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뻘글?] "라스트 원펀데이"
(프롤로그)
202X 3월17일 AM3:23
짙은 어둠과 적막함이 감도는 불 꺼진 방
모니터 불빛이 닿는 곳만이 마치 그 에게 허락된 유일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초점 없이 멍하니 화면을 응시하던 그는
짧은 숨을 내 쉬었다.
‘하...’
‘이렇게...된 걸까..’
‘어디서부터....어쩌다가....’
지난 시간을 후회해봤자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그 만큼 잘 아는 이가 있을까
약속된 시간까지 2시간 남짓..
이미 채념 했지만 어딘가 남은 미련은
그를 쉽게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고 텅 빈 방의 모니터 앞을 지키게 한다.
"이제.. 가야겠지.."
고정되 있던 그의 시선이 키보드 옆의 담배로 향한다.
천만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것과 상관없이 지켜왔던 금연이지만
이 순간 그 에게 남은 자유의지
‘이 녀석 뿐인걸까’
마지막 가는 길에 담배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라는
영화 속 중구의 대사가 떠올라
피식하고 헛웃음이 나와버렸다.
원 펀..
장난처럼 뱉은 그 말의 무게가 이 정도로 커질 줄 알았다면...
'이 순간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 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과연 다른 선택을 했을까..'
되뇌어 보지만
결국 같은 선택을 했을거다..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ㅅㅂ..."
"가보자.!"
가야 할 때는 분명히 알고있는 그 였다.
2차 원펀데이 실패 후 들어온 방공호.
사실 풍전무와 호민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여기 방공호 같은 은신처는 들어올 수 없었을 것.
상상만해도 아찔한 침착맨이었다.
.
.
"6개월 만인가.."
"지상은..."
서서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다들... 무사하기를..’
유난히 차가운 새벽공기가 폐를 통과해 뼛 속까지 닿는 기분이다.
‘투투트두다다다다’
.
지하 방공호를 나서자 마자 들리는
귀가 터질 것 같은 헬기소리.…
전세계 언론들이 모인 현장 답게
미친 개 눈부신 조명과 셔터소리가 가득했다.
침착맨이라는 이름은 이 때를 위해 지었던 걸까..
태연하게 담배를 입에 물고
카메라를 향해 섰다.
"여러분들 오랫만입니다"
“전 웹툰작가, 전 유튜버, 전 원펀데이 창시자”
"현 어둠의 배도라지단 수장. 뭐..아무튼"
"침착맨 입니다"
.
.
.
"담배요?? 아~~아 이거, 다들 아시죠? 몇 년 전에 현상금 걸었던 거?"
“원펀에 천 만원 현상금까지”
"예, 뭐,, 그 뭐더라? 아, 그 두 배 이벤트 입니다."
"아 물론 담배에 불은 붙 힐 수도 있고, 안 붙 힐 수도 있습니다~" (끝...까지...개킹받....)
오락가락 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스킬이 발동되고 말았다.
.
"파직지 직!!!"
.
.
아주 약한 오락가락 스킬을 시전 했을 뿐인데
앞 라인에 선 카메라들이 킹받고 줄줄이 터져나갔다.
...
푸르스름한 오오라로 뒤덮힌 침착맨.
알 수 없는 특유의 킹받는 표정 그대로 다짐해 본다.
.
.
'원펀..'
'내가 당하는 원펀이 아닌'
반드시 성공해야 할
'내가 날릴 단 한방의 원펀..'
.
.
.
'찰칵찰칵'
'차카찰카차칵'
(터지는 셔터소리들)
.
.
.
잔뜩 오무린 세모입으로 침착맨이 입을 떼었다.
“그럼..예 뭐..”
"라스트 원펀데이 시작합니다"
.
.
이런 글 여기다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게시판은 마땅한데가 음슴.
전부터 원펀데이 망상만 하다가
지난 주 부터 굶망굶망이(사실 먹망먹망) 심해지더니 방장 팬픽이 쓰고 싶어졌잖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