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come to me quickly! (잠와 졸려 논쟁)
유난히 따뜻했던 3월 초의 어느 날 든든한 국밥 한 그릇 후 무리들과 캠퍼스를 거닐고 있던 중이었다.
습관처럼 내뱉었던 "아 잠 와.." 한 마디에 깍쟁이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뱉은 "아 졸려ㅋ"
옅었으나 짧은 문장의 끝을 장식한 조소는 그 공간의 지방인들을 긁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윽고 치열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사투리다.", "오글거린다.", "목이 졸리게 해 주겠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첨예한 대립 가운데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상대 진영에 질문을 던졌다.
Q. 느지막한 저녁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네가 새벽 두 시까지 핸드폰질을 하고 있는 상황을 상정해 보자. 밤 늦게 들어온 룸메이트가 "안 자고 뭐 하냐." 묻는다면 이때 너의 대답은 무엇이겠나?
A. "커피를 마셔서."
Q. "커피를 마신 게 이것과 무슨 상관인가?"
A.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오니까."
옳거니, 분명 녀석은 자신의 입으로 "잠이 안 오니까" 라고 말했다.
이제 당신께 질문드린다.
어찌하여 잠이 안 올 때는 안 오는 것이고
잠이 올 때는 졸리는 것인가?
어찌하여 안 오는 것만이 표준어이고
오는 것만이 방언이라는 말인가?
음과 양 서로 상반된 두 기운의 균형을 통하여 우주의 삼라만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잠이 안 오는 것 옳다면 응당 잠이 오는 것도 옳지 않은가?
목소리를 높여라 지방인들이여!
비록 수많은 조소와 핍박이 우리들을 고단케 할지라도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온전한 평안과 마주할 것이다.
그러니 세상 앞에 당당히 외치자.
"잠이여, 속히 내게 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