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따기 대작전
이맘때쯤이면 제 고향 제주도는 고사리철이 됩니다
제주도 어딜가도 도로 한켠에 고사리를 따려고 주차해놓은 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허 하 등 렌트카가 아닌데 4월에 도로에 차가 세워져있다?? 열에 아홉은 고사리를 따는 차입니다
저도 서울생활을 할 때를 제외하곤 매년 운동겸 고사리를 따러 다닙니다
제주 고사리꾼들은 각자 자신만의 포인트가 있는데, 보통은 조천 함덕 김녕등이 있는 동쪽이 핫스팟입니다. 여기가 서쪽보다 오름이 많거든요

아직도 제주도 위쪽지역은 벚꽃이 지지 않았습니다. 근데 고사리는 없네요 패스

저기 아래에 풀이 고사리가 시기가 지나 꽃이 핀 모양입니다.
고사리는 보통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이렇게 풀을 찾았다면 주변에 고사리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사진에도 실한놈 하나가 보이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주변은 꾼들이 이미 다 꺾고 황폐해진 상태
산으로 이동해봅니다

조금 올라오니 급경사가 나왔지만 경치가 아주 좋네요

캬
구경도 했으니 고사리를 찾아봅시다.
참고로 고사리는 나무들이 우거져서 그늘이 진 곳에는 거의 자라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볕이 들고 가시덤불과 적당히 자란 잡풀들이 우거진 곳에 많이 자라죠

다행히 이곳엔 고사리가 많네요. 아직 사람들이 안다녀간거 같습니다
고사리를 찾으셨나요??

요걸 보면 그나마 잘 보일겁니다
고사리를 잘 꺾는 팁은 고사리를 하나 발견했을 때 보이는것만 꺾고 가는게 아니라 주변에 앉아 주위를 잘 둘러보는 겁니다
고사리는 집중해서 보면 잘 보이는데 그냥 대충보면 절대 안보이거든요
그래서 왕초보들에게 알려주면 되게 신기해합니다
보통 고사리 하나를 발견해서 따고 그 자리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아까는 안보였던 고사리들이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턴 연계콤보가 들어갑니다. 보인 고사리들을 꺾고 그 자리에서 둘러보면 또 다른곳에 고사리가 보이죠.

그렇게 잔뜩 딴 고사리는 깨끗이 씻어서 말려주면 끝
고사리를 캘 때, 생각보다 조심해야하는 것이 많습니다.
- 뱀
- 진드기
- 길잃어버리기
- 가시덤불
고사리철에는 뱀이 많습니다. 독사도 꽤 있어서 물리는 사고가 꽤 잦습니다.
진드기도 조심해야 합니다. 고사리를 제대로 따고왔다면 진드기는 무조건 옷이나 몸에 붙었다 생각하면되니 집애오면 싹 세탁하고 샤워부터 해야합니다
길잃어버리는것도 꽤 위험합니다. 고사리는 앉으면 보이고 가서 꺾으면 또 거기서 고사리가 보여서 나도 모르게 숲 깊은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얼마 전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가 실종된 후 , 자기가 차를 세워둔 곳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숲에 들어가면 계속 그자리를 빙빙 돌게되거든요
고사리는 가시덤불이 있는 곳에 많이 자라기 때문에, 발토시 팔토시 목긴양말은 필수입니다. 고사리따는데 그런건 호들갑이라고 생각하고 가신다면

저처럼 손목주변이 난도질을 당할 수 있습니다. 보호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남자분들이라면 군화+군복+고무링+팔토시를 하면 베스트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4월에 제주도를 관광오면 고사리를 따는 체험을 해보는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이거 은근히 재밌거든요
다만 사유지 불법출입은 하면 안됩니다. 엄연히 따지면 제주도 전 지역에서 고사리채취가 불법이긴 하지만, 사실 오랜 지역전통과 관습이라 사유지 침범만 아니면 아무도 문제삼지 않습니다.
저도 한 때 이런걸 단속하는 기관같은데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기관에서도 고사리철에는 고사리꾼들 노터치하라고 명령이 내려왔으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