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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꼬셔보려고 쓰는 크킹 입문서 - 1. 게임의 목표

게시판
24.07.10
·
조회 1683

저번에 김도님 놀러 오셔서 크킹이 방송용으로 꽤 괜찮다는 걸 말씀하시니 방장이 놀라서 되묻던 게 자꾸 아른거려

 

포기했던 크킹 혹시 모르니 영업해 볼까 합니다.

 

진입장벽 높기로 유명한 게임이니 그걸 최대한 간단하게 풀어볼게요.

 

 

 

 

우선, 크킹을 플레이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건 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언뜻 삼국지처럼 다른 국가를 정복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건 오히려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크킹은 중세 심즈예요.

 

심즈를 플레이하는 목적이 뭡니까? 

딱히 없습니다.

그저 현실에선 닿지 못한 나의 상상을 실현하는 시뮬레이션. 그야말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길 뿐이죠.

이렇게도 살아보고 저렇게도 살아보고, 성공도 해보고 불륜도 해보고 인간박물관도 만들어 보고 하는 거죠.

매 플레이마다 작은 목표를 정하고 앵간치 누리고 나면 “아~ 잘 즐겼다."하고 종료하면 끝인 게임입니다.

 

 

크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너무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게임의 모든 요소를 파악한 뒤 효율적인 플레이로 파바박! 와 세계 정복!

그런 플레이는 크킹의 재미를 반감시킬 뿐더러 애초에 그런 플레이 방식이 불편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쟁과 정복은 중세 심즈의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일 뿐입니다. 놀랍게도 크킹에는 ‘세계 정복’이라는 도전과제조차 없어요. 하지 말라는 거죠.

 

 

당신이 중세의 영주(귀족)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일개 백작으로 시작해 수려한 통솔력으로 장대한 제국을 만들어 대대손손 명성을 떨치고 싶습니까?

군사적인 정복보다는 뛰어난 문화를 일구어 다른 왕국들이 우리의 언어를 흉내 내고 배우려 하는 문화 강국을 만드는 건 어때요?

시골 공작에 불과하지만 음경으로 바퀴를 돌렸다는 노애처럼 그쪽 기술 하나는 뛰어나서 왕국과 제국의 수많은 여인들의 뻐꾸기가 되는 건요?

천주교와 그리스정교회가 지배하는 중세 유럽에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우매한 백성들을 깨우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거나

겉보기에는 별 볼 일 없는 영주처럼 보이지만, 실은 뒤에서 다른 강력한 국가들의 왕과 황제들을 조종하는 배후 세력으로 활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작은 목표들을 플레이마다 계획하고 짧으면 몇 시간, 길면 십여 시간 정도 플레이하고 “아~ 잘 즐겼다." 하는 게 크킹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을 익히기 위한 튜토리얼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래는 저희의 튜토리얼을 도와줄 아일랜드의 무르하드 군입니다.

 

 

무르하드 군은 튜토리얼 전문가입니다. 크킹3에서 튜토리얼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거든요.

 

다른 요소들은 마우스만 올리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만, 설명이 필요한 부분 네 곳에 박스를 쳐보았습니다. 대충 이건 이런 뜻이구나~ 하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1. 성격: 캐릭터의 성격(트레잇)입니다. 심즈에서도 처음 정한 성격에 맞춰서 플레이하죠? 크킹도 비슷합니다. 각 캐릭터는 자기 성격에 맞는 행동을 잘 해내고, 반대되는 행동을 할 때 힘들어합니다.

2. 가문: 격동의 중세에서 우리는 모든 걸 바꿀 수 있지만 단 하나 영원한 것이 있다면 가문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거고요. 다만 초보자일 때는 그 효과가 별로 체감되지 않아 이런 게 있다 정도만 아셔도 무방합니다.

 

3. 대표 작위: 말 그대로 영주가 지니는 자신의 ‘대표’ ‘작위’입니다. 백작일 경우 백작위, 공작은 공작위, 왕은 왕국을 대표 작위로 갖습니다. 철면수심님이 집을 수십 채씩 가지고 있지만 그를 부를 때 어느 아파트 주인이라 하지 않고 ‘잠실 영주’라 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4. 인생관: 캐릭터의 ‘전공’입니다. 캐릭터의 성격과 비슷하게, 그가 어렸을 때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그가 잘하는 전공이 크게 5가지로 나뉩니다. 해당 인생관과 잘 맞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ex) 전투 인생관과 ‘용감한’ 성격 // 외교 인생관과 ‘사교적인’ 성격 등

 

 

우리 무르하드 군은 어렸을 때 외교관을 꿈꾸며 자란 모양입니다. 기특하군요. 외교 인생관 트리를 자세히 보면,

 

 

그 안에서 또 크게 세 갈래가 나뉩니다.

 

벌써 어지럽다고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대부분의 트리는 뒤로 갈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에, 그냥 내가 꿈꾸는 목표에 어울리는 트리를 골라 끝까지 다 찍으면 되거든요!

 

그럼 무르하드 군에게 먼저 물어봅시다. 

 

 

 

있잖아, 무르하드 군. 네 이번 삶의 목표는 뭐야?

 

나? 난 말이지…..

  보다시피, 가장이다.

 

 

응? 가장인 게 어떻다는 건데?

 

 

이봐! 이 시대의 ‘가장’은…. 나약한 현대인들의 핵가족과는 의미가 다르다!

 

 

어, 그, 그래…?

 

 

나는 우리 가문을 책임져야 한다. 달 키스 가문의 장엄도는 지금 고작 ‘하찮음’이라구.

