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꿈
안녕하세요 여기 꿈 내용들도 글이 올라오길래 저도 올려봐용
꿈을 꾼지 꽤 오래돼서 내용이 드문드문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꿈속에서 몇년이 흐른다던지 꿈에서 깨고 나서도 방금 막 겪은 일처럼 생생했던 경험이 신기했어서 한번 글을 써봅니다 많이 부족한 글솜씨니 양해 바랍니다
저는 꿈 속에서 초등학생 정도 되는 어린아이였습니다
집에서 버려지고 혼자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신세였죠
그렇게 노숙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우연히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제가 뭘 책임질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서도 그 아기를 보고 있자니 집에서 버림받아 내쫓긴 제 모습이 겹쳐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아기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덕분일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저희를 발견하고서는 불쌍하니 누가 데리고가 키워주자며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결국 그 단지에 부녀회장의 집에 저희가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부녀회장은 평소 단지 내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아 주민들은 믿고 맡길 수 있다며 저희에게 잘됐다며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부녀회장의 집에 들어가게 된 저희는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사실 부녀회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가자마자 저희는 창고처럼 쓰이는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좁은 방안에 갇혀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생리현상조차 그 방안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생활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건 그녀가 행했던 무자비한 폭력이었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아직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아가를 쥐 잡듯이 패는데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저는 탈출할 기회만을 계속 엿보다 간신히 그 아기를 데리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하게 됐습니다 (오래되서 탈출할때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겨우겨우 저는 마을 주민을 만나 지금껏 겪었던 얘기들을 들려주었고 그 부녀회장은 결국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갈 곳이 없어진 저희는 고아원에 맡겨지게 되었고 고아원에서의 생활은 특별할 것 없이 흘러갔습니다 몇년쯤이 지나 저도 그 아이도 입양해줄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동안에 정이 많이 들어 그 아이와 헤어지기전 저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손편지 하나를 써줬습니다 대충 행복하게 잘 살아서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을 떼지 못한 그 아이는 아직 편지의 내용을 모를테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손편지를 꼬옥 쥐고선 새 가족과 함께 떠났습니다 저는 새로 입양된 집에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티비를 보다가 충격적인 뉴스를 보게 됩니다 한 아이가 가정폭력에 시달려 버티지 못하고 집을 나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실종된 아이 사진을 보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그 아이더군요 불길한 생각에 휩싸인 저는 현재의 가족들과 함께 그 아이를 찾으러 당장 밖으로 나갔습니다 날씨는 매서운 눈보라가 치는 아주 추운 날씨였는데요 저와 가족들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그 아이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부르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찾던 중 어느 황량한 공사판 한가운데에서 그 아이를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저는 당장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심장이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시라도 빨리 그 아이를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공사판에 도착한 저는 저 멀리 희미하게 아이의 실루엣을 보았고 그쪽으로 무작정 뛰어갔습니다 그 형체와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선명해져 갔습니다 아이는 급하게 도망 나오느라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했는지 이 추운 날씨에 다 헤져가는 나시티와 팬티바람으로 그곳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아이의 앞에 다다르자 그 아이도 제가 오는 것을 눈치챘는지 저를 향해 돌아봤습니다 그 순수하고 맑던 눈은 얼마나 울었는지 충혈되어 눈가가 퉁퉁 부어있었고 온몸은 멍투성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건 그 와중에도 그렇게 힘들게 도망쳐 나왔을 와중에도 제가 헤어질때 써줬던 손편지를 세상 가장 소중한 보물인 마냥 꽁꽁 언 손으로 꼬옥 쥐고 있었던겁니다 그게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을 녀석이 그게 뭐라고 대체 그게 뭐라고 그렇게 소중하게 쥐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온갖 감정들이 다 들면서 뭔지 모를 슬픔에 눈물이 안 나올수가 없더군요 저는 진짜 펑펑 오열하며 그 아이를 꽉 끌어안았고 그렇게 울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깬 직후에도 그 감정이 사라지질 않아 한참을 더 울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너무나도 생생하고 뭔가 영화 한편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해서 기억에 남는 꿈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별 내용 아니어서 쓰미마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