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PG를 좋아하는 20대가 쓰는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에 대한 짧은 단상 (약스포)

플러스 채널에 삼각전략 1일1영상씩 침조씨가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 올라오고 있으니 저를 포함한 개청자들은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됩니다
근데 “와! 고전 SRPG의 현대적 부활! 영상보니 갓겜인 거 같은데 스포 다 당하기전에 나도 해볼래! 당장 사야지!”
이런 느낌 기대하고 직접 플레이용으로 구매한다? 그건 좀 말리고 싶네요
일단 이 게임을 비추하는 이유에는 아주 여러가지가 있지만 먼저 스팀 기준 정가 7만원이라 할인이 들어가도 좀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저 역시 당시 최저가에 샀는데도 4만원 넘게 주고 삼.
그리고 그 유명한 스퀘어에닉스가 야심차게 내세운 SRPG인데 외관만 그럴싸하고 내실이 부족해요. (그래도 총평으로 따지면 전작 옥토패스트래블러보단 낫다고 합니다)
랑그릿사, 파랜드택틱스, 영걸전, 그리고 지형의 고저와 입체를 처음으로 표현한 쿼터뷰 SRPG의 본좌 택틱스 오우거 등등
많은 과거의 SRPG 명작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장점이 제 개인적 기준으로는 전혀 발현되지 않았다는 생각
좀 더 구체적으로 주요한 단점 몇 가지만 짚어보자면
1. 진엔딩을 위해 n회차를 요구하는데 대사량이 많아도 너무 많아 상당히 지루하고, 사건 전개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어 다회차를 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가 사실상 없다.
2. JRPG하면 기똥차고 몰입감 높은 스토리가 특징이지만 이 게임의 스토리는 다소 밋밋하고 선형적이다. 플레이타임이 아주 긴만큼 캐릭터도 졸라 많은데 죄다 전형적이고 개성이 부족하다.
3. 앞서 언급한 택틱스 오우거가 연상되는 쿼터뷰 전투는 꽤 재미있고 전통적인 SRPG 전투씬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으나, 문제는 비중이 스토리>전투란 거. 비율이 거의 8:2~7:3 정도?
일단 실황 영상 댓글 보면 이따금 “이 겜 스토리가 좋다”는 쪽의 칭찬이 보이던데 그건 정말 공감이 안 됩니다. 단점에 가깝죠.
이게 또 플레이타임이 길어서 지루하다는 문제와 안 좋은쪽으로 시너지를 냅니다.
진엔딩땜에 무적권 다회차 강제 + 내가 뭘 선택하든지간에 ‘암튼 왕도물임'으로 귀결되는 선형적인 스토리 + 민수급으로 많은 대사
그런데 이걸 최소 2번하라고? 대사가 그렇게 많은데? 1회차 스토리의 대사가 100이면 N회차에 변경된 전개로 인해 기존 100중 10 정도가 빠지고 새살이 붙어서 90+10이 되는 식인데 이때 그 90은 스킵없이 그대로 다시 읽어야 함. ㅋㅋㅋㅋㅋㅋ
또 캐릭터 입체성이 부족해서, 예컨대 a라는 사건이 벌어지면 “앗! a가 일어나다니! 이런!” 이런식이고 뭐 b가 납치된다고 치면 “아니? b를 납치하다니!? 어서 구해야해!” 이런 아주 밋밋한 전개 방식이라 스토리 자체가 유치하다는 생각.
하지만 비싼만큼 장점도 있는데
1. 초호화 성우진 풀더빙과 적재적소에 찰떡으로 붙는 bgm등 성우 연기, 음악, 사운드 같은 측면에서는 깔 게 없음 (캐릭터 타격시 내는 소리가 특히 찰짐)
2. 단점 3번에서 말했듯 전투 퀄리티는 높은 편. 템포는 살짝 느리지만 그게 또 고전 SRPG의 참맛.
하지만 이정도 장점으로 거금 7만원을 들이기엔 SRPG, JRPG 덕후에게도 그냥저냥 머글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스팀 라딸용으로 7만원을 쓸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덕후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 마음 속에 자리잡은 택틱스류의 과거 명작 SRPG를 생각하고 구매하면 그 이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게임 자체가 정말 싱겁고 밍밍하게 다가올 것.
헉 침조씨가 플레이하다니 세일 들어가면 나도 해볼까?하는 머글에게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세일을 해도 그 돈이면 딴 갓겜 많음. 침조씨가 플레이한 (영상이 올라와있는) 더 싸고 더 재미있는 다른 갓겜도 많음.
자꾸 SRPG는 스토리 스토리~하는데 그럼 님이 생각하는 스토리 인생 갓겜이 대체 몬데요?ㅋ 라고 물으신다면
지금은 없어진 ELF사의 드래곤나이트4라고 생각합니다. 야겜이란 이유로 저평가받고 언급도 안된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