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족 기병 VS 알렉산더 대왕
당시, 이수스와 가우가멜라 두 번의 회전으로 다리우스의 대가리를 깨버린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의 모든 영역을 지배할 생각에 행복회로가 돌아가고 있었음
그런데 아직 알렉산더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던 동쪽에선 반란군이 준동하고
스키타이 유목민들이 슬금슬금 영역을 넓히기 시작함
당연히 그걸 가만히 두고 볼 알렉산더가 아니었고
6천명을 이끌고 출군해서, 시르다리야 강에서 스키타이 군대와 조우함
당시 스키타이가 끌고 온 병력은 대략 1만~1만 5천으로 추정됨
그리고 스키타이는 시르다리야 강의 맞은편을 먼저 장악하고
응~난 안 가~ 꼬우면 니가 와~ 시전하고 있었음
그런데 흔히 전쟁에서 하지 말란 것 세 가지가 있음
1. 함부로 유목민족에게 평야에서 회전 걸지 말라
2. 웬만하면 도하 시도하지 말라
3. 부족한 병력으로 깝치지 말라
하지만 우리의 상남자 알렉산더는 그런 거 무시하고 과감히 도하를 시도함
물론 알렉산더는 무작정 강 건너편 꼴박을 하는 게 아니라
먼저 크레타 궁병과 투석기로 스키타이 군대에게 사격을 가해서 1차적으로 적을 쫓아냄
그리고 도하를 시작하는데
기마궁수들이 일점사를 할 수 없도록, 병력을 횡으로 길게 늘린 상태에서 예비대를 남겨두지 않고 일제히 기동시킴
그렇게 먼저 도하에 성공한 궁수들이 교두보를 형성하기 시작함
이때, 보통 유목민들의 습성대로라면 회전을 고집하기보다는 회피를 선택하기 마련임
알렉산더도 이를 알고 있었음
이대로 놓아주면 스키타이 애들은 다시 초원으로 물러나 자기들이 원하는 전장에서 알렉산더와 대적하려 들 게 뻔함
이때 그의 선택은?
애지중지 아껴도 모자랄 그의 기병대를 스키타이 놈들에게 던지는 거였음
심지어 보병들은 아직 상륙도 안 했는데 말이지
솔직히 펨붕이들도 이 상황이라면 저새끼 던지네ㅋㅋ하고 기병대 쌈싸먹을 생각하지 않을까?
병력도 부족한 적이, 정예라고 볼수 밖에 없는 기병대를 예비대 보호 없이 던져놓는데?
당연히 쌈싸먹어야지
결국 알렉산더에게 낚인 스키타이 지휘관은 후방 예비대가 중앙에서 적을 압박하고,
전위에 있던 기병대는 양익으로 갈라져 후방을 점하는 형태로
알렉산더의 선봉을 쌈싸먹기 위해 기동함
여기까지 보면 스키타이의 대응은 사실 흠잡을 곳 없는 정석 그 자체임
문제는 상대가 인간 새끼가 아니었다는 거지
교전을 시작한 이상, 말의 체력 때문에라도 스키타이 인들이 함부로 전장에서 도망칠 수 없어짐
그러자 알렉산더는 즉시 궁병을 전진배치시키고, 뒤이어 도하한 보병대들도 일제히 기동시킴
이러한 기동의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히는데
1) 알렉산더가 일부러 궁병을 전진배치시킴으로서, 그로 인해 일어난 먼지로 적들의 시야를 가렸다는 것
2) 궁병대의 접근 그 자체로 어그로를 끌었다는 것
어느 쪽이 확실한지는 장담 못함
아무튼, 저 기동 자체는 굉장히 성공적으로 먹혔음
스키타이 군대는 마케도니아 궁병의 접근은 눈치챘지만
정작 지들에게 날아오는 알렉산더의 '진짜 망치'는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임
사실 알렉산더는 기병대의 예비전력을 따로 숨겨놓고 있었고
궁병대가 적의 어그로를 끌기 위해 기동하는 사이,
그와 동시에 예비대로 남겨뒀던 기병대를 움직여 적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후려갈겨 버림
거기에 보병대까지 중앙을 푸쉬하면서
스키타이 군대는 역포위가 되어버려 그대로 갈려버림
이렇게 정리된 글로 보면, 알렉산더가 해낸 일이 쉬워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신기'에 가까운 전술적 능력이었는데
먼저, 선봉으로 나갈 기병대에게 자기들이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
그 선봉대가 전멸 당하기 전에 궁병대를 활용한 기만전술, 보병대의 중앙 압박, 그리고 기병 예비대의 우회기동
이 세 가지를 모두 신속정확하게 타이밍 맞춰서 해내야 했기 때문임
현실의 전쟁은 토탈워, 스타크래프트처럼 병사에게 명령을 내리면 그대로 따르는 게임이 아니고
탑뷰로 전황을 내려다볼 수도 없으며
각 부대에 명령을 내리기 위해선 일일이 전령을 보내야 하던 시절임을 생각하면
알렉산더의 전황을 파악하는 시야, 부하들의 신뢰, 군대의 유기적인 통솔, 결정적 한 방을 때려박을 수 있는 특유의 감각
이 네 가지는 그야말로 인류사 역대 최고를 논해도 무방할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음
그리고 이쯤에서 다시 말하지만
흔히 전쟁에서 하지 말란 것 세 가지가 있음
1. 함부로 유목민족에게 평야에서 회전 걸지 말라
2. 웬만하면 도하 시도하지 말라
3. 부족한 병력으로 깝치지 말라
그런데 알렉산더는 그런 거 다 씹어먹는 미친놈임을 증명함
적을 속여넘기는 기만적인 기동
보병, 기병, 궁병, 투석기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작전술
정확한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까지
망치와 모루를 얼마나 극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수님 그 자체임
여담 : 알렉산더가 저 전투를 치르기 2년 전,
알렉산더의 부하였던 트리키아 총독은 3만명 이끌고 스키타이들과 회전을 치뤘지만
유목민 특유의 기만적인 기동에 낚여서 몰살 당했음
그런데 정작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던 알렉산더는
6천명으로도 충분함ㅋ을 시전해버린 것
5.4. 군사 능력
마케도니아의 50,000명이 안 되는 군대를 이끌고 동원 가능 병력이 100만 명은 가볍게 넘어가는 광대한 페르시아 제국 전역을 7년 만에 정복했다. 기록으로 정확하게 전해지는 전투만 40여 번을 벌여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고, 심지어 이 전투들은 대부분 원정에 병력적 열세라는 불리한 상황에서 치른 전투들이다.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보급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여기서 알렉산드로스를 결정적으로 차별화하는 부분은, 이 모든 승리를 본인이 선두에 서서 얻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전술적 역량도 뛰어났지만 그 전술의 핵심이 본인의 무력을 이용한 선두 공격이라는 점에서 사자심왕 리처드 1세와 패왕 항우 같은 스타일의 지휘관이었다. 이것은 당연히 굉장히 위험한 수로, 개인의 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왕의 허무한 전사와 부대의 와해로 이어지는 도박이었다. 당장 페르시아 측에서 본인들의 왕이 도주할 때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감안을 하면 더욱 그러했다.[17] 흥미롭게도 정사에 기록된 항우와 리처드 1세는 현대 기준으로도 거구[18]들이었고, 이 두 지휘관에겐 당대 왜소한 체격의 병사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완력과 리치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알렉산드로스 3세는 당대 기준으로도 평범한 체격이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의 무용과 생존은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 나무위키 피셜 ]
사스가 알렉산더 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