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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우리 할머니(스압)

GOTY
23.03.11
·
조회 1615

미방

 

 

*맨날 읽기만 하다가 내 얘기를 써보려고 하니까 괜히 유리심장이 되었당 혹시 문제있다면 둥글게 얘기해줘~ 

*한가지 아니구 여러가지얌 연결되는 내용이긴 한데 번호 붙여서 쓸게^^ 

나냔은 어릴적에 외갓집에서 잠깐 자랐어 그래서 친할머니보다는 외할머니랑 정이 더 많고 가까워 

근데 우리 친할머니는 나랑 내동생을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하셨어~ 돌아가시고 난 뒤에 많이 느끼고 참 많이 울었다눙 

울엄마랑 친할머니는 정말 딸과 엄마같은 관계였어. 

시집살이 같은 것도 없었고 외할머니보다 더 많이 엄마를 챙겨주셨어 

그리고 울 할머니는 글씨도 모르시고 시골에서만 사신 분이였지만 정말 점잖고 훌륭한 인성을 가진 분이셨어 

친할머니 장례식 때 겪은 일과 최근에 겪은 일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해 

말투는 내가 편한대로 일기?쓰듯이 쓸게~ 문제있다면 둥글게^^ 

1. 친할머니의 입원 

항상 건강하셨고 정정하셨던 할머니께서 입원을 하셨다. 

토요일 저녁까지 손수 밥상을 차려서 드시고 일요일 새벽 복통을 호소하셨다고 한다. 

작은아버지가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에 갔고 할머니는 입원을 하셨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은 일요일 밤에 할머니를 뵈러 고향으로 내려갔다. 

새벽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잠을 자고 월요일 아침 일찍일어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몇년전에도 한번 병원에 입원을 하신적이 있는데 그때는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셨고 나도 못 알아보셨었다. 

이번엔 속이 안좋다고 배가 아프시다고 하시기만 하셨지 그전보다는 상태가 괜찮으신 것 같아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저 얼른 나으셔서 퇴원하시길 하는 생각뿐였다. 

할머니는 엄마와 나를 보자마자 어찌 이리 먼길을 왔냐고 하셨다. 

내 생일 즈음이였으니 음력으로 10월, 김장을 준비하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 

할머니는 엄마를 보자마자 인사만 나누시고는 바로 배추 얘기를 하셨다. 

밭에 배추를 심으셨는데 아주 잘 자랐다고, 

긴 고랑 밭은 옆집배추이니 건들면 안되고 짧은 고랑 밭에 있는 배추만 우리 것이라고 하셨다. 

엄마한테 혼자서 배추 따고 김장을 할 수 있겠냐며 본인이 아파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울 엄마는 할머니가 걱정하실까봐 '엄마 괜찮아. 얼른 낫고 집에 가서 복실이(할머니댁 강아지)밥도줘야지~ 얼른 나으세요'라며 웃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복통을 호소하셨기 때문에 금식중이셨다. 

'에미야, 나 쌀죽이라도 한그릇 먹었으면 좋겠다.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하셨다. 

마음이 아팠지만 의사가 먹으면 안된다고 하셨기에 엄마는 또 할머니는 달래드렸다. 

'엄마, 지금은 배가 아프니까 의사선생님이 아무것도 먹으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링거맞고 있으니까 속이 쓰리지는 않으실 거에요. 

얼른 나으시구 죽먹고 회복하고나면 엄마 좋아하시는 회먹으러가자~'하면서 밝게 웃어보였다. 

오전 내내 병원에 있다가 엄마와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엄마는 가게를 하고 계셨는데 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문만 닫고 와버렸기 때문에 가게 정리를 하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병원 문을 나섰다. 

병실 문앞에서 할머니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에미는 운전 조심하고 베일이는 이제 오지 말거라. 노인네들만 가득한 병원에 너같이 어린애가 자주 오면 안된다.' 하셨다. 

나는 조금은 서운했지만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병원을 나서서 바로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엄마가 울면서 '할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다. 너도 마음 단단히 먹거라.' 하셨다. 

