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7.25-28 일지 (3)

7월 27일 아침입니다

여전히 날씨는 흐리고 부슬비가 내립니다

이틀째 같은 조식 

맛은 있지만 메뉴가 매번 같으니 좀 물려…

그래서 여행 고수들은 조식을 다 신청하지 않거나 같은 장소에 길게 숙박을 잡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담한 파리의 지하철

플랫폼 길이가 정말 앙증맞습니다

하지만 웅취는 절대 앙증맞지 않습니다

양놈 겨드랑이 냄새 납니다

안 씻어서라기보단 웅취가 강한 서양인들이 간혹 있습니다

단순 저의 버킷리스트 - 파리 올림픽 개막식 보기로 계획된 여행이었고

처음엔 저 혼자 간다는 전제에서 짜여진 여행이라 개막식 외에는 무계획인 여행이었습니다

걍 근처 카페나 빵집(불랑제리) 가거나 공원이나 다닐 생각이었는데

동행이 생겨 나름 구색이라도 맞추려고

오전에는 콩고드에서 루브르- 노트르담- 뤽상부르 공원- 봉막셰 식품관 코스를 짰습니다

중간에 상황봐서 근처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하고 

저녁에 바토 파리지앵 일정까진 숙소에서 쉬는 것으로 했습니다

지하철에 타니 우리 칸에서 아코디언 공연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낭만의 파리인가 했는데 연주가 끝나자 즉시 수금하는 아저씨

돈을 주진 않았습니다

지금 영상을 보니 연주 끝나고 돈통 꺼내는 모습까지 찍혔네요 

콩고드 광장 역에는 올림픽 경기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습니다

다음 역에서 내려 지나가다 보니 그리스 신전 같은 모습의 건물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가톨릭 성당(천주교)이었습니다

뭔가 신기해서 검색해보니 

원래는 나폴레옹 때 프랑스 군대의 영광을 위한 신전으로 지었다가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루이18세가 왕이 되면서 성당으로 용도 변경된 것이라 합니다

성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바쳐진 마들렌 성당입니다

예수의 여성 제자 중 한 명으로 성서에 꽤나 자주 언급됩니다

그래서 야사로는 예수의 연인이 아니냐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사진은 성모 마리아 입니다)

안에 성상들도 뭔가 그리스 조각 같은 느낌입니다

(아테네 학당의 학자들을 연상시키는 예수상)

몇몇 관광지에는 올림픽 경기장이 설치되어 있어

경기 티켓이 없으면 접근이 힘듭니다

콩고드 광장 양 옆으로 두 개의 경기장 모습이 보입니다

파리 어디를 가나 경찰,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튈르리 정원은 펜스가 처져 있고 가로지르는 통행로 외에는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펜스 일부는 차단막 까지 있고 사람들이 그 위로 까치발을 서고는

카메라를 머리 위로 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궁금한 저도 가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처음에 뭔 열기구지? 했는데 동행인이 성화 붙인 곳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제가 성화 점화 타이밍에 화장실을 가서 마침 그 장면을 못 봤습니다

오르셰 미술관과 그래피티

쭈욱 걸어서 루브르 박물관 쪽에서 사진을 한 번 더 찍었습니다

오후에 숙소로 복귀해 쉬고 있는데

방장님이 이곳에서 라이브를 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있던 곳에 몇 시간 뒤 다녀가시다니 까비

루브르 박물관은 혁명 기간 중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를 처형 후

공화국 정부가 왕가의 재산과 소장품을 어찌할까 하다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 전시를 하기로 한 것이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왕가와 귀족, 교회에서 징발한 수집품들로 전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가다가 근처 식당에서 잠시 쉬었다가기로 했습니다

자리하고 시간이 좀 지나자 비가 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멈추며 나가려고 했는데 한시간 정도 지나도 계속 내려서 

그만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화재에서 아직 복원 중인 노트르담 성당

이 다음 뤽상부르 공원으로 향했으나 건너야 하는 도로를 몇 백미터 막아놓고

보행자, 차량이 못 지나가게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비도 계속 내리고 체력도 방전되고 지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봉마셰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봉마셰 식품관에서 지인들 나눠줄 누가와 과자, 초콜렛 등을 샀습니다

한국 회사의 김스낵이 보여서 찍어봤습니다

처음 봤습니다

방장님 파리에 계시는 동안

프랑스 과자 시식 같은거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린내 가득한 각종 치즈 먹방을 해보시는 것도 (개청자들이) 재밌을거 같습니다

외곽에 대형마트 구경하시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운이 좋으면 전무님 뇌모양 괴식이 아닌 정육 코너에 포장되어 있는 리얼 아기돼지 뇌를 볼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지하철에 있던 올림픽 태권도 광고

침토그램의 태권도가 생각났습니다

오른쪽 레게머리 청년의 뚜껑이 따진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끔찍하군요

오후 3시쯤 숙소에 복귀했습니다

3시간 정도 쉬고 센강 유람선인 바토 파리지앵을 타기로 했습니다

아마 다음 마지막 일지는 바토 파리지앵 편으로 한국에 입국 후 찍은 사진과 영상을 좀 만지고 올릴 것 같습니다

지금 이곳 시간은 아침 6시, 

이틀동안 비를 맞고 다녀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살짝 올라 왔습니다

6시간 뒤 출국 예정 입니다

À Bientôt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