 들리지?’ 하고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발만 보이는 행렬이 버스쪽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놀란 기사님은 출발할 수는 없어서 이곳으로 도망온거라구요.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나서 저는 개들이 냄새 맡는걸 기다려주고 기사님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차를 출발 하셨습니다.
멀어지는 버스를 보고있던 저는 ‘참 귀신이 진짜로 있는건가? 저런 중년 아저씨도 겁날 만큼?’
이런 생각을 하며 보고있던 저는 그자리에 굳어버렸습니다.
아무도 타지않은 버스에 들어오는 빨간 하차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