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 오로치로 알아보는 '달기' (스압)

무쌍 오로치 시리즈의 달기

달기(妲己)

무쌍 오로치 시리즈에 등장하는 타락한 선계인이자, 요마군의 실질적인 지휘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주위에 떠다니는 2개의 ‘타락’이라는 둥근 물체를 무기로 사용합니다.

작중에서는 마왕 오로치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교활하고 변덕이 심한 성격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무쌍 오로치 시리즈에서 확실한 악역이자 적대 세력으로서 등장합니다.

주왕과 달기

이 캐릭터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중국사의 달기는 중국 4대 요녀로 꼽히며 상 왕조 말 주왕을 타락시켜 상나라의 멸망에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을 파멸로 몰고 가는 여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팜(팜므) 파탈’, 나라를 기울게 하는 미녀 라는 의미의 고사성어 ‘경국지색’의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사서마다 달기에 대한 기록이 엇갈리는 편이지만, 화술에 능하고 기교가 극에 달해 주왕의 애를 태우게 하여 상 왕조의 멸망을 부추겼다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입니다.

주왕에게 목숨을 걸고 충언을 했던 숙부 비간을 죽이도록 독촉했다는 기록도 존재합니다. 비간이 성인이라는 소리를 듣자 “성인의 심장은 구멍이 7개라던데” 라며 직접 확인해보자고 부추기기까지 하는 잔인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죄인을 벌할 때 숯불 위에 구리 원통을 올려놓고 원통에 기름칠을 한 뒤, 죄인을 원통 위를 걷게 하는 형벌인 ‘포락지형’을 시행하고 죄인이 원통에서 미끄러져 숯불로 떨어지면 그 모습을 박장대소하며 관람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이렇게 달기의 잔인한 성격을 뒷받침해주는 기록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결국 주왕이 다스리던 상 왕조의 은나라가 멸망하고 달기는 요부로 찍혀 참형에 처해졌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집니다.

이 중국사의 달기가 등장하는 중국 명나라때 지어진 ‘상나라의 폭군 주왕과 그를 타도하기 위해 봉기한 주나라의 무왕의 싸움’을 그린 소설인 봉신연의에도 달기는 선계에서 살고있는 선계인 캐릭터로서 등장합니다.

중국의 배우 ‘판빙빙’이 연기한 영화 <봉신연의>의 달기

만화 <봉신연의>의 달기

애니메이션 <선계전 봉신연의>의 달기

애니메이션 <패궁 봉신연의>의 달기

소설 봉신연의를 토대로 만들어진 일본 만화 봉신연의의 달기는 사람(숙주)의 몸을 강탈하여 자신의 몸으로 삼을 수 있는 여우 요괴선인으로 등장하며, 중국사의 달기와 비슷하게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행동하고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무쌍 오로치 2에서 함께 중국 4대 요녀라고 꼽히는 ‘말희’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듯이 묘사되며, 말희에 대해 “비단 찢는 소리에 흥분하던 변태”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말희는 하나라(기원전 2070년경 ~ 기원전 1600년경) 말기 걸왕의 아내이고, 달기는 상나라(기원전 1600년경 ~ 기원전 1046년) 말기 주왕의 궁녀였기 때문에 달기의 주지육림 보다 말희의 육산포림이 먼저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런 건 더 유명한 쪽이 이기는 거”라며 발끈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육산포림’은 고기가 산을 이루고 포(육포처럼 고기, 과일, 채소를 얇게 저미어 말린 것)가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몹시 사치스러운 잔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주지육림’ 역시 술로 된 연못과 고기로 된 숲이라는 뜻으로 ‘부귀영화’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며, 달기의 요청에 따라 주왕이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미가 거의 비슷하다보니 말희와 달기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이 모두 주지육림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무쌍 오로치 3에서 “주지육림은 즐거운데다 진미가 즐비하고, 잔혹하고 비참해서 기분이 좋다”며 “조만간 내 주지육림에 초대하겠다”라는 대화를 주고받는 동탁과의 대화 이벤트가 있습니다.

이런 달기를 마음에 들어한 동탁이 달기를 곁에 두고싶어 하자, 달기의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더 사치스럽고 잔혹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데 동탁 씨라면 기대에 부응해 주겠지?"라는 말에 동탁이 “사치쯤이야 제후나 백성들에게 빼앗으면 얼마든지 부릴 수 있고 잔혹한 놀이라면 나도 바라던 바”라고 대답하자, “경국지색이라 불리던 나로서는 처음부터 이렇게 폭군이어서는 조금 보람이 없다”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잔인한 성격인 인물과 죽이 잘 맞지만 주왕을 타락시킨 것처럼 악인이 아닌 사람을 타락시키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성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침착맨님이 봉신연의를 가끔씩 언급하셔서 그땐 뭔지 몰랐었는데
단순히 게임용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던 캐릭터의 모티브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봉신연의가 뭔지도 알게되고

재밋는 정보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도 정리하게된 김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읽기 불편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