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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거니우스의 모험 1화 (스압)

Mancocapac
23.05.03
·
조회 968

안녕하세요. 

 

전 병거니우스의 모험을 처음봤던 2019년의 봄날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설작가로 데뷔를 준비하는 지금,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상상력이란 그래픽카드를 최대한 돌려가며 병거니우스의 모험을 각색하여 소설로 연재하려 합니다. 

 

침하하에서 연재하고 싶은데, 마땅한 게시판이 없어서 유머 게시판에 연재할까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상상력이란 그래픽 카드를 돌리면서 감상해주심 좋겠습니다. :)

 

 

 

세이프마운틴.

 

전 세계를 호령할 대마법사가 탄생한다는 전설이 담긴 땅. 

 

이 땅에서 나고 자란 나야말로 대마법사의 재목일터.

 

난 지금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다. 훗날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을뿐.

 

 

“난 대마법사가 될 사나이ㄷ…”

 

순간 뒤통수에 내려꽂힌 강렬한 일격.

 

[퍽]

 

 

“넌 공부도 못하는 애가 농사도 못지으니 나중에 뭐 먹고 살거냐?”

 

아빠의 스윙이었다.

 

“아.. 아버지… 전 마법사가 될거라고요.”

 

 

“마법사는 뭐, 아무나 하나? 모의고사만 보면 4등급을 못넘는 애가 뭔놈의 마법사! 너 이거 아니면 할 것도 없으면서 뭔 말이 이렇게 많아?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너 이번에 마법수시도 6개 다 떨어지고 말야. 담임이 그러는데 마법정시도 기대하지 말라더라. 공업대학도 못 갈 것 같은애가 마법은 무슨 마법? 차라리 이 아부지말 잘 듣고 어릴때부터 열~심히 드루이드 공부만 했으면 우리 집안의 기둥이 따악 되는 건데 이건 공부도 안하고 농사도 안 짓고 어디서 잡기나 주어 배워서는 마법이라고 하고…. 병거니우스 이 자식, 어디갔어?”

 

 

 

끝도 없을 것 같은 잔소리를 피해 논길을 달리다보니 저 멀리 행렬이 보였다.

 

근처에 가보니 후덕한 인상의 사내가 로브를 걸치고 왕좌 위에 앉아 이리로 오고 있었고.

 

그 주위를 로브를 걸친 남자들이 애워싸고 있었다.

 

저 로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맞다! 마법사 출신으로 작년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사람!

 

그 사람이 여긴 왜 온 거야? 근데 이름이 뭐였지…?

 

 

그들의 행렬을 한참 지켜보던 중.

 

행렬의 중간에 ‘대마법사 재성바래비투스’ 라고 적힌 팻말이 보였다.

 

맞다! 재성바래비투스. 근데 저 팻말, 묘하게 킹받네…

 

 

순간, 내 옆을 지나가던 재성바래비투스와 눈이 맞았다.

 

근처에 있기만 해도 느껴지는 정전기와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

 

 

잠깐..

 

나를 내려다봐?

 

감히 대마법사가 될 나를 내려다봐?

 

죽이고싶다.

 

미친듯이 그를 죽이고싶다.

 

“재성바래비투스, 네놈을 죽이고싶다!”

 

 

내가 선전포고를 했는데 아무도 듣지 않은 듯 했다.

 

날 또 무시한 그 댓가 언젠가 치르게 해주마.

 

홀로 분노에 휩싸여 있는데.

 

재성바래비투스 일행은 저 멀리 세이프마운틴 고블린노동자 주거지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재성바래비투스를 어떻게 죽일까?

 

유명인을 죽이려면 암살 말고는 답이 없을 것 같은데…

 

 

순간 머리에 스치는 아빠의 말씀.

 

‘담임이 그러는데 마법정시도 기대하지 말라더라.’

 

그래! 공문서 위조! 형의 민방위 통지서를 위조하는거야.

 

소마법 동아리에 들어간 보람이 있다니까.

 

 

 

기쁜 나머지 룰루랄라 춤을 추며 집에 돌아와서.

 

현관을 열자 날 반기는 한 사람.

 

“우와! 오빠 기분 좋아보인다! 코인했어?”

