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클린스만에 대한 고찰 & 축협 갈아치워지는 날을 고대합니다
도대체 이딴 감독을 뭔 기준으로 무엇을 바라고 비싼 돈 주고 데려왔답니까?
빌드업이 무슨 말이냐는 것부터 돌아보죠
우리가 벤투호보고 빌드업 축구다, FC코리아는 무슨 우리나라가 빌드업 축구냐 역습과 체력과 투지로 밀어붙여라
그 빌드업이란 뭘까요 사실 빌드업 축구란 단어를 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역습 상황이 아닐 때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든 상황이라고 할까요
빌드업은 애초에 무슨 전술이 아닙니다 현대 축구, 아니 그냥 축구에서 반드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고, 특히 우리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역습보다 우리가 공을 쥐고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이 나타는 상황인 것입니다
결국 현대 축구가 발전하는 방향은 어떻게 빌드업을 잘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흘러왔고, 몇 가지 개념들이 정립되었습니다
1. 공간에 대한 이해
2. 공수 우위 확보
3. (개인 기량 의존이 아닌) 효율적 탈압박
클린스만은 축알못입니다
축구로 밥 벌어먹고 산지가 30년 40년은 되었을텐데,
지가 지 입으로 현대 축구 트렌드 파악을 위해 재택하고 해설 겸직한다는데,
축알못입니다 그냥 축구를 몰라요
위의 저 세 가지를 잘 하기 위한 빌드업을 해내기 위한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전방 압박, 선수 간 간격 조절,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포지션 플레이 등)등등
실제로 이번 아시안컵 약팀들도 전부 압박에 적극적이었죠
말레이 전에서도 전방 압박에 당황해 3대3 졸전을 치루었습니다
선수 간 간격과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은 공간에 대한 이해와 공수 우위 확보에서 나옵니다
과거 축구는 수비수는 수비만, 공격수는 공격만 했었죠
그러한 전술에서부터 빌드업까지 점차 발전을 이룩한 현대 축구를 클린스만은 깡그리 무시합니다
선수 간 간격이 멀어서 내가 볼을 잡아도 받아줄 선수가 없습니다
선수 간 간격이 멀어지면 내가 볼을 보내줄 수 있는 공간 안에 상대 선수들이 더 많아지고, 효과적인 전진패스를 줄 수가 없게 됩니다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며 단순히 공격수를 올려놓기만 합니다
마치 철지난 축구처럼요
조규성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을 가로로 쭉 세우고
심지어 황인범 이재성까지 2선 정도로 올립니다
심지어 풀백도 올립니다
7, 8명이 위에 옹기종기 모여있으면 필드에 수비는 2, 3명 센터백 혹은 수미만 남습니다
이런 게 중원 삭제로 보인다는 겁니다 허리를 버텨줄 사람이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 빌드업 때 어떻게 될까요? 중원에서 미드필더가 잡아도 공격할 사람들은 저 위에 올라가 있고, 내 앞에는 상대 선수들밖에 안 보입니다 심지어 압박이 들어옵니다 내 주변에 아무도 없고 나를 향해 상대 선수가 달려오는데 탈압박 해야겠죠
옛날엔 화려한 테크니션들은 이걸 뚫었습니다 왜? 압박이 센 시대가 아니었으니 개인기로 툭 치고 달리는 등을 해도 약간의 공간은 비어있어서 그렇게 빠져나와도 되거든요
근데 요즘은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 아무도 없고 상대 선수가 가까운데 그렇게 했다가는 뺏겨버릴 수 있습니다
“이강인은 하던데?!” 그러니까 좋은 선수죠 우리나라가 이강인 11명인가요? 아니잖아요 결국 그럼 중원에 홀로 남은 선수는 선택을 해야죠
볼을 돌리거나 백패스하거나 롱볼을 차거나.
볼을 돌린다? 공격 전개가 안 되죠
백패스? 물론 백패스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만, 애초에 전진해서 받아줄 사람이 없어서 나오는 백패스이니 마찬가지로 전개가 안 됩니다
롱볼? 공을 띄우는 순간 경합이란 걸 합니다 패스는 연계지만 공중볼 경합을 하는 순간 상대에게 뺏길 수 있는 리스크를 지는 거에요
물론 롱볼 공간을 향해 한 번에 길게 공격수에게 줄 수 있습니다 과거 기성용 선수 처럼요 그런데 클린스만 축구는 선수를 향해 공을 주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다 뺏겨서 우리가 수비할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뚫리는 거죠
세계 최고 수비수 김민재가 있으니 망정이지, 김민재 없는 오늘 수비 허벌되는 거 보세요
그렇다고 올라갔던 공격수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려오는 움직임을 지시하느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이번 대회 인저리 타임에만 골 넣는다죠? 70분 80분 처맞다가 그제서야 무언가 만들어지고 인저리 타임 때 결실인 골이 나온다는 건데
공격수들이 그제야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선수 개인 판단으로 내려오는 거죠 내가 그냥 가만히 있다간 지니까 이제는 내려가서 받아줘야겠다
주로 이강인 손흥민 선수들이 전방에 있다 시간이 지나며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렇죠
선수 파악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기동성 좋은 손흥민 황희찬과, 개인 기량 탈압박 되고 킥 좋은 이강인, 만능 월클 수비수 김민재겠죠
그런데 이걸 못 살려요
오늘 손흥민 톱 썼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니들 요구대로 손톱 썼는데 왜 야랄이냐!”라고들 하죠 반만 맞는 소리입니다
손흥민 황희찬을 공격적으로 잘 쓴다는 건 뭘까요?
