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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명의 인간들을 죽인 두마리의 사자

미르띤이마룡
23.10.21
·
조회 1501

 

고스트와 다크니스

1896년 동아프리카 보호령 케냐의 차보(Tsavo)에 위치한 철도공사장 캠프에 두 마리의 수컷 식인 마사이사자 '고스트(귀신)'와 '다크니스(어둠)'가 출몰해 135명이나 되는 인부의 목숨을 앗아갔다

 

소설로도 집필되었으며, 이후 50년대와 90년대, 2번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졌다.

 

박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숫사자이지만 갈기가 없는데 차보의 마사이사자는 케냐의 다른 지역의 마사이사자나 세렝게티의 마사이사자와는 달리 숫사자도 갈기가 없다고 한다.

 

고스트는 몸길이 297cm에 어깨 높이가 114cm, 다크니스는 몸길이가 290cm에 어깨 높이가 119cm였다. 보통 숫사자의 평균 몸길이 270cm, 어깨 높이는 110cm인 것을 생각하면 꽤나 큰 덩치다.

 

 

- 사건의 전말

19세기 말, 영국은 영원한 라이벌인 프랑스를 포함해 여러 신생 열강들이 식민지 경쟁에 참여하자 더욱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국은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나오는 무한한 천연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옮기고자 철도, 역, 다리 등을 건설할 계획에 착수했고 그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1896년 영국 정부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몸바사와 우간다를 잇는 우간다 철로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약 580마일(993km)이나 뻗어나가게 될 이 긴 철로를 건설하기 위해 ‘coolies’라 불리는 수천명의 인도인 노동자들이 동원됐다.

하지만 공사에 착수하고 약 2년 뒤 문제가 발생했다. 사보 강이 철도 중간을 가로지르고 있어서 철로를 놓을 교각이 필요하게 된 것이었다.

이에 영국 정부는 1898년 2월, 교각 공사를 감독하기 위해 존 헨리 패터슨 영국군 대령을 파견한다.

패터슨은 도착하자마자 다리를 놓을 계획을 세우고 작업에 착수했는데, 다리를 놓는 와중에도 강 건너편에서는 첼로를 놓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수천명의 인부들의 캠프, 즉 잠자리는 한 군데에 모여있지 않고 서로 흩어지게 된다.

첫 희생자는 인도 출신의 인부였다. 아무래도 공사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집을 짓고 잘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인부들은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형식으로 수면을 취하곤 했는데 취침 도중 무언가에 의해 습격당한 것이었다.

이후 두 명 정도가 추가로 실종되었지만 패터슨은 처음에 이 말을 믿지 않았다. 단순히 인부들 사이에 도는 괴담 정도로 치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도 캠프는 계속해서 공격당했고 피해자의 시체 주변에서 두마리의 사자가 목격되면서 패터슨은 맹수에 의한 습격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인부들을 통솔하는 관리자의 요청에 따라 습격에 대비하기 위한 방편을 생각해야만 했는데 그때 건의된 것이 바로 'BOMA’라는 가시나무 울타리였다

아카시아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이 ‘Boma’라는 울타리는 현지 원주민들이 사자를 쫓기 위해 개발한 울타리였다.

그리고 큰 불을 피우면 사자가 감히 달려들지 못한다는 것을 현지 원주민들에게 들은 패터슨은 이 두가지 방법을 즉시 시행하도록 명령했다.

가시나무 울타리는 매우 빨리 건설되어서 하루 만에 모든 캠프를 둘러싸도록 설치되었고 큰 불 또한 각 캠프 구역마다 피워졌다.

일주일 간 사자의 습격은 없었고 패터슨의 계획은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울타리가 설치된 뒤로 공사는 착착 진행되어 강 건너편의 철로는 이미 먼 거리를 뻗어나간 상태였다. 

그 때문에 후방에는 다리건설을 위한 소수의 노동자들만이 남게 되었고 그들은 사자의 표적이 되었다. 

사자는 가시 울타리 아래에 나 있는 틈을 기어서 들어오거나 낮은 부분을 점프로 뛰어넘어 캠프에 침입했다. 

사자는 두마리였고 각기 다른 곳으로 침투하는 용의주도함까지 보였다.

