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편향이라는 거 알아?"
67
23.08.22
·
조회 7344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친구가 느닷없이 물어보았다.
평소에도 뜬금없는 얘기를 자주 꺼내는 친구였기에, 나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충 대답했다.
"몰라, 뭔데?"
"2차 세계대전 때 있었던 일인데, 미군이 파일럿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전투기의 파손률을 조사했대.
전투기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파손되어 있는지를 찾아보고, 그 부분을 보강하려고 한 거지. 그런데 통계학 교수가 그걸 반대했다는 거야."
"왜? 간첩이라서?"
"그게 아니고, 오히려 파손되지 않은 곳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대.
왜냐면' 진짜로 보강해야 할 부위가 파손된 전투기'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지.
살아 돌아온 기체가 준 정보에 치명적인 건 없다는 거야."
여전히 폰으로 글을 읽고 있던 나는 문득 섬뜩한 느낌이 들어 그 말을 되새겼다.
살아 돌아온 기체가 주는 정보는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교훈스러운 말이다. 어디에 도움이 되는 교훈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섬뜩한 이유는 내가 지금 나폴리탄 갤러리의 규칙서를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규칙서에 적혀 있는 부분을 경험한 '사람'은 어떻게 그 내용을 쓸 수 있었지?
나는, 문득 정답을 깨달았다.
손을 벌벌 떨면서 새로 알게 된 규칙을 적었다.
내 방,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11. 규칙을 알려준 것이 인간이 아닐수도 있음.
댓글
고르고고르곤졸라뚜잇
23.08.23
BEST
아니 진짜 무서워요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우튀김
23.08.22
그냥 규칙대로 안하면 되잖슴~
고르고고르곤졸라뚜잇
23.08.23
BEST
아니 진짜 무서워요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에걸린시체
23.08.23
확대될때는 진짜 ㅋㅋㅋ
@고르고고르곤졸라뚜잇
고르고고르곤졸라뚜잇
23.08.23
끼야아아악!!!! 으헤헤헤헤헤헤헤
@돌이마
펀치라잌킹콩투병건
23.08.24
끼야아아악!!!!! 흐흐흐흐흫흐흐ㅎ
@돌이마
DS아빠
23.08.23
나폴리탄은 없는거야
라이부
23.08.23
와 난 이거 '틀리지 않는 법 수학적 뭐시기' 라는 책에서 봤는데... 감탄하면서 봄... 읽다보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생각(원래 그런거야~~)하는 것조차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나 생각회로 방향에 대해서 얘기 해주는데 참 재미있음
여름이었다
23.08.23
나 저거 psat 문제에서 봤어
EXERCENS
23.08.23
자기자신이 귀신이라는
RJ45
23.08.23
미군도 생존자 편향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갑분싸 메이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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