 

‘돈이 먼저다’라는 가훈의 결정체, 세화니아.

 

 

“무슨 코인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왜 이렇게 좋아해?”

 

“대학교 붙었거든.”

 

“대학교 붙으면 돈줘?”

 

“아니.”

 

 

돈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님을 직감한 그녀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부엌으로 달려갔다.

 

“맞다, 세화니아! 엄마 계셔?”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들려오는 대답.

 

“아니!”

 

 

지금이다.

 

부모님이 모두 없는 지금이 적기다.

 

일단 형의 방에 들어가서…

 

우편물을 챙기면…

 

성공했어…

 

내가 합격증을 얻었다고…

 

순수한 내 힘 만으로!

 

 

방문을 걸어잠그고 책상에 앉았다.

 

이제 위조만 성공하면 되는거야.

 

위조만 성공하면 재성바래비투스를 암살 할 수 있을거라고.

 

“아브라카다브라. 아깔라비또깔라비띠. 변해라!”

 

[펑!]

 

소리가 좀 크긴 했지만 들키지 않았으니 장땡….이 아니었다.

 

 

세화니아.

 

세화니아가 내 방 유리창으로 모든 장면을 보고 있었고.

 

눈이 마주친 순간.

 

유리창을 열고 방에 들어왔다.

 

 

“오빠, 그걸로 뭐한거야?”

 

“어… 아무 일도 안했는데?”

 

“아니야. 내가 분명 봤어. 큰 오빠 편지가 펑 하고 바뀐거.”

 

 

“넌 아무것도 못 본거야.”

 

그러자 세화니아가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며 말하길.

 

“통닭 두마리. 그 이하는 안돼.”

 

 

책상 위의 지우개를 들고 주문을 외우니.

 

“소오오 마법! 변해라!”

 

잿빛의 지우개가 노란색이 되었다.

 

 

“자. 황금. 이 정도면 되겠어?”

 

“오빠, 구라도 정도껏 쳐야지.”

 

세화니아가 대마법사를 무시해? 

 

재성바래비투스는 멀리 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세화니아는 지금 죽일 수 있다.

 

 

“매직 미사일!!!”

 

[프스스스스…]

 

손 끝에서 피어나는 하얀 연기.

 

그 외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사이 세화니아가 내게 뭔가를 보여줬는데.

 

통닭 네마리 값을 네 달에 걸쳐 입금하겠다는 계약서 였다.

 

그래. 아무리 화가 나도 가족은 건들면 안되지.

 

나는 말없이 지장을 찍은 뒤, 주머니에 있던 거금 1골드를 그녀에게 넘겼다.

 

 

 

 

그리고 이틀 뒤.

 

가족들은 재성바래비투스를 죽이러 가는 날 배웅해줬다.

 

“소울리아의 대학에 입학하다니. 병거니우스야, 이 아버진 네가 자랑스럽다. 부디 몸 조심하고 잘 다녀오거라.”

 

“예, 아버지.”

 

“밥 잘 챙겨먹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세화니아의 작별 인삿말이 느슨해진 정신에 긴장을 줬다.

 

“오빠, 꼭 기념품 사와야해.”

 

“어. 알았어. 내가 꼭 사올게.”

 

“뭐 사올건데?”

 

“음….꼭 사올게.”

 

“아니, 뭐 사올거냐고?”

 

“어…”

 

나의 구원투수는 엄마였다.

 

“너는, 대학가는 오빠한테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엄마가 내 어깨를 붙잡고 말하길.

 

“병거니우스야, 건강하게 잘 다녀오고,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안 형편이 그렇기 좋지 않잖니? 꼭 장학금을 타도록 하여라.”

 

“네, 어머니. 제가 꼭 장학금을 타서 훌륭한 영농후계자가 되도록 허겠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간 순간.

 

[쏴아아아]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이 내 앞날을 예고하는 듯 했다.

태그 :
#병거니우스의모험
댓글
Mancocapac 글쓴이
23.05.03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다음화는 풍수지리야 등장까지 입니당
그리고 백색관문이나 유리갤라의 종교, 세개의 나팔등 회수되지 않은 떡밥들이나 신규 캐릭터들도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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