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봐줘잉! 을 위한 개축팬의 소소한 입문 가이드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의 여정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한국인 여러분들의 축손실 방지를 위해 15년차 개축팬이 K리그 입문 가이드를 준비했다~ 이말이야~

1.들어가며

저가요 K리그를 좋아하긴 하지만요.. 절대 K리그를 어떤 의무감에 볼 필요는 없어요. K리그가 잘 되야 국대가 발전한다는 대전제가 틀린 건 아니지만 결국 여러분이 재밌어야 하잖슴~~ 이제 막 공부하려는데 어머니가 공부 안하냐고 하면 공부하기 싫어지잖슴~

딱 방장 삼국지처럼. 축구는 끝났는데 여운은 남았고. 이참에 케이리그 한번 찍먹해볼까 하는 여러분들을 위한 추천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말이야~

2.개축의 장점

-시간대

저도 이피엘 챔스 다 팔로우 하지만, 기본 12시 경기에 가끔 새벽 네시 다섯시 경기 하나 보면 다음날이 너무 힘들어요. 특히나 즈히같은 트수들보다 직딩 여러분들은 다음날 생각하면 새벽 경기는 쉽게 선택하기 힘들잖슴~

하지만 개축은 주중경기는 늦어도 19시, 주말 경기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시간대에 펼쳐지니까 퇴근하거나 주말에 보기 딱 좋거든요

-거리

이건 여러분들이 응원하실 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역 팀을 응원하게 되면 경기장까지 30분이 채 안걸리는게 장점이다 이말이야~ 특히 원정 경기도 이 좁디좁은 한반도 안에서 펼쳐지니까 길어봤자 네시간밖에 안걸리잖슴~

-가격

해축 직관 한번이라도 알아보신 분들은 티켓값에 경악했을 겁니다. 기본 티켓이 수십만원에 암표로 구하면 가끔 백만원을 웃도는 가격도 심심찮게 나오는데요.

히오스 같은 케이리그는 비싸봤자 만원대에서 구할 수 있고, 군인이나 경찰은 동반 1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거야~

-심리적 거리

네이마루같은 월드스타들은 정말 그사세지만,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은 우리 동년배 MZ세대들이나 다름없습니다. DM해도 잘 받아주고, 가끔 동네 카페나 식당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스울사는 저는 집 바로앞 카페에서 뜬끔없이 인천 골키퍼랑 사진찍음

그만큼 선수 개개인과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서 더 과몰입하디 좋다 이말이야~

-직관의 재미

솔직히 몇백억씩 받는 해외축구보다 잘한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죠. 오늘 경기에서도 세계와의 벽차이를 씨게 느꼈지만  직관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생각보다 현장에서 보면 케이리그도 템포가 은근 빠르고, 같은 팀 응원하는 팬들끼리 90분동안 뛰어놀다보면 여러분도 조금씩 케며들게 될겁니다. 그리고 직관간 경기에서 포르투갈전처럼 추가시간 극장골로 이긴다? 이거 못 빠져나옵니다.

8살의 제가 그랬거든요.

-대표팀에 더 과몰입 가능

이건 케바케긴 한데, 대표팀에서 떠오르는 선수들을 데뷔할 때부터 보게되니까 더 우리 선수들같은 유대감이 생기는 장점이 있읍니다.

조규성 선수는 2부리그 유망주 출신이었고, 황의조 선수는 성남FC 유스출신인 것처럼 말이죠옹

우리팀 주장 나상호 선수도 월드컵 직전까지 범인찾기로 오체분시 직전까지 갔다가 여론 뒤집힌게 그렇게 자랑스럽고 눈물나는 일이 아닐 수가 있어요.

3.팀을 선택하는 방법

장점을 나열해봤다면 본격적으로 팀을 골라봐야겠죠? 팀을 선택하는 데 법칙이나 국룰 그런거 없습니다. 단지 여러분들이 팀에 꽂히게 되는 방법이 한 두세가지 있는것 뿐이죠.

-로컬 팀

가장 흔하게 빠지는 방법이예요. 서울사는 저는 상암월드컵경기장까지 40분정도 걸리는데, 그냥 집에서 가까우니까 접근성도 좋고 동네뽕? 지역뽕?까지 첨가되면 입덕하기 그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이말이야~

-선수를 보고 팀에 빠지는 방법

이번 월드컵 조규성 선수처럼 선수 하나에 빠져서 그 팀을 응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응원팀이 집에서 먼 경우도 있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우리 지역으로 원정 올 때 직관가면 되죠!

이 외에도 입덕에 공식은 없습니다. 추천하는건 동네에서 치뤄지는 경기 하나 직관 해보고, 방장 방송 안할때 경기 하나 보다보면 분명 끌리는 팀이 하나 생기겠죠~

4.본격적으로 응원하는 방법

응원팀까지 정했다면 본격적으로 응원을 시작해봐야겠죠? K리그를 즐기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직관 직관 그리고 직관

K리그 팬들의 알파이자 오메가. 직관입니다. 이번주가 아무리 힘들어도 주말에 경기장 가면 되니까, 오늘 아무리 힘들어도 저녁에 경기보러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버티면 하루하루가 빨리 가더라고요.

응원석에서 90분간 방방 뛰며 응원하는 것도, 일반석에서 치킨 뜯으며 축구를 감상하는 것도 여러분들의 취향에 맞게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MD

K리그에도 유니폼 이쁜 팀들이 은근 많습니다. 경기날마다 유니폼 코디를 고민하고 지하철역부터 유니폼 입고가는 재미가 있어요. 유니폼 말고도머플러 등으로 라이트하게 코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원정경기를 핑계로 한 국내여행

이것도 개축을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예요. 주말이 지방 원정이 있으면 1박2일, 2박3일 또는 당일치기로 원정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재미랍니다.

-SNS, 커뮤니티, 유튜브, 소모임

뭔가 동네 형같은 선수들의 인스타를 팔로하고, 축구계 침하하같은 국내축구 커뮤니티에서 드립치면서 놀고, K리그 다루는 팝업 유튜버들 구독해서 경기 없는 지루한 평일들을 버티다보면 어느새 여러분들의 365일이 개축으로 물들어 있더라구요~

혼자 직관 가는게 두렵다면 소모임 가입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같이 즐기면 재미가 배로 늘잖슴~~
 

월드컵이 끝나고 홀가분한 여러분, 축구를 365일 가루로 즐겨보시겠습니까?

 힙하고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는 취미.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얼마든지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주겠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