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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조선괴담 6가지

GOTY
23.05.05
·
조회 1772

미방

 

 

이전글에 미처 담지못한 나머지 이야기들입니다.

 

 

 


7.

1498년에 사망한 이륙이 남긴 가장 이상한 이야기에 대한 기록은 아래와 같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가면놀이에 흠뻑 빠져서 이런저런 가면을 구하며 다녔다.

그런데 나무로 되어 있는 어느 이상한 가면을 발견한 뒤로,

가면을 덮어 쓰고 춤추고 노는 일에 더욱 빠지게 되었고,

그와 함께 이상한 병이 전염된 것 처럼 시름시름 병을 얻어 앓게 되었다.

영문을 모르는 병을 얻자 이 집 사람들은 무당을 불러 굿을 했는데,

무당은 "나무 가면이 병을 일으킨다"고 했다.

결국 이 사람은 그 이상한 가면을 들판에 버렸다.

그랬더니 곧 병이 나았다.

아마도 가면이 얼굴에 붙어서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빨아 먹은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몇 달 쯤 뒤에 우연히 가면을 버린 들판에서 다른 사람이 그 가면을 보게 되었다.

가면은 반쯤 썩어 있었고, 그 부분은 버섯으로 변해서 살고 있었다.

버섯이 향기롭고 먹음직스러워서 이 사람은 버섯을 뜯어 먹어 보았는데,

그러자 갑자기 비실비실 웃기 시작하였다.

이 사람은 히죽거리면서 웃다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가면을 덮어 쓰고 미친듯이 춤을 추는 몰골과 같았다.

다른 사람 하나가 또 버섯을 조금 떼어 먹어 보았는데,

마찬가지로 웃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춤을 추었다.

한참 후에 버섯을 먹은 사람들의 발작이 그친 뒤에 물어보니,

"처음에는 웃음이 나면서 기분이 좋고,

나중에는 날뛰고 춤추는 것을 뜻대로 멈출 수 없이 계속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아마도 단순히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우연히 생겨나 벌어진 일이겠지만,

가면의 모습과 버섯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면서

사람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이상한 생물이라는 느낌도 드는 이야기이다.

- 원본출전 청파극담

8.

1528년. 성운(成雲)은 경상도 관찰사로 발령을 받아 먼 경상도 땅으로 온 상황이었다.

항상 중앙의 조정과 한성부를 다스리는 직위 정도만을 떠돌던 그로서는 피곤한 여정이었다.

성운은 기묘사화에서 조광조 일파를 제거하는 데 한 몫한 사람으로 악명이 높았고,

때문에 성운 때문에 자신의 친지가 죽었다고 그를 원망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렇게 원한을 많이 샀던 성운의 죽음은 정신병 발작으로 인한 죽음 기록 중에 유명한 것이다.

성운은 어느날 대낮에 잠깐 낮잠이 들었다가 가위에 눌리게 된다.

성운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가위에 눌린 상태라서 움직일 수도 없는데 이상한 귀신이 가득 보이기 시작했다.

성운은 자신의 좌우에 기괴한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들은 눈, 코, 입이 없는 살로 되어 있는 얼굴에,

팔 다리 도 없이 몸뚱이만 이리 자리 뒹굴고 있었고,

머리카락과 이마 부분도 없는 상태였다.

성운을 그 모습을 보고 놀라고 무서워서 괴로워 했는데,

도저히 겁이 나서 그 모습들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눈을 애써 감으려고 하였다.

성운은 이후로 발광하여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중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괴로워하고,

눈을 뜨면 그 모습이 보일까 두려워서 질끈 눈을 감은채로 계속 부들부들 떨었다.

10여일을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성운은 사망하였다.

- 원본출전 기묘록 속집

9.

조선시대의 기생이라는 신분은 노비와 비슷한 수준의 신분으로 취급 받았기 때문에

비참한 일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

1700년대 중반 홍인한(洪麟漢)은 전라도에 감사로 부임했다.

이무렵 홍인한은 해괴한 취미를 개발했는데,

그것은 기생들의 음악을 듣고 변태적인 방법으로 평을 하는 것이었다.

우선 홍인한은 모습이 아름답고 음악에 재주가 많은 기생을 찾아 다녔다.

마음에 드는 기생을 찾으면, 홍인한은 그 기생을 데려와 음악을 연주하게 하였다.