나는 할머니가 음식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아직은 기운이 있으시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엄마말을 듣고 의아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더니

 '할머니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데 이미 발끝부터 종아리까지 누렇게 피부도 떴고, 오싹하게 차가웠어'

라고 대답하셨다. 할머니는 발시렵다는 말씀도 안하셨는데.... 

그날 저녁, 엄마는 일단 가게문을 열고 가게를 정리했다. 

혹시 모르니까 나도 간단한 옷가지와 짐을 챙겨서 가게로 가 있었다. 

7시경,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2. 군인인 동생의 휴가 

내동생은 우리집의 장손이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이등병으로 자대를 받은지 이틀?정도밖에 되지 않았었다. 

이등병이 된지 얼마 안되어서 훈련과 모든 생활관 내 활동에서 열외되었다고 했다.

(첨에는 다들 그렇고 기간이 풀리면 제대로 일한다고 함) 

그래도 장손은 있어야 했기에 행정반에 전화를 해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알렸고, 내동생은 청원휴가를 냈다. 

정말 운이 좋았던건 내동생은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은게 아니고 자대소속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고 배치를 받은 거였고, 

내동생이 훈련병을 하면서 생활반장을 맡아 열심히 해서 높으신 분들도 내동생을 이쁘게 봐주셨다는 것이다. 

보통 이등병이면 부모님 초상이 아닌 이상 청원휴가도 힘들지만 그동안 열심히 했기 때문에 대대장이 특별히 보내주겠다고 했다. 

단, 조건은 부모님이 부대앞까지 데릴러오고 다시 부대 앞까지 데려다 줘야만 한다는 것. 

고향은 경북이고 우리집은 강원도, 동생 부대는 경기도 서부전선이였기 때문에 아빠는 나와 엄마가 동생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엄마와 나는 월요일 저녁 바로 동생부대로 갔고, 근처 모텔에서 잤다. 

다음날 새벽에 동생을 데리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갔다. 

장례식장에서 한창 미친 듯이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평도 폭격사건이 터졌다. 

내동생은 육군이지만, 서부전선 탱크포대에 있는 포병이였다. 군대로 복귀를 해야하는 줄 알았다. 

행정반에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서, 대대장님 핸드폰으로 직접 통화를 했다. 

대대장님은 '전쟁이 나기 전까지는 복귀를 명하지 않겠다. 할머니 잘 보내드리고 오도록 하라'고 하셨다. 

내동생 군대 동기들은 다음날 새벽 연평도로 파견을 갔다고 했다. 

내 동생 선임 중에 내동생을 아끼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OO아, OO이 할머니께서 너를 정말 많이 걱정하셨나보다. 복귀 안 해도 된다고 하니까 여기는 신경쓰지말고 장례식 잘 치뤄라.'

고 했다 한다. 

그 정도 비상이면 왠만하면 복귀를 해야하는데, 내동생도 이상하다고 했다. 

3. 소화불량 

할머니께서는 내 앞에서 죽을 드시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 물도 한모금 못드시고 돌아가셨다. 

나는 그게 너무 맘에 걸리고, 슬펐다. 

내가 예민한 탓도 있지만 바쁘기도 바빴고 입맛도 없었다. 

사실 먹는 족족 체했고, 장례식 내내 나는 소화제를 달고 있었다. 

49제의 첫 제사를 치르는 날까지 나는 거의 일주일을 먹지를 못했다.

조금만 먹으면 체했고, 속이 좋지 않았다.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우리 가족은 할머니 댁을 정리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거의 잠을 못잤다. 

49제의 첫날, 가족들이 잘 아는 절에 할머니의 49제를 올렸는데 모든 식구들이 참석을 했다. 

그런데 작은엄마가 안 오셨다. 

아침부터 그것 때문에 나는 화가 났다. 

원래 작은엄마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화가 났다. 

그런데 제가 시작되고 스님께서 불경을 외우며 목탁을 두드리셨는데, 그때부터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졌다. 

