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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나서야 업적을 인정받은 과학자

미르띤이마룡
23.10.25
·
조회 1086

그레고어 멘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멘델의 유전법칙의 창시자이다.

 

 


멘델은 본래 자연과학자가 되고 싶어했지만, 17살 때 아버지가 일을 하던 중 크게 부상을 입고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공부에 매진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 했으나 당시 여동생인 테리지아 멘델(Theresia Mendell, 1783 ~ 1875)와 누나인 베로니카 멘델(Veronika Mendel)이 학비를 대준 덕에 전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멘델은 진학 이후에도 학비 문제로 계속해서 고생했다. 수도회에 입회하면 금전적인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브륀(Brünn)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여 사제서품을 받고 수사신부가 되었다. 사제가 된 후에도 몇 번씩 교원 자격증에 도전했지만 생물 관련 점수가 부족해서 낙방했다고 하며, 이 와중에도 학문에 관심과 열정이 식지 않아 대학에서 청강하며 공부를 하기도 했다. 이때 수도원장이자 정치인이었던 시릴 프란티셰크 나프(Cyril František Napp, 1792 ~ 1867)의 추천서가 재미있는데, "멘델은 사제 일은 서툴지만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이 출중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멘델은 농부 집안 출신에 어머니의 외가가 원예가 집안이었기 때문에, 원예 및 육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인공수분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원예사나 육종가들을 난감하게 했던 부모세대에 없던 형질이 왜 자식세대에 나타나기도 하는가 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거기에 대학 수업을 청강하는 동안 자연과학 및 통계학 등의 지식도 배울 수 있었는데, 이것은 멘델의 법칙을 발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학 청강 도중 멘델은 찰스 로버트 다윈의 진화론을 접하고는, 수도원에서 진화론을 증명할 실험을 하고자 수도원 뜰에 완두를 심었다. 완두는 수도원 뒤편에 이미 무수히 자라고 있었고 이를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쁠 것도 없었기에 당시 수도원장이 수도원 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온실도 만들어 주었다.멘델이 유전 연구로 완두를 고른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은 멘델 사후 유전학이 발달한 이후에야 밝혀진 것으로 멘델이 유전 연구로 완두콩을 고른 것은 순전히 환경에 따른 우연이었다. 만약 분꽃 같은 것을 골랐다면 불완정 우성이라는 예외 때문에 연구가 진척되지 못했을 것이다.

멘델은 이후 8년 동안 완두를 심고 관리하며 실험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식물잡종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작성하여 학계에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 논문은 학계에서 무시당했다. 멘델의 본업이 수도자인데다 학력도 대학 중퇴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현대로 따지면 생물교육과 출신이지만 교원 임용에 번번히 탈락한 회사원의 독자연구, 유사과학쯤으로 취급됐다. 

논문을 몇십 부 인쇄하여 당대의 과학자들에게 보낸 적도 있지만 무시/기각당했고, 논문을 받아본 학자들도 뜯지도, 읽지도 않고 내버려두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멘델은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에게도 편지를 보냈으나, 다윈은 멘델의 편지를 읽지 않았다. 당시 생물학자들이 수학, 통계학적인 해석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놀라면서도 그 중요성을 간파하지 못했던 것. 20세기 들어서야 재평가되었으니 시대를 몇십 년은 앞선 연구였다.

 

다윈은 부모의 유전 형질이 반반씩 전해져 내려온다고 생각했는데, 만일 이렇다면 색들을 다 섞으면 칙칙한 회색만 남듯 세대가 내려갈수록 모든 유전적 차이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공격을 많이 받았다. 다윈은 이 사실에 대해 반박하지 못했다. 만약 다윈이 멘델의 편지를 읽었다면 이에 대해 반박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멘델이 인정받지 못한 이유로는, 멘델 자신이 너무 소심해서 적극적으로 자기 발견을 퍼뜨리려고 하지 않았던 점도 크다. 멘델은 스위스 식물학자 카를 빌헬름 폰 네겔리(Carl Wilhelm von Nägeli, 1817 ~ 1891)하고만 학술적으로 교류하였는데, 네겔리는 멘델의 발견에 흥미를 보이긴 했지만 그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고, 멘델이 직접 실험해 보라면서 완두콩을 보냈지만 건드리지도 않았다. 결정적으로 조밥나물을 가지고 한 실험에서는 완벽하게 실패해 쓰디쓴 좌절감을 맛보았고 이후로는 그냥 수도원장으로 살았다는 점도 있다.

이후 멘델은 수도원장이 되었다. 그는 수도원장이 되면 조카에게 보낼 학비도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시간강사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실험할 시간이 늘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대수도원장으로서 오스트리아 정부의 수도원 세금징수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데 시간을 많이 빼앗겼으며 재산을 차압당했다.

그러던 중, 평소 몸이 약했던 데다가 여러 가지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는 1884년 1월 6일, 만 61세 나이에 만성 신장염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한편 멘델이 사망한 후, 그의 뒤를 이은 후임 수도원장은 멘델이 8년간 혼신을 다한 실험결과, 논문, 연구자료와 자산들 대부분을 유족들에게 넘기지 않고 불태웠다.

 

- 사후의 재평가

 

그러나 멘델이 사망한 지 16년이 지난 1900년에 기적이 일어났다. 네덜란드의 식물학자 휴고 더 브리스(Hugo de Vries, 1848-1935)가 멘델과 비슷한 주제로 연구를 하던 도중 도서관에 '우연히' 남아 있던 멘델의 논문을 집어 든 것이다. 더 브리스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35년 전 멘델이 실험한 논문을 첨부했고, 이를 통해 멘델의 논문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멘델의 모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옆나라 독일 제국의 과학자 카를 에리히 코렌스(Carl Erich Correns, 1864-1933)는 멘델과 비슷한 주제로 연구를 하다 멘델의 논문에 자신이 밝히고자 한 결과가 모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연구를 포기하였고, 오스트리아의 과학자 에리히 폰 체르마크(Erich von Tschermak,1871~1962)도 유전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하며 멘델의 논문을 첨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멘델의 이론은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과학계에서는 1900년을 멘델 법칙 재발견의 해로 지정하였다.

이후 1910년에는 멘델의 동상이 세워졌고, 동상이 세워진 광장에는 멘델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는 등, 멘델은 죽고 나서야 유전 법칙을 밝혀낸 과학자로 인정받았다.

죽기 전에 "언젠가는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다만 이 말은 삶의 후반부에 가끔씩 자신이 대화의 화두에 오르면 나지막히 했던 말이지, 자기 과신에서 온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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