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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번역] 흙투성이 남자

개굴닌자
23.06.12
·
조회 1885

등산이 취미인 삼촌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으로부터 옛날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등산로에서 기념품 가게를 했었는데, 삼각김밥 같은 것도 팔아서 아침 일찍 올라가는 등산객들을 위해 새벽부터 가게를 열었어.
그날도 등산하는 단체가 가게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이 갑자기 술렁거리기에 무슨 일일까 싶어 자기도 가게 앞으로 나갔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 앞에는 흙투성이의 남자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이상했는데, 그 남자는 누군가를 업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도 말을 잃고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 남자는 가게 앞까지 걸어오자 힘이 다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다들 정신을 차리고 구급차를 불러서 둘을 간호했는데, 업고 있던 남자 쪽은 기절해 있었을 뿐이었지만 업힌 남자는 전신이 부러지고 부패한 냄새도 나는 것이 오래전에 죽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사고로 죽은 친구를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업고 내려왔겠지 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아이들이나 가벼운 여자들을 업고 다니는 것도 사실 꽤 힘들고 같은 체격의 남자라면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발밑이 분명치 않은 산길, 그것도 밤 중에.
등산 경험자라면 그 어려움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어서 그에게 경외심을 느꼈다.

이윽고 구급차가 도착했고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을 때 그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친구가 밧줄 바에서 분리되어 계곡에 떨어졌어요. 도우러 가주세요."
또 한 명이 있는가, 라고 해서 등산객이나 청년단으로부터 유지를 받아 곧바로 구조하러 갔다.
삼촌의 친구도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참가했다.
한군데 밖에 없는 밧줄까지 도착해서 능숙한 사람이 내려갔고, 얼마 후 추락했을 장소는 찾았지만 정작 추락한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떨어진 거리를 생각하면 절대로 무사할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지만, 그 몸으로 산중을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 찾지 못한 채 해질녘을 맞이해 버려서 그날의 수색은 중단되었다.


그래서 병원에 있는 그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
그는 전신 피로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머리는 정상이었다.
보고를 받고 침울해 있었지만 그의 수사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물어봐야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어제 오후 3시쯤 그 밧줄 바에서 친구가 떨어졌다.
계곡 바닥을 향해 몇 번이나 친구의 이름을 외쳤지만 전혀 대답이 없다.
어떻게든 내려갈 곳을 둘러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어둑어둑해져 버렸기 때문에 '이대로 여기 있는 것보다 산기슭까지 내려가 도움을 청하는 것이 빠르다'고 판단하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그 말을 들은 수색대 대원들로부터 의문의 말이 날아들어왔다.
"밧줄 바에서 산기슭까지 아무 일 없으면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구. 아무리 생각해도 반나절은 걸리지 않잖아."
그 친구분도 "맞아요.", 하고 언성을 높였다.

달이 떠 있어서 깜깜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걸어도 걷고 있는 느낌이 없다.
외길일 텐데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는 것 같다.
피로가 극에 달했는지 의식이 끊기 시작하고 몸도 점점 무거워진다.
그래도 친구를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걸어서 겨우 산기슭에 도착했다.


그 필사적인 표정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끼어들었던 수색대 청년 중 한 명도 새빨개져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당신은 3명이서 등산하다가 당신 말고 2명이 미끄러졌다. 한 명은 죽었고 다른 한 명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은 친구 중 한 명을 메고 산을 내려갔다. 다른 한 명은 아쉽게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자 그가 신기한 듯이 말했다

"아니, 저랑 친구 둘이서 등산하고 있었어요"

그 발언으로 모두들 혼란스러웠다.

그럼 그가 짊어지고 있던 사람이 누구냐는 얘기가 나왔는데, 본인은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같은 병원 영안실로 데려가 운구되던 시신을 대면시켜주자,

"찾아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마 친구가 자신을 두고 가는게 싫어서, 그를 홀려서 붙었던게 아닐까.

 

 


괴담에 진실성을 따지는건 아니지만 전 요정도의 오싹한 경험담들이 재밌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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