나는 종교도 없고, 불경은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왠지 음이 잠도 오고 해서 절에 가도 그냥 법당에서 경치구경만 했었다. 

그런데 그 불경소리가 너무너무 신이 나서 벌떡 일어나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고싶어졌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방 옆에 있는 방으로 갔다. 

주방에서 일을 돕던 엄마가 왜 그러냐고 해서 말을 했더니, 좀 누워있으라고 하셨다. 

일주일을 거의 못자다시피 하고 따뜻한 방에 누웠더니 잠이 몰려왔다. 

20분?정도 잠을 잔 것 같은데, 그 사이에 꿈을 꿨다. 

크고 네모난 상에 내가 앉아있었다. 

내 앞에 있는 누가 나에게 밥을 떠먹여주려고 해서 입을 아 벌리고 고개를 쭉 내밀었는데 옆이 보였다. 

옆을 보니 할머니께서 살아생전 입으셨던 옥색 한복을 입으시고, 앉으셔서 정말 맛있게 죽을 드시고 계셨다. 

나는 할머니를 보면서 웃었고, 엄마가 날 깨웠다. 

'지금 제사 지내고 있어. 곧 네가 잔을 칠 차례니까 얼른 일어나.' 

순간 소름이 돋았다. 

꿈이라고는 하늘을 날거나 용을 잡고 마법을 쓰는 소위 개꿈만 꾸던 내가 이런꿈을 꾸다니.

얼른 일어나서 법당으로가 잔을 치고 절을 했다. 

49제가 끝나고 온 식구가 다 같이 밥을 먹는데, 나도 한그릇을 다 먹었다. 속도 괜찮았고, 체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스님이 나중에 날 불러서

 '할머니께서 베일이를 아주 많이 사랑하셨나보다. 할머니가 신나셔서 베일이도 신이 났구나.' 

하셨다. 소름이 돋았다. 난 스님한테 말씀드린적 없었는데.... 

4. 49제의 마지막 제 

49제의 마지막 제사때는 첫 제사와 다르게 계속 눈물이 났다. 너무 많이 울어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신나던 목탁소리도 듣기싫고,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콧물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옷을 태우고 제가 다 끝날때까지 계속 울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눈물이 났다. 

내가 너무 많이 울어서 고모들이 울다가 당황을 했다. 나도 왜 그랬나 모르겠다. 

그 뒤로는 할머니를 꿈에서도 보지 못했다. 

고모들은 가끔 꿈에 나왔다고 하시는데 우리 가족꿈에는 아에 나타나시질 않으셨다. 

아빠는 서운하다고 하셨다. 왜 내 꿈에는 안보이시냐고... 

엄마가 돌아가신분이 꿈에 나오는건 좋지 않은 거라고 아빠를 달래셨고, 

나랑 내 동생한테도 혹시나 할머니가 꿈에 보이면 반갑다고 뛰어가서 안기거나 따라가거나 하지말라고 했다. 

엄마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청 많이 우셨는데 이상하게도 엄마가 울 때마다 여우비가 왔다. 

해가 떠있어도 비가 오고, 밤에도 보슬비가 내렸다. 

배추밭에서 배추를 뜯는데 엄마가 그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다. 

그랬더니 복실이가 엄마한테와서 살랑살랑 꼬리치고 애교를 부렸다. 

그때도 보슬비가 오고 있었다. 

5. 최근의 일 

우리집은 여자들이 대대로 기가 쎈 편이다. 

친할머니는 불심으로 기를 누르셨고, 외할머니는 교회다니면서 기를 누르신다. 

울엄마도 역시 절에 열심히 다니신다. 

나만 종교가 없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성격이 보통 이상이다. 

내가 싫은건 곧 죽어도 싫은 거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기가 쎄서 몸이 아프면 아팠지 가위에 눌리거나, 헛것을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최근에 우울증이 너무 심하게 찾아왔다.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을 백번 이해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죽고싶다. 

