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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싸더리덜렁을 아시나요?

감평사
23.05.17
·
조회 1720

그 얼싸 아님. 그 덜렁 아님.

 

저는 여수 출신입니다. 치마하에 올라간 안산드레아스의 출신님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추억 생각이나서 적어봅니다. 말주변은 없어서 노잼글이지만 단 한 명의 여수인이 있다면 공감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여수만 그랬는지 저희 학교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초딩시절 02-07년도) 저에게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은 얼싸더리덜렁을 하는 날입니다. 이게 무엇이냐? 이게 집집마다 애기들끼리 돌아다니면서 문열어달라고 한다음에 삥을 뜯는거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할로윈의 트릭 올 트릿과 흡사하네요

 

우선 정월대보름 전날인가 전전날에 온동네 애들이 모입니다. 근데 해봤자 아파트 세 네개에 초등학교 하나였고. 반도 학년마다 3반까지 있어서 운동장에서 모였나 아파트 단지에서 모였나 했습니다. 전화기도 없고 아파트 중앙 약수터에서 웅성웅성 하고 있습니다 그럼 끼면 됩니다

 

노래도 있고 팀도 있고 각 팀의 대장이 있기때문에 팀을 대충 친한사람끼리 짭니다. 저는 누나가 두명이 있어서 누나친구인 형아들이 데려갔네요 

 

그렇게 팀을짜고 5-6명이서 당일 저녁부터 밤까지 아파트를 돌아다닙니다.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맨 꼭대기층부터 일층까지 모든 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난뒤 노래를 부릅니다(음을 알고 싶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동영상 찍어드림) 한 집당 5-10분은 걸립니다

 

얼~싸 더리덜렁 이 집에는 복도 많네 
얼~싸 더리덜렁 복들어간다 문여시오
얼~싸 더리덜렁 이 집에는 복도 많네 
얼~싸 더리덜렁 하늘에는 별이총총
얼~싸 더리덜렁 심봉사가 신문보고
얼~싸 더리덜렁 앉은뱅이 축구하고
얼~싸 더리덜렁 돈안주면 안갈라요
얼~싸 더리덜렁 안나오면 쳐들어간다 (무한반복)
얼~싸 더리덜렁 이집에는 복도없네(문 안열어주고 돈안주면)

 

얼싸더리덜렁은 다 같이 떼창하고 대장형이 후창하는 느낌입니다

가사가 엄청 더 많았는데 (기억이 나는대로 썼슴둥 )대빵 형들이 연습장에 써놓고 무한 반복으로 문 열때까지 노래를 부릅니다. 여기서 대장이 끝까지 하면 10분 넘게 문열때까지 하는거고 재량입니다 ㅋㅋㅋ(끈질긴 대장 만나면 돈 많이범) 이집은 갔다 이 동은 했다. 이집은 불이 켜져있었는데 안주더라 혹은 꺼져있었는데 다시 켜졌다 하면서 체크하는 역할도 있었습니다 ㅋㅋㅋ 그런집은 한번 더 쳐들어감

 

대부분 집은 다 문 열어주고 그당시 오천원이나 만원을 줬습니다 그냥 열자마자 쫌만하고 집에 빨리들어가라~ 하면서 ㅋㅋㅋ 진짜 불켜진 집은 다 초인종을 눌렀고 팀이 많았어서 온동네에 이 노래가 울려퍼지는 재밌는 날이었습니다. 고학년이 되어서 제가 후배들을 이끌고 다니기도 했고 진짜 인싸아싸 할거없이 초등학교 6년 내내 다 했습니다.

 

수입도 진짜 꽤 쏠쏠했고,  초딩입장에서 큰 돈이었는데 유일하게 부모님이 터치 안하는 돈이어서 애들이랑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 어린 시절이라 생활 반경이 친구들 사는 동네까지 였고 아래 주택단지가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서 돈버는 애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암튼 이런 추억이 있슴다

 

아 좋다 이제는 살찌고 뭉툭해진 엄지로 장문의 글을 쓰면서도 추억이 떠올라서 흐뭇하네요 ㅋㅋㅋㅋ 여수 사람 있으면 같이 공유하고 싶잔슴ㅎㅎㅎ

댓글
토계피
23.05.17
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습니다 (대전 출신)
킹받네진짜
23.05.17
그런 문화가 있었다니 신기하네요
회원님
23.05.19
오잉 참 신기한 문화(?)네요,,지금도 있나 궁금하군요,,,노래 음도 궁금합니다,,!
감평사 글쓴이
23.05.20
헉스 내일 업로드하겠습니다
2hfkkp
24.10.16
안녕하세요, 여수에서 나고 자란 85년생입니다 ㅎ 이 문화가 전국적으로 있는건줄 알았는데.. 여수만 있었나보네요 ㅎ 저도 재밌게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블랙크렌베리
24.10.22
안녕하세요 저도 여수출신입니다...ㅎㅎ 독일에는 이쯤되면 St. Martin's Day 이라고 있습니다.
애기들이 줄지어서 랜턴을 들고 집집 가게 돌아다니면서 노래부르고 돈이나 사탕, 과자를 받는데 ㅎ 저도 이럴때마다 얼싸더리덜렁이 생각나더라구요.
전국적으로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여수에만 있었다니...ㅎㅎ 너무 신기하네요.
적어주신 가사에 추가로 "얼싸더리덜렁 ~ 전봇대로 이쑤시고~" 이것도 했습니다 ㅋㅋㅋㅋ
옛날에 핸드폰도 인터넷도 안되던 시절 동네 놀이터에서 원래 구슬치기 해야하는 아이들이 다 모여가지고 웅성웅성 하고 있으면 뭐지? 하고 갔다가 목터져라 노래부르고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어르신들도 그때는 아마 애기들이라 귀여워서 저녁에 시끄럽게 노래부르고 다녀도 봐주셨던 것 같아요.
쥬시쿨
02.12
여수 국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으며 저도 초등학교 시절 내내 했습니다. 6학년때 여천으로 전학을 갔는데 여천분들은 또 잘 모르시더라구요 ㅎㅎ 소동패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명칭이 맞나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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