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로 술을 만들어 증류를 해보자
안녕하시렵니까 음식&여행 게시판 형님덜?
낙스라마스 유입 개청자입니다 (그런건 없어요~ )
최근에 일이 덜 바빠져서 (지금은 다시 오지게 바빠짐) 집에서 복숭아 와인을 만든 뒤, 그것을 증류하여 오드비 (Eau de vie)라고 할까요? 머 그런 머시깽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선 잘 익은 복숭아를 준비합니다. 저는 배민에서 1.5키로정도 구매하였읍니다. (저울 상한 1키로 이슈로 나눠서 무게 달음) 복숭아는 물로 세척한 뒤에 소독용 알콜로 한 번 더 닦아주었읍니다.

그 다음에는 복숭아를 으깨주어야 합니다. 많이 으깰수록 좋구용. 역시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알콜로 소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복숭아물의 당도를 재줍니다. 이거 당도계 쿠팡에서 만 얼마면 삽니다. 지금 10퍼센트 찍혔고, 복숭아 포함 대충 1.3리터정도 나왔으니, 대충 설탕이 130그람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총 3리터를 만들 생각이어서, 1.7리터 물을 붓고 설탕으로 당도를 더 올려줄 겁니다. 3리터를 30퍼센트의 당도로 만들고 싶으니, 총 900그람의 설탕이 녹아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900-130=770 그람의 설탕을 보당해주면 되겠지용?
다음에는 효모를 깨워줄겁니다. 저는 와인용 효모 5포를 만원 정도에 구매했고, 한 포에는 5그람정도, 4.5리터에 한 포라고 써있읍니다. 대충 계산해서 3.3그람을 35도 되는 물에 풀어 효모를 깨웠습니다.

그 다음에는 알콜로 꼼꼼히 소독한 발효통에 복숭아액, 물, 설탕, 효모 모든 것들을 넣어주고, 일주일 정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참 쉽죠?

일주일이 지났읍니다. 과육은 다 삭아서, 전부 걸러내어 다시 소독한 통에 액체만 담았읍니다. 중간체크를 해보니 10도 정도의 알콜 도수에 당도 20프로가 나왔습니다. 저는 알성비가 중요한 사람이니 더 발효시키고 싶습니다만, 거르는 과정에서 효모가 많이 손실되어서, 남겨서 냉장고에 넣어둔 효모를 추가로 넣어줬습니다.

조금 더 두니까 알콜도수가 18도까지 올라갔읍니다. 복숭아 와인도 맛있으니 일부 소분해두고, 남은 술들은 전부 증류할겁니다.

하지만 양조 초보 (이번이 처음해봄) 개청자에게 비싼 알콜용 증류기를 사는 것은 너무나도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밋~쳐버린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가정용 물 증류기를 중고나라에서 4만원에 구할 수 있었읍니다. 원래는 물을 증류하는 용도라고는 하지만, 까짓거 알콜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읍니다. 증류기 안에 원주를 전부 때려박고, 증류기를 켰읍니다.

그리고 예상보다 증류가 너무 잘 되었읍니다.. 처음에 나온 알콜들은 foreshots라고 해서, 메탄올처럼 치명적인 화합물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이 끓는 점이 에탄올보다 낮아서 주로 처음에 나오게 됩니다. 마셨다가는 포름산이 생겨서 눈이 멀게 될지도 모르니, 넉넉하게 버려야 합니다. 저는 대충 2리터를 증류했으니, 10퍼센트정도인 200미리리터를 버려주었읍니다. 그리고 남은 술들을 열심히 받아주면

요로코롬 투명한 증류주 400미리 가량을 얻게 됩니다. 저도 알아요. 효율이 개똥망인거.. 도수는 30도정도 나왔습니다. 보통 더 높게 나오게끔 끝에 나오는 물에 가까운 후류들은 맛이 없다고 버립니다만, 저는 알콜이 너무 소중해서 전부 담았습니다..
복숭아 향이 정말 진하게 나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증류를 했으니 술에 당이라고는 없을텐데, 복숭아의 진한 향 만으로 입안이 달달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보통은 알콜 안정화를 위해 좀더 두고 마시는데.. 저는 어차피 얼마 나오지도 않아서 주변 지인들과 빠르게 나눠마셨습니다.
그리고 이 불합리한 알콜 수율에 대항하기 위해서 저는

2배의 복숭아를 사서 거의 7리터 가량의 와인을 숙성중입니다.. 이번 배치가 잘 발효되고, 또 증류가 잘 되면 다음에 글이 또 올라갈 것 같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비타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