어떻게 죽지가 아니라 그냥 멍때리다가 아, 저렇게 하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정신이 빠져있었다. 

엄마 앞에서 울면서 할머니가 보고싶다고도 했다. 

엄마도 내 친구들도 엄청 걱정을 했고, 친구들은 매일매일 우리집에 왔다. 

나는 울면서 나 재발 정신병원에 입원시켜달라고 할 정도로 힘든 상황였다. 

엄마는 취업도 해야하니까 걱정이 앞선 모양이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받아보자고 나를 달랬고, 나는 점점 세상과 접촉을 끊고 방에 틀어박혔다. 

컴퓨터도 안하고 카톡알림도 다 꺼버리고 전화도 안받았다. 

그래도 엄마가 걱정하실까봐 엄마랑 친구a의 전화는 꼭 받았다. 

편두통이 너무 심해서 초저녁부터 잠이 들었다. 

갑자기 온몸이 마비가 되었다. 아..이게 가위구나 싶었다. 

터가 센 곳에서 지내게 되도 다른 사람 다 가위눌리고 아파도 나는 멀쩡했는데... 

매일 자는 내 방에서 가위에 눌리니까 알 수 없는 공포가 엄습했다. 

엄마엄마 하고 불렀는데, '으으으으으' 하는 소리만 났다. 

눈은 감고 있었는지 뜨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내가 눈을 깜빡깜빡하는 느낌이 났다. 

앞이 보였다가 깜깜해지고 앞이 보였다가 깜깜해졌는데, 눈을 감을 때마다 흐릿하게 사람얼굴이 그려졌다 

눈을 감을 때마다 얼굴이 선명해졌다. 여자얼굴이었다.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너무 무서웠다. 해코지를 할것만 같았다. 

온 힘을 다해 손가락을 움직였는데 가위는 풀리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할머니 살려주세요'하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얇은 천? 실크제질같은 비단천이 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나더니 정말 단전있는 곳에서 부터 괘씸한 생각이 솟구쳤다.

 '야이X아, 너 뭐하는거야!' 하는 말을 내뱉고 싶어졌다. 

거짓말처럼 공포가 사라지고 엄마뒤에 숨은것 같은 느낌이 났다. 

다시 눈을 감아도 여자의 얼굴은 보이질 않았고, 다시 한번 온힘을 다해 오른손을 움직였다. 가위가 풀렸다. 

무서워서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시간은 새벽 한시경. 

엄마한테 카톡을 하고 외삼촌한테도 전화를 했다. 집에 삼촌이 바로 달려왔다. 삼촌이 오고나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뒤로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책도 많이 읽고, 혼자 영화관도 가고, 친구a에게 마음을 터놓고 말했다. 

점점 내 상태를 호전되고 있다. 

지금도 아직 다 괜찮아 지지는 않았지만 나아지고 있는건 확실한것같다. 

1-1. 어른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에 할머니가 울엄마를 꼭 보고 돌아가시려고 엄마를 병원에서 기다리신 거라고 했다. 

병원에서 오래 계시지도 않으셨고, 화장실은 다녀오신 뒤에 누워서 돌아가셨고, 

하루 종일 병원을 지키던 작은고모는 잠깐 저녁을 먹으러 자리를 비웠고, 큰고모는 병원으로 택시타고 오시고 계셨다. 

아빠는 일하시다가 잠깐 병원에 들르셨는데, 결국 할머니의 임종은 아빠만 지켜보셨고, 

돌아가시기 전에 할머니는 큰딸은 보지도 못하셨다. 

정말 엄마를 보고난 뒤에 아빠눈앞에서 눈을 감으시려고 그랬던 것일까? 

1-2. 그리고 손녀딸 시집가고 나이 더 먹으면 할머니 제사 잊을 것 같으셨나봐.. 

내 음력생일 정확히 이틀전이 울 할머니 제사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1-3. 병원을 나서는 나한테 왜 다시 오지 말라고 하신건지.. 돌아가시고 염하는 그런 모습 보여주시기 싫으셨나봐 

동생 데릴러 가느라 염하는 것도 못보긴 했어.. 병원에서 뵌게 정말 마지막이였지.. 

