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30대 남성 보이스 피싱 당할 뻔 한 썰
※ 글 솜씨가 좋지 못하긴 하지만 횐님들은 저 같이 피해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8/1
오후에 죽상으로 출근하고 있는데 모르는 010 번호로 연락이 와서 받았다.
자기는 검찰청 ***라고 소개하며 현재 등기를 여러 차례 보냈지만 받지 않아 직접 연락드리게 되었다고 하셔서 나는 해당 건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국민은행 **점 은행원 ***가 성매매 알선 및 불법 자금 은닉 등의 사유로 잡혔으며 해당 범죄자가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통해 직접 돈세탁 했고 2019년 저의 모르는 계좌에 약 2천만원이 입금된 정황이 보인다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민원조회12.kr"으로 들어가서 당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해 사건 번호를 확인하라 했다. (사실 나도 저 도메인 주소가 조금 의심이 가긴 했는데 더위 먹었는지 머리가 잘 안돌아갔음, 특히 전화 중에 있으니까 바로 검색이 어렵기도 했음)
그래서 나는 일단 억울하니까 나는 그런 적 없다 말했더니 그 쪽에서 당신이 무고를 입증하려면 현재 경찰과 금감원이 협동 수사 중이라 금감원에 방문해서 내역 조회 등 해야 한다 하고 나의 계좌 현황을 말하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보이스 피싱이잖아;)
그래서 나는 어느 은행에 얼마 있고 어느 은행에 얼마 있다라고 진술했더니 상대가 잠시 확인해보더니 은행명 잘못 말하지 않았냐, 당신 진술 누락이랑 허위 진술 (존나 어이없어 ㅡㅡ)로 약식 조사에서 구속 수사로 넘어가야 한다 하면서 나를 겁 먹이려 했고 나는 겁을 먹었다 ^^
앞으로 112에서 당신에게 위치 추적 동의를 위해 연락 갈 거라고 했고 실제 112라는 번호에서 연락이 와서 동일하게 진행되니 그 때부터 나는 홀라당 넘어가버리고 하라는대로 했다.
내 휴대폰으로 Teamviewer host 라는 어플을 깔라고해서 핸드폰 핸드폰 원격 제어를 진행했으며 뭘 막 확인했다.
그러다 검찰이 당신 구속 수사로 넘어가면 몇 개월 구속될거며 앞으로 범죄 이력이 남을거라고 하면서 자기가 금감원 담당자를 연결해 드릴테니 한번만 약식 수사로 변경해달라 사정해봐라해서 나는 그 때부터 멘탈이 나가서 금감원 담당자에게 울며불며 말했고 (그 과정에서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말 좀 똑바로 해라, 당신 같은 사람을 어떻게 믿냐 등 폭언 계속함) 선심 쓰듯이 현재 수사 협조 하는것을 보니 약식 조사로 넘어가겠으며 계좌 확인을 했다..
웃긴거는 내가 모아둔 돈이 부족했는지 (ㅋㅋ😭) 다른 은행들은 현 상황 때문에 대출이 안되도록 조치했지만 카카오뱅크,BNK부산은행,롯데케피탈 등은 현재 수사 협조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방지하고자 대출을 받아야 한다 주장했고 (어려운 용어 쓰면서 말하기도 했고 이미 멘탈 박살나서 당시에는 이상한지 몰랐음) 토스, 핀다 등 어플을 통해 한 은행에 대출까지 받아두라 말했고 대출까지 받은 다음 한 계좌로 모두 옮겨 놓으라 말했고 나는 그렇게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금강원 담당자라는 사람에게 텔레그램으로 일일히 보고했고 돈 모아둔 것까지 보여준 후에야 내일 보고 올리겠다 했고 나는 알겠다고 하고 집에서 대기했다.
일단 오늘은 이렇게 일단락되고 내일 처리가 되겠구나 싶으면서 우울한 마음으로 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찝찝함이 쌓여 다른 핸드폰(이상한 원격 제어 어플 깔았으니 혹시 감시할까봐)으로 검색해보니 상당히 비슷한 전개 내용이 담긴 글이 있어서 이제서야 보이스피싱인 것을 깨닫고 바로 내 돈이 나갔는지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인출되지는 않았다.
이제 바로 112에 전화해서 제가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다고 말했더니 신속히 해당 은행 담당자와 연결해주시면서 거래 중지 신청 도와주셨습니다. 피해 당하기 전에 신고해서 다행이라며 내일 후속 조치 어떻게 하라고 정리해서 문자까지 보내주셨습니다.
피싱범들 텔레그램이나 연락처는 있으니 처벌 가능하냐 경찰관님들께 문의했지만 그거 다 대포폰이라 특정하기 어렵다고 하셔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