-역주: ‘가문’은 ‘집안’의 상위 개념입니다.

 

게다가 지금의 나는 공작에 불과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무려 ‘아일랜드의 왕’이셨다. 나 역시 아일랜드의 왕이 될 것이다!

 

 

 

오오, 그렇군요. 우리 무르하드 군은 아일랜드의 왕이 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도 무르하드 군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무르하드 군이 잘하는 건 ‘외교’입니다. 

 

지금 아일랜드 옆에는 잉글랜드라는 거대 왕국과 함께 웨일스 지역의 세 공작이 세력을 겨루고 있습니다. 

 

무르하드 군의 뛰어난 외교력으로 저들을 잘 활용하면 아일랜드를 쉽게 통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동맹을 이용하는 데는 대가가 들기 마련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차라리 전투 인생관을 처음부터 공부해 우리 자신의 힘으로 직접 하나하나 찍어 누르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모두 플레이어의 선택입니다!

여기서 저는 전투 인생관의 ‘기사도 초점’을 선택해 야성미 넘치는 사나이 무르하드 군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인생관은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보너스를 줍니다.

‘기량’은 캐릭터가 다이다이로 맞짱 떴을 때의 전투력을 말하고

‘매력’은 말 그대로 이성에 대한 매력입니다. 이 시대엔 쌈박질 잘하면 멋진 남성이잖아요?

‘유리함’은 무르하드가 지휘관으로 나섰을 때 그 부대가 가지는 이점을 숫자로 표시한 수치입니다.

 

 

 

자, 이제 캐릭터의 기본 능력치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으니 정복을 시작해 봅시다. 

 

가장 먼저 거슬리는 건 남쪽의 데스몬드 백작령입니다.

-역주: ‘에오를’은 아일랜드 말로 ‘백작’을, ‘소왕’은 ‘공작’을 뜻합니다.

-역주2: 크킹은 남작 - 백작 - 공작 - 왕 - 황제의 5단계 등급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거슬린다고 해서 무조건 쳐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건 야만인들이나 하는 짓이니까요. 

 

실제로 먼스터의 북쪽에 위치한 ‘코나위트 공작령’에는 저희가 보유한 전쟁 명분이 없어 쳐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때 아까 이야기했던 ‘대표 작위’가 다시 등장합니다.

 

무르하드 군의 대표 작위는 ‘먼스터 공작’입니다. 

 

먼스터 공작위에 해당하는 땅은 응당 무르하드 군의 지배에 놓여야 마땅하다는 의미입니다.

-역주: 여기서 이 ‘공작위’는 로마-프랑크 왕국 초기의 행정구획을 따라 정해진 일종의 관습 구역입니다.

 

 

근데 이 ㅅ ㅐ낀 뭔데 무르하드 군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 영주로 있는 걸까요?

 

흠…. 생각해 보니 개빡도네?

 

 

진정해, 무르하드 군. 이건 명분이 되니까.

 

그래서 이 아무개 백작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해 보면

 

 

이렇게 무르하드 군이 아무개 백작을 상대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명분들이 나타납니다.

 

1번과 2번은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먼스터 공작령’에 속한 ‘데스몬드 백작령’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거기, 내 공작령.”이라고 말하느냐

“거기, 내 공작령에 속한 백작령.”이라고 말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런데 3번은 무엇일까요? 

 

흐흐흐.

 

 

뭐야, 무르하드 군? 왜 갑자기 먹물처럼 웃는 거야?

 

 

 

그야 나도 먹물이니까!

 

 

뭐, 뭐라고?!

 

 

내가 어릴 적부터 갈고닦은 외교 기술 덕분에 나보다 등급이 낮은 영주에게 ‘봉신 강요’ 전쟁이 가능하지!

 

 

 

그렇습니다. 저는 전투 인생관을 선택했지만, 무르하드 군이 미리 익혀둔 외교 인생관 덕분에 명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인생관을 익혀두면 결국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보통은 여러 인생관을 배우기 전에 캐릭터가 늙어 죽어서 쉽지 않습니다. 우리 무르하드 군이 유능하기에 할 수 있는 거죠.

 

 

자, 우리 유능한 무르하드 군의 외교기술(물리)로 주변의 백작들을 모두 복속시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분명 땅은 넓어졌는데, 전쟁 이전과 비교했을 때 금화나 위신이나 뭐 좋아진 게 없습니다. 그나마 징집병 수는 좀 늘었네요.

 

게다가 동쪽의 더울린(현재의 더블린)은 백작임에도 불구하고 저와 군사력이 비슷해 함부로 쳐들어 가기엔 위험하고

 

북쪽의 코나위트 공작을 치자니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에게 전쟁 명분이 없습니다. 서열이 동등하기 때문에 ‘봉신 강요’ 명분을 밀어붙일 수가 없거든요.

 

 

자, 그럼 이때부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배우자도 없이 40 중반에 접어든 무르하드의 후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시간에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의욕이 넘친다면요!

댓글
안산식이름
24.07.10
크킹 개인적으로 시작하기까지 로딩이 이렇게까지 긴 게임은 처음이었잖슴ㅋㅋㅋ
무조건 ssd에ㅋㅋㅋㅋ
카나다맨
24.07.11
빠지면 진짜 잼게 하는 겜이긴 한데 빠지기가 너무 힘든 게임임듯
파라오노래방
24.07.14
사실 시작은 그다지 안어려운데 상속 과정이 어려워서 접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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