2-1. 내동생의 기막힌 타이밍. 할머니가 하루만 늦게 돌아가셨다면 내동생은 장례식장을 지키지도 못했을텐데... 

3-1. 심리적인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정말 할머니께서 내가 밥도 못먹는 것을 아시고 내 꿈에 오신걸까? 

이제 밥먹으라고, 괜찮다고 보여주신걸까? 

4-1. 점집에서 울엄마랑 할머니가 전생에 자매였다고 했다. 

정말 엄마가 울 때마다 기가 막히게 비가 왔다. 

할머니도 같이 슬퍼하신걸까? 

5-1. 할머니가 날 지켜주신건지, 아니면 내가 기가쎈게 갑자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나온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실크같은 천이 할머니 한복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할머니 댁을 정리할때 옷가지를 내가 정리했는데 할머니가 매일 입으시던 조끼 주머니에서 돈뭉치가 나왔다. 

십 만원? 이십 만원?정도. 

작은아빠는 '그거 할머니가 네 용돈 주시는 건가보다.' 하면서 나더러 가지라고 했다. 

엄마도 아빠도 그렇게 하라고 해서 동생하고 나눠가졌는데 

그때 내가 한복도 곱게 잘 개서 할머니께서 살아 생전 매일 쓰시던 비녀랑 같이 태워드렸다.

그때 그 한복의 재질인 것 같은 느낌이다. 

5-2. 내가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르신이 돌아가셨는데 영정사진이 없어서 집에 있던 사진들고와서 확대해달라고 하는 손님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내가 그때 부모님께 그것도 불효인 것 같다고, 할머니 모시고 영정사진 찍자고 했었다. 

직원 할머니라고 실장님께서 직접 찍어주시고 다른분들보다 더 많이 신경써서 액자도 많이 해주셨는데 

할머니는 그 사진이 참 맘에 드신다고 하셨다. 

5-1에서 말한 한복이 그 영정 사진 찍으실 때 입으신 한복이었다. 

낡았지만 아주 오래되고 정갈한 옷이었다. 

그 재질을 잊을 수가없다. 

*긴글 읽어줘서 고마옹! 쓰다보니 참 길어졌네. 문제있다면 둥글게 댓글달아줘. 

그리고 자작얘기는 안써줬으면 좋겠다.

할머니 돌아가신 거 아직 2년도 안되었는데 어르신 돌아가신 걸로 거짓말 지어서 쓸만큼 관심병자 아니라눙.. 

*아직도 우리 할머니가 나랑 내동생을 참 많이 사랑하셨구나 하는걸 많이 느낀다눙.

그래서 지갑에 할머니 사진도 넣고 다녀. 

많이 가지지는 못하셨었지만 어디에 가서도 자랑스러우신 분이셨어.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출처 https://m.blog.naver.com/outlook_exp/221314969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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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댓글
젊은꼰대
23.03.11
몬가 감동적이고 슬프네요 할무니 보고싶다
모랑은뭉망뭉망
23.03.13
우리 할머니도 마지막은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그전에는 누가 면회와도 못일어나시고 아무도 못보셨는데 형이랑 같이 면회 가니까 눈뜨고 보시더라구요.
형이랑 울지 않기로 다짐하고 갔는데 힘이 없으셔서 누워계시는 모습보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서 울면서 잘지내고 있다. 지금 밖에 되게 추운데 할머니 병원에서 따뜻하게 지내시냐. 이런 일상적인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나왔는데 그날 밤에 돌아가셨어요.
같이 갔던 이모할머니가 언니가 가장 사랑하던 손주들 보고 가려고 기다리셨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정말 글처럼 어르신들은 돌아가실때가 되면 뭔가를 느끼시는거 같아요.
마지마노니상
23.03.14
이거 진짜 너무 슬프네요… 보면서 할머니 생각 나면서 울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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