그들의 기동성을 바탕으로 라인 브레이킹 하고 침투한단 겁니다
선수 간 세부 전술(호흡)을 바탕으로 그들의 앞공간을 향해 찔러주어야 한다구요
그런데 오늘 보셨겠지만, 손톱 써놓고 김영권 박용우 이런 선수들이 롱볼을 찹니다 손흥민 약점이 헤딩인데 ㅋㅋㅋ 손흥민이 경합을 잘 해주는 선수가 아닌데 왜 띄워서 주려고 하나요
이강인 선수도 특유의 개인기로 탈압박을 해낼 수 있는, 즉 상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풀어 나온 뒤 다시 찔러줄 수 있는 선수인데, 킥에만 집중하고 사이드로 넣죠 사실상 조규성 헤딩만을 위한 크로스 전담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이강인 선수도 경기 후반이 되어서야 중앙 가담하게 만들어요
애초에 안목도 없는 것 같아요 아니, 알아볼 의지도 없겠죠 뭐
지난 경기 보고 교체술은 잘 한다? 그거 그냥 운빨인 거 오늘 다 뽀록났습니다
전반전 심각했는데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아무것도 안 했고 골 먹혔습니다
경기 시간은 끝나가는데, 선발로 나온 선수들 체력 안배 실패 영향도 있을테 교체로 활동량으로 찍어누를 수도 있는 걸 교체 카드 애매하게만 쓰고
이순민 문선민 이런 선수들은 벤치에만 박아주고…
결국 이 모든 총체적 난국으로
1. 한 선수가 볼을 줄 수 있는 공간 안에,
2. 우리 선수를 충분히 배치를 못 해주고,
3. 그래서 자주 끊기고 역습당합니다
클린스만은 이러한 비판을, 선수 간격이 멀고 중원이 안 풀려요라는 비판을 모오오오든 경기에서 받는데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습니다
나름 자기는 노력을 해요 근데 제가 봤을 땐 포메이션 변경 말고는 달라지는 건 딱히 없습니다
결국 클린스만은 그냥 공격수 전방에 많이 두는 실체 없는 공격 축구를 한다는 건데, 공격의 맥은 1년 내내 끊기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축구를 한다는 건가… 라는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벤투는 아시안컵 더 못 했는데?!” 일단 준비 기간이 차이가 나요
벤투는 4개월, 클린스만은 1년이 걸렸습니다
결과는 벤투가 더 안 좋았지만,
벤투는 오자마자 자신의 전술 철학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었고,
클린스만은 전술 철학에 의문부호만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8강과 4강, 결론적으로는 우승 실패라고 볼 수 있구요
벤투는 선발 기용에서의 고집이었지만
클린스만은 A대표팀 구성 자체도 의문스러운 케이스죠
소속팀에서도 주전 못 나온 선수, 이미 부상이었던 선수 등은 “왜 뽑았지…?”
이렇게 잘하는 선수는 “왜 못 뽑혔지…?”
그리고 사실 제가 볼땐 이강인을 써서(잘 쓰는지는 의문의지만) 볼멘소리가 덜 한거지 클린스만도 한고집 한다고 봅니다
이번대회 사실상 한 16명 17명만 쓴 것 같아요 부상 아니었음 더 심했겠죠
아무튼 그래서, 감독은 비전도 색채도 없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도 없었습니다
클린스만 선임의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못했고, 클린스만은 믿음을 못 주고 있죠 축협이 도대체 무슨 그림을 그리고 데려온건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답답합니다
김판곤 감독님이 축협에 계실 땐 벤투를 왜 데려왔는지, 벤투는 어떤 축구를 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 축구와 왜 걸맞을 것으로 예상되는지, 벤투 선임 프로세스는 어땠는지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벤투와 김판곤을 내치고 축협은 다시 밀실로 숨어들어갔죠
시스템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A대표팀은 유스들의 귀감이 되기도 합니다
A대표팀은 저런 플레이를 하는구나, 하는 것이 아래로 아래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 시스템의 연속성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어린 선수들의 배움과 성장이 그대로 성인 대표팀의 능력이 되니까요
하지만 의문 투성이인 이런 경기가 계속 된다면,
본인들 입맛만 신경쓰는 밀실 선임이 계속 된다면,
결국 유스 육성에도 실패하는 겁니다
부디 대한민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