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국대 감독 루머
모예스가 한국대표팀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웨스트햄의 감독을 그만두게 된 모예스 측 에이전트가 한국 감독이 공석이라는 걸 알고 문의해온 정도라고 합니다.
일단 무수히 많이 났던 감독들 중에 무리뉴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티어의 감독이기도 하고 (스타일적으로 중위권 무리뉴 느낌이 나긴 함)
사실 지금 한국에 왜와 수준의 레벨에 있는 감독이라 특유의 선수비 전술을 감안하더라도 한국팀으로서는 너무 좋은 감독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 팀이 주도적인 경기보다도 역습에 특화되고 좀 더 스피디하고 직선적인 전술을 잘 짜는 감독들이 스타일 및 선수 구성상 더 맞다고 생각해왔고,
그래서 아기레, 비엘사, 무리뉴 (이건 그냥 꿈같은거..) 심지어 퀘이로스 같은 감독이 와도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었거든요
특히 이런 감독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상대를 만날 월드컵이라던가, 경기력이 좋아도 순식간에 떨어지는 토너먼트에서 강한 성향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 팀 사정상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해왔었죠.
그런 면에서 모예스는 매우 좋은 감독이고, 역습형 전술 및 손황 같은 선수들을 쓰는데 도가 튼 감독이라 만약 오게 된다면 아주 강력한 팀을 만들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식의 전술을 쓰면 확실히 강팀잡거나 토너먼트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데 모예스는 성적도 잘내는 감독이다보니 월드컵 아시안컵을 위한 팀 구성에는 최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제가 모예스를 가장 좋게 보는 부분은 어려운 사정에 놓여있는 팀의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만들어 낼 줄 아는 감독이라는 점이죠. 있는 자원을 최대한 잘쓴다던가 2군경기까지 봐가면서 사정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온다던가 하는 프로페셔널리즘에서도 거의 탑티어인 감독이죠. 이런 부분 때문에 저는 모예스가 클럽 팀이 아닌, 선수 수급에 제한이 있는 국대팀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가지 특징으로는 모예스 축구에는 항상 중앙에 펠라이니나 라이스같은 피지컬 좋은 미드필더를 아주 잘 사용하는데, 과연 한국팀에 가장 약점인 이 포지션에 적절한 선수를 발굴해 성장 시킬 수 있는지가 김치국마시는 걸 알면서도 궁금해집니다. 행복회로 폭발같은거죠
단점으로는 많은 분들이 아마 맨유 시절 떠올리시면서 한 경기 크로스 89번 같은 단순한 공격루트,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 이런 것들을 떠올리실 텐데, 올시즌 웨스트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외로 공격력도 극대화 잘 시킬 수 있고, 과거보다는 더 진화된 복합적인 전술구성을 할 줄 아는 감독입니다. 다만 여전히 상대팀이 내려앉고 볼을 소유하고 주도적으로 경기해야할때 이걸 공략하는 전술적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초반이후 웨스트햄이 역습에 강하다는 걸 간파당한 뒤 다른 팀들이 수비라인을 내리고 나서부터 고전한 점이 그런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한국 팀의 목표는 한국보다 강한 상대들이 즐비한 월드컵이고, 한국팀 사정이 워낙 안좋다보니 아시아컵 예선에서조차 한국을 상대로 말레이시아 수준의 팀부터는 뚜드려 패는 전술을 가져오기 때문에 오히려 역습전술로 혼내기 좋은 상황에 놓여있어서 오히려 좋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희망적인 제 글과는 달리 현재 모예스는 휴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다수의 EPL 및 유럽 팀들의 제안을 이미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더 많은 감독 이동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행선지가 정해질 것인데 그 중 하나로 한국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만큼 한국 팀의 스쿼드나 입지가 예상보다는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모예스가 오기는 힘들것 같다는게 아쉽지만요. 다른분들은 모예스가 한국 감독으로 온다면 좋으신지 선호하는 다른 감독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