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고기비 사건
1876년 3월 3일, 미국 켄터키주의 배스 지역에 있는 랜킨 근교에서 약 91mX44m 정도의 면적에 약 수분간에 걸쳐서 작은 고기덩어리가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평균적으로는 약 5cm 정도의 육편이 대부분이었으며 개중에는 약 10cm에 달하는 크기의 고기 조각도 있었다고 한다. 워낙 특이한 사건이라 뉴욕 타임즈 등에서 기사화되었다.

최초 보도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기사에선 "최초로 이를 직접 먹어본 두 명의 남자는 양고기 아니면 사슴고기 같다"라는 증언이 실려있으며, 이후 해당 지역의 사냥꾼으로 일하던 사람은 곰고기 같다고 평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소고기로 기사가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켄터키 고기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전문가들은 하늘에서 내린 고기는 ‘구슬말’ 이라는 식물의 한 종류 같기도 하고 말 아니면 유아의 폐 조직과 닮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켄터키 고기비 사건의 고기 정밀 분석 결과는, 결국 표본 중 2개는 폐이며 3개가 근육, 2개가 연골 부위라는 다소 충격적인 판정이 나왔다.
처음 조사에 착수했던 브렌다이스 박사가 ‘구슬말’ 같다고한 주장은 사건 당시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물을 흡수하면 젤리처럼 굳어버리는 특성을 가진 구슬말일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났다.
켄터키 고기비 사건의 가장 큰 미스테리는, 직접 먹어본 사람들이 ‘고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과연 무슨 일이있었기에 고기덩어리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냐는 것이다.
의문에 대해 몇몇 학자들과 주민들은 ‘대머리 독수리’들의 짓이라는 설을 지지했는데, 대머리 독수리는 위협을 느끼면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위 속의 고기를 뱉어내는 습성이 있으며, 다른 대머리수리가 이렇게 고기를 뱉어내면 그걸 본 다른 대머리수리 역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바로 똑같이 고기를 뱉어내고 도망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고한다.
즉, 먹이를 먹고 돌아가던 대머리수리 떼가 무언가에 위험을 느껴서 고기를 뱉어내고 도망쳤고, 그게 마침 한곳에 뭉쳐 떨어졌다는 것.
습성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수분간 꽤 넓은 범위의 땅에 고기비가 내릴 정도였으면, 상식적으로 새의 수도 엄청나게 많았어야 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하늘에서 대머리 독수리 떼를 목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현재로선 추측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풀리기 힘든 미스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고기의 표본 중 일부는 지금도 남아있으며 이 사건은 애니메이션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모티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