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리즈컨 오버워치 최악의 행보
때는 바야흐로 블리즈컨 오프닝 첫날
오버워치 월드컵 8강전 본선이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8강 첫 경기 한국 vs 캐나다

4년 만에 열린 오버워치 월드컵으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태. 송하나 코스프레까지 하고 나온 한국 중계진이 보인다.
한국 vs 캐나다는 오버워치 종주국인 한국의 무난한 승리로 가는 듯했으나…

캐나다가 2세트를 멋지게 승리하며 1:1로 따라잡고, 경기는 3세트에 돌입했다.
모두가 당연히 3:0으로 끝나리라 생각했던 결과와 달리 꽤 수준급 운영을 보여주는 캐나다를 보며 경기가 한창 재밌어지고

3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5판 3선승제 경기라 4경기까지 남아 있는 상황.
원래 박빙으로 싸우다가 우리 팀이 이기는 경기가 가장 재밌는 거 아니겠는가. 한국 팬들은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시청하는 중이었다.


롤은 매 판마다 쉬지만, 한 판의 플탐이 짧은 오버워치 특성상 3경기 이후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은 룰루~ 뭐 야식이라도 거라도 가져올까~ 하는 생각.
하지만 그건 블리자드의 운영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었다.

용봉탕(송하나) 캐스터: 저희는 2:1 상황에서 잠시 쉬고 네 번째 세트로 찾아 뵙겠습니다.

용봉탕 캐스터(오른쪽): 아, 아닌가요? 아니래, 아니래.
홍현성 해설(왼쪽): ㅎㅎㅎㅎ
용봉탕 캐스터: 아 지금 현지에서는 오프닝 세레머니가 진행되고 있나 봐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방송 진행 상 뭔가 지연되는 줄만 알았다.

용봉탕 캐스터: 아… 아~?
용봉탕 캐스터: 엄청난 사실이 지금 들어오고 있네요.
홍현설 해설: 아….. 이거는….

용봉탕 캐스터: 저희가 오프닝 세레머니로 중계가 바로 넘어간대요.
용봉탕 캐스터: 지금 남아있는 2:1 상황에서의 경기를
"저희가 실시간으로 이어드리지를 못하고
나머지는 매치 VOD나 하이라이트를 해야(보셔야) 될 것 같다고 현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도 굉장히 놀라운데요.
송하나 분장을 하고 이러고 있는 저조차도 놀라운 일이기도 하고요."
“이거는 대한민국 팬분들 입장에서는…”
“저희도 지금 연락을 받아가지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화면은 블리즈컨 오프닝 세레머니 대기 화면으로 넘어갔다.
이건 오버워치 월드컵을 중계하던 해외와 국내 채널은 물론 트위치, 유튜브를 막론하고 모두 해당된 일이었다.
그랬다. 한국 vs 캐나다의 4경기는 전세계 누구도 보지 못하는, 무중계 경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사태에 한국 해설자(홍현성)는 실시간으로 트위터에서 참담함을 감추지 못해 ‘…’. 을 남겼고

현장에서 관람 중이던 해외 오버워치 관련인(전 프로이자 분석가)인 레인포스의 트위터를 통해
오버워치 경기를 ‘문자중계’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저게 한국 vs 캐나다 경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저 사람이 이렇게라도 보라고 트위터에 올려준 거다.
이게 뭐 5세트 꽉 채워서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끌린 탓에 오프닝 세레머니로 넘어간 것도 아니고
블리자드가 너무너무 멍청해서
그냥 30분 만에 5판 3선제 경기가 끝날 거라고 예상한 걸까?

아니다.
더 놀라운 건, 블리즈컨 개막식이 새벽 2시(한국 시간)라고 공지해 놓고
한국 vs 캐나다 경기를 1시 30분에 잡아놓은 것에 비해
미국 vs 중국 경기는 개막식 끝나고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4:45분에 잡아놨다는 사실이다.
다른 경기 사이들 텀을 보면 알겠지만, 최소 1시간 30분씩은 간격을 둔다.
그러니까 블리자드는 이렇게 생각한 거다.
“한국 vs 캐나다면 삼대떡으로 30분 만에 끝나겟지?ㅋ 시간 안배 개꿀~”
즉, 이건 우리나라보다도 캐나다 국대에게 말도 안 되게 무례한 짓이라는 것.

그리고 영영 미궁으로 사라질 뻔한 한국 vs 캐나다의 4경기는
한국 오버워치 중계를 맡은 WDG의 노력으로 리플레이 코드를 입수했고
다음날 중계진(전날과 다른)이 30분 미리 출근해 리플레이로 중계했다. 경기 결과는 이미 알고 있는 채로.
누군가는 쓰겠지 했는데 아무도 안 써서 직접 씀. 부디 여기저기 퍼날라 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