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마 역사서에 기록된 고구려

“그곳에서 Avars는 반란을 일으켰지만 Taugast에게 공격 받고 비참하게 패배하자 그 무리중 일부는 Mouxri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Mouxri는 Taugast의 이웃 나라이며 이 나라의 국민들은 일상처럼 행해지는 군사 훈련과 위험에 대처하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그 투지가 매우 높았으며 전투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 613년, 동로마 제국의 역사가 테오필락토스 시모카테스(Θεοφύλακτος Σιμοκάτης)의 역사(Historian) 中

7세기 동로마 제국은 동북부에서 침략하던 유목국가들에 대한 정보와 정세를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테오필락토스의 역사책은 이런 동로마의 사정을 반영한 사서인데 아바르(Avars)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이들과 동맹을 맺었던 Mouxri라는 나라가 짤막하게 언급됩니다.

이 Mouxri는 고구려사의 거물이신 노태돈 교수님께서 ‘고구려’로 비정하셨는데 실제로 돌궐족의 비문이나 돈황문서등 외국의 기록에선 고구려를 베클리/메크리, 무쿠리등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이는 ‘맥구려’라는 이름에서 파생되었다고 추정된다네요. 맥구려는 ‘맥+구려’ 즉 ‘맥족의 구려’라는 뜻인데 맥족은 고구려인을, 구려는 고을/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이 기록속 Mouxri가 고구려가 맞다면 유럽 사서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언급된 사례라고 합니다. [펄럭]

출처

• '테오필락토스 시모카테스의 역사' 영문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고구려’ 항목
• 그림 ‘유동닉사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