홍인한은 기생이 죄인에게 형벌을 가할 때 쓰는 형구들을 뜰 한쪽에 늘어 놓은 채로

노래하거나 악기를 다루게 했다.

홍인한은 유심히 음악을 듣고 기생의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끝날 때 까지 그 흥취를 즐겼다.

그리고 음악이 끝나고 나면, 홍인한은 기생을 붙잡아 놓고,

음악에서 부족한 점과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지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잘못된 것 하나하나 마다 죄값을 매겨서 여러가지 매를 때리는 도구로 기생을 때린다.

기생은 몸을 다치게 되므로 괴로워하는데, 홍인한은 그것을 즐거워 한다.

그렇게 해서 음악의 여러가지 내용에 대해 다 이야기 하게 되면 기생은 피투성이가 되어 괴로워하게 되고, 홍인한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생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나면

그제서야 통쾌하다는 느낌을 느끼면서 껄껄거리며 웃고는 시원하다고 여겼다.

이 이야기는 청성잡기에 간략히 소개된 이야기인데,

조선시대 기생이 학대 당한 어두운 이야기들 중에는,

죽창한화에 기록되어 있는 한 황해감사가 1600년대 초에 저질렀던 이야기가 그 추잡하기가 악명 높다.

- 원본출전 청성잡기

10.

1700년대 초반에 기괴하고 섬뜩한 이야기로 항간에 돌았던 소문 중에는

속칭 염매(魘魅)라고 불리우는 끔찍한 물건에 대한 것이 있다.

이 무렵 한 흉악한 범죄자들이 이상한 대나무 통을 하나 매고 다니는 것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부유한 집을 찾아가서 그 대나무 통을 열어서 안쪽을 보여주는데,

그러면 그 집 사람들은 왠갖 정신병을 일으켜 발작하는가 하면,

귀신이나 마귀에 관한 이야기에 미쳐 돌아가게 되고,

그러면 이 범죄자들이 적당한 술수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대나무 통안에 무엇을 넣어 놓는가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이 자들은 우선 남의 집에서 몰래 어린아이를 훔쳐 온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어린아이를 가두고 우선은 굶긴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말라가게 되는데, 아이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매우 맛있고 중독되어 빠져 들만한 음식을 아주 조금만 먹인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배고픔에 괴로워하면서 음식을 극도로 원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점점더 온몸이 바싹 마르고 몸이 줄어 들게 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주 맛있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계속 먹인다.

그러다가,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버틸 수 없을 만큼 흉칙할 정도로 마르게 되면,

조금씩 먹이던 음식을 한웅큼 대나무통 한 중앙에 넣어서 아이에게 준다.

그러면, 아이는 그 음식을 먹으려고 사력을 다해 대나무 통속으로 기어들어 오는데,

아이의 몸이 매우 마른고 작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척 작은 대나무 통속에 억지로 온몸을 구겨넣어서 끔찍한 몰골로

대나무 통에 들어차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박혀 있게 된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 날카로운 칼로 번개처럼 빠르게 아이를 찔러서

그 모습 그대로 안에 들어차서 죽게 만든다.

그러면, 좁은 통속에 마른 아이가 끔찍한 몰골로 들어차 있는 "염매"가 완성이 되고,

대나무통 뚜껑을 닫아 들고 다니는 것이다.

이것을 세상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무서운 모양이라고 말한다.

1763년에 사망한 이익은 기록에서 비참하게 죽은 아이의 귀신을 이용해서

협잡을 부릴 수도 있는 술수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조정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로 단속을 했으므로, 당시에는 거의 소멸된 상황이라고 소개 했다.

- 원본출전 성호사설

11.

1590년에서 1592년 초에 이르기 까지,

당시 서울에서는 "등등곡(登登曲)"이라는 이상한 춤을 추며 정신 없이 노는 놀이가 크게 유행하였다.

이것은 일부러 정신나간 행동을 따라하면서 미친 사람 흉내를 내면서 날뛰고 노는 행동이었는데,

주로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서 일부러 바보짓을 하고 미치광이처럼 설치는 것이었다.