계속되는 습격에 패터슨은 조수들과 함께 며칠 밤을 새워가며 나무 위에 잠복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러한 신출귀몰함때문에 인부들은 그 두마리의 사자에게 고스트와 다크니스 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장에는 부상자들이나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간이 병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곳의 부실한 시설과 진동하는 피 냄새는 사자를 끌어들이기 쉬웠다. 패터슨이 잠복근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자는 유유히 병원을 습격했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부상자들은 그저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패터슨은 수차례 병원의 위치를 옮겼지만 사자는 냄새를 추적해 계속 병원을 습격했다. 

참다못한 간의병원 담당 의사는 직접 총을 들고 병원에서 잠복했고 사자를 마주치자 총을 발사한다. 

 

이후 총소리를 듣고 온 패터슨은 사격을 시작했고 사자 두마리 중 한 마리의 입이 찢어지게 되면서 사자의 습격은 몇 주간 잠잠해진다.

사자가 사라진 동안 패터슨은 사자를 잡을 덫을 고안하게 되는데 이 덫은 가시울타리 사이에 한 곳을 뚫어놓고 그 곳에 큰 나무상자를 설치한 후, 안에 미끼를 두어 상자에 들어가는 순간 자동으로 문이 닫히게 되는 시스템이었다.

패터슨은 이 덫에 들어갈 미끼로 인도인들을 집어넣었고 인부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작전은 시행되었다.

하지만 영악한 사자들은 이런 미끼를 노리지 않고 미끼 주변에 있는 다른 먹이(?)를 노렸는데 C.H. 라이얼이라는 영국군 장교는 미끼를 노릴 사자를 기다리다가 그만 더워서 창문을 열고 잠이 들었고 결국 사자의 밥이 되었다. 미끼인 인도인들을 무시하고 되려 대기하던 영국장교가 당한 걸 알고 패터슨 일행이 수색에 나섰으나 살점 일부와 찢겨진 옷과 장화만 흔적으로 남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패터슨에 대한 인부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감독과 관리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부들은 열차를 타고 도망가 버린다.

그로부터 이틀 뒤 20명의 지역 경찰들이 사자 사냥을 돕기 위해 파견되었고 그날 밤 두마리 중 한마리가 덪에 걸렸다.

패터슨 일행은 나무 상자를 향해 무차별로 사격을 했지만 근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한 채 사자는 덫을 부수고 도주했다.

그러던 12월 9일, 패터슨이 순찰을 돌던 도중 큰 소리가 나서 소리를 따라가보니 사자가 당나귀를 잡아먹고 있었다.

이에 패터슨은 즉시 동료들을 불렀고 패터슨을 발견한 사자는 당나귀를 내버려둔 채 패터슨에게 달려들었다.  패터슨은 침착하게 사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이로 인해 한마리의 사자가 사살되었다. 

그로부터 20일 뒤에 염소를 잡아먹고 있던 다크니스도 발견해 총으로 쏴 부상을 입혔다. 

이 사자는 중상을 입어 피를 잔뜩 흘렸기에 피를 보고 패터슨이 추격했는데 부상당한 몸으로도 재빠르게 역습을 가했고 패터슨이 준비한 엽총 2개의 총알이 바닥나도록 쐈으나 사자는 기어코 그에게 덤볐다. 같이 따라온 조수들은 겁에 질려 나무에 올라간 통에 패터슨은 전력으로 달려가서 그들이 던진 총을 겨우 받아 아슬아슬하게 가슴과 머리에 명중시켜 사살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패터슨도 사자의 공격으로 옆구리, 다리, 왼팔에 꽤 큰 부상을 입었다.

결국 1년여 동안 135명이 두 마리의 수컷 마사이사자에게 죽었다. 이 수치는 패터슨이 주장한 것이며, 박제에서 채취한 샘플의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인육을 먹은 양을 추산한 결과, 고스트는 10명 이상, 다크니스는 25명 이상을 죽여 먹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이 35명 희생은 최소 수치이며, 해당 분석을 내놓은 연구팀 역시 100명 이상을 죽여 먹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단지 확실하게 구분되는 사람이 35명 이상 희생된 것이 확실시되는 것이다.

한 가지 무서운 사실은, 이 사자들은 특이하게도 자기들이 살해한 인간들의 뼈 중 일부를 트로피마냥 인근 동굴에 모아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당시 패터슨은 "그 어느 동물도 이 악마들만큼 사람을 죽이지 못할 겁니다."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인도에서 이 2마리의 식인사자가 죽인 사람의 3배가 넘는 약 400명의 사람을 죽인 참파왓 식인 호랑이가 나타난다. 

 

후에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숫사자 치곤 적은 갈기들과 부러진 어금니로 인해 야생동물을 사냥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인 인간을 공격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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