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는 죽었다. (키캡세트사고 키보드까지 산 후기)
저소음 무선 풀배열 키보드면 뭐든 괜찮았던 지난 날
생일선물로 받은 3만원짜리를 쓰던 어느 날
침팝업을 갔다오고 키캡세트를 구매한 어느 날



내가 쓰던 키보드는 키캡놀이가 불가능하다는걸 깨닿고 키보드를 검색해보는데…
텐키리스.. 이상한 배열.. 유선.. 풀알루미늄이 어쩌고.. 내구도가 어쩌고.. 청축이고 자전축이고…
키보드의 세상은 너무 넓었다.
나는 그저 LED 없는 무소음 무선 풀배열에 정배열이고 기계식인!! 평범하고 그저 그런 키보드가 갖고싶을 뿐인데 !!
처음 시작은 5만원대키보드로 검색..
좀만괜찮으면 키캡놀이가 불가능한 멤브레인부터.. 앱코를보니 내구도이슈가 있다하고
적축도 소리가 상대적으로 적을뿐 무소음 적축이 아니면 소용없다는 얘기를 들음
두번째 10만원까지 올림
어 이거 이쁜데?

텐키리스
이거 괜찮은데?

응 변태배열
이건 진짜다

응 DIY~
꾸역꾸역 이악물고 15만원대까지 올린결과
LED 없는 무소음 무선 풀배열에 정배열이고 기계식인!! 평범하고 그저 그런…
아니.
험난한키보드 세계에 남은 한줄기 순정을 찾아버림
바로

! 키크론 K10 화이트 저소음 적축 알루미늄 RGB 핫스왑 무선 기계식 키보드 블루투스 !
15만원의 거금이지만 바들바들 떨며 키캡놀이를 할수있다는 생각과 함께 삶의 질이 올라가는것을 기대하며 결제완료.
내일 도착 보장이라는 말은 그 날 저녁 10시에 구매한 나에게는 기대하지않는 부분이었음

근데 무슨 오전 4시부터 달리시더니 결국

도착해버림
그리고 키캡 놀이까지 완료.
방향키전용이라 각도가 안맞지만 그래도 맘에들고 소리도 되게 작고 키압도 낮은게 키보드알못인 나한테까지 느껴짐
키보드는 소모품일뿐이지만 10만원대이상으로 사는게 맞구나 싶었고
풀알루미늄이니 레이니니 그런거 잘모르겠고 클래식 순정키보드를 원하면
10만원대에서 딱 3개 추천.
키크론
한성키보드
레오폴드

어제의 키알못인 나는 죽었고
(아무 키보드나 막 쓰지 못하는 사람이며 키캡굿즈 사고 키보드에15만원쓴 호구로)
오늘 다시태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