히죽히죽 웃는 표정으로 짐승 같은 동작으로 아무렇게나 마구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가 하면,

밤새 깔깔 거리고 웃으면서 뒹굴고 그러다 갑자기 엉엉 울기도 하면서

"사람이 사람 같지 않다네" 따위의 말을 서로 소리지르며 주고 받았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기괴한 귀신, 괴물, 도깨비의 모습을 만들어서

가면을 쓰고 괴상한 옷을 입고 뛰어다니기도 했고, 정상적인 것이 아닌 겉모습,

사람이 보통 떠올리기 힘든 모습을 일부러 찾아서 몸에 걸치기도 했다.

이들은 무당의 모습이나 기괴한 행색 따위를 일부러 따라해서

서로서로 미친 모습을 자랑했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정신나간 듯한 동작만을 계속하며 밤새 놀았다.

이러한 퇴폐적인 기행은 삽시간에 퍼져서

수백명, 수천명이 한 데 엉켜서 이런 놀음을 하기에 이르렀고,

"한 번 죽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지금 취하고 배부른 것이 제일이다" 따위의 말을 하면서

점점 더 이 놀이에 심각하게 빠져드는 사람들이 생기기에 이르렀다.

결국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무작정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놀기만 하다가

모든 재산을 다 날리고 걸인이 되는 사람들까지 나타날 지경에 이르렀고,

유명한 선비와 명문가의 자제들 중에서도 정효성(鄭孝誠), 백진민(白震民),

유극신(柳克新), 김두남(金斗南), 이경전(李慶全), 정협(鄭協), 김성립(金誠立)등이

이 등등곡을 즐긴 것으로 알려 지게 되었다.

이것은 당시 극심한 당쟁의 상황에서 허망함을 느낀 양반 가문에서

은밀히 어떤 일탈적인 취미가 유행했던 것이 갑자기 크게 퍼진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후기의 여러 서적에서는 이것이 임진왜란 직전의 망조를 상징한다는 식의 해석도 통용되었다.

원본출전 연려실기술

12.

1700년대 후반, 진천(鎭川)에는 유성기(兪聖基)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이 부자가 아침을 먹고 있는데, 등에 아이를 업은 여자 거지가 문으로 들어오더니,

슬금슬금 유성기가 밥을 먹는 곳까지 들어왔다.

여자 거지는 말 없이 대뜸 국을 가져다가 그 자리에서 벌컥벌컥 절반을 마셨다.

그리고 여자 거지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또 더러운 맨손으로 이런저런 반찬을 엉망으로 주워서 질겅질겅 씹어먹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부자의 하인이 깜짝 놀라서 여자 거지를 넘어뜨리고 두들겨 패버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유성기는 눈짓으로 만류했다.

유성기는 부유한 사람으로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먹던 밥을 절반을 덜어서 그 여자에게 주었다.

유성기는 "국과 반찬을 먹었으니, 밥도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한참을 유성기를 보더니, 밥을 받아서 다 먹었다.

그리고 여자는 꽤 괜찮아 보이는 그 밥그릇을 들고는 말없이 집을 나갔다.

여자가 집을 나가자 유성기의 종 하나가 여자를 가만히 따라가 보았다.

여자가 간 곳을 따라가 보니, 마을 앞 숲 속으로 여자는 사라졌고, 숲에 들어가 보니,

여자와 한패로 보이는 일당들이 가득 있었다.

가만히 보니 이들은 협박과 사기를 치는 협잡꾼의 무리들인 듯 하였다.

마침 그 때는 시비를 걸어서 일부러 몸을 다치게 한 뒤에

관가에 고발한다고 으름장을 놓아서 돈을 뜯는 일 따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여자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빨리 왔느냐?"

여자가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답했다.

"인심이 너그러운 사람이라서 차마 그 분에게 해를 끼칠 수는 없었다."

두목이 씨익 웃더니, 다시 물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라도 그 사람은 괴롭히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러면서 그릇은 왜 가져왔느냐?"

여자가 다시 대답했다.

"만약 내가 그릇이라도 들지 않고 빈손으로 왔다면,

나 혼자 다 해먹고나서 너를 속인다고 의심하지 않았겠나."

그리고 나서, 여자는 아이를 업고 있던 포대기를 풀었는데, 그 안에는 죽은 아기 시체가 들어 있었다.

- 원본출전 청성잡기

개드립 - 조선시대 12가지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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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댓글
고양이
23.05.05
대나무통 이야기는 너무 무섭고 끔찍하네요
사패소패카패
23.05.05
첫번째꺼 짐캐리 마스크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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