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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린이의 요이치 닛카 위스키 증류소 여행기 (스압)

하록선장
24.04.11
·
조회 1967

위스키라는 취미를 시작한지도 어언 5년

 

이번 북해도 여행에서 삿포로의 심볼로 유명한 ‘닛카상’ 의 닛카 위스키 증류소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닛ㅡ하

 

‘오사카’ 하면 글리코상이 떠오르듯, ‘삿포로’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분. 닛카 위스키의 심볼입니다

 

닛카 위스키의 증류소는 홋카이도의 요이치, 센다이의 미야기쵸 두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미야기쵸는 요이치 이상의 오지이기도 하고, ‘그 원전’ 과는 

 

직선거리로 겨우 100km라서 나중에라도 갈 수 있을런지 어떤지..

 

https://www.nikka.com/eng/distilleries/yoichi/tour/

 

여기에서 사전에 무료 투어를 신청하고 오타루를 거쳐 요이치로 향합니다.

 

 

오타루에서 위의 한칸짜리 커여운 열차로 갈아탑니다

 

 

이렇게 정면을 보면서 갈 수 있는데

여태 타본 일본의 열차 중에서 승차감이 최악입니다

 

심지어 이 열차는 교통카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삿포로에서 처음부터 승차권을 끊고 출발하는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카드로 오면 오타루에서 개찰구 나갔다가 표 끊고 다시 들어와야함)

 

 

숙소에서 삿포로역, 오타루를 거쳐 1시간 40여분만에 요이치 도차쿠

 

 

역 앞에 오크통이 쌓여 있습니다

즉시 성ㅡ덕 인증샷

 

 

요이치 증류소는 역을 나오면 바로 정면에 보일 정도로 가까이 있습니다

30대의 늙은 발걸음으로도 3분컷 가능합니다

창업주인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스카치 위스키를 닮기 위해 애쓴 흔적이 건축양식에서 드러납니다

 

투어는 10시 30분이지만 일부러 8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9시 15분에 문을 여는 기프트샵 오픈런을 뛰기 위해서입니다

(희귀 바틀이 입고되기를 기대하는 얄팍한 마음)

 

 

후문의 주차장 쪽으로 오면 기프트샵이 있습니다

투어를 예약하지 않아도 기프트샵과 레스토랑, 박물관은 이용이 가능합니다

(오른쪽 문 앞에 핸드폰 하고 계신 분이 1등으로 와서 오픈런 대기중인 현지인 아조시)

 

 

희귀 바틀은 개뿔, 증류소 한정 바틀도 미니어처 뿐이었습니다

두둑하게 준비한 지갑으로 위스키 대신 굿즈에 보복소비 시전합니다

(그래도 두 병 사긴 삼)

 

 

애주가의 자세 고 닛카상께 경례 한번 드리고 투어 시작합니다

길목마다 직원 두 분, 세 분씩 서서 교통 정리하는데 엄청 친절하심..

현역 증류소이기 때문에 오크통을 실은 지게차가 수시로 왔다갔다 합니다

 

 

대략적인 증류소 전경 모형

 

 

‘피트 위스키' 의 바로 그 ‘피트’ 입니다

인킹이형 영상에서 보셨겠지만, 진짜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ㅋㅋ

 

 

건조탑과 발효동

지금은 건조탑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건조까지 다 마친 원재료를 들여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건조탑을 지나면 술지게미같은 달달고소한 알코올 냄새가 한번씩 코를 찌릅니다

 

 

그 다음은 증류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증류기

실제로 석탄을 삽으로 퍼넣어 증류기 내 온도를 유지합니다

(가드레일 밖에 있어도 문을 여는 순간 열기가 후끈 느껴지는데 코 앞에서 직접 석탄 넣으시는게 대단함)

 

 

사무실, 관사 등으로 쓰이던 건물을 지나

 

 

제 1 저장고에 들어갑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저 뒤로도 오크통이 수두룩빽빽

몇 년이나 됐을지 가늠이 안 되네요

 

 

위스키는 숙성 기간에 따라 오크통 내부의 술이 자연적으로 증발합니다.

업계에서는 이걸 ‘앤젤스 쉐어(천사의 몫)' 이라 부르는데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따로 없습니다.

요이치 증류소는 1년에 약 2~3%, 20년이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나쁜놈들.

 

 

투어의 최종장. 시음입니다.

시음 가능한 술은 요이치 싱글몰트, 슈퍼 닛카, 애플와인 3종입니다.

 

 

풍경이 곧 안주

 

사실 무료 시음 3종은 맛뵈기고, 진또배기는 따로 있습니다.

박물관 중간에 위치한 유료 시음장 입니다.

 

 

대충 이렇게 생긴 박물관을 지나면

저 멀리 증류기 대구빡 뒤로 보이는게 유료 시음장 입니다.

요이치 증류소 방문의 알파이자 오메가.

 

 

유료 시음 리스트는 츠루, 요이치 우디&바닐라, 요이치 쉐리&스위트, 요이치 싱글 캐스크 10년 입니다.

15ml씩 서브해 주시는데 실제로는 15ml보다 한참 더 주십니다ㅋㅋㅋ

 

네 잔에 3천엔 정도로 기억하는데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싱글캐스크 10년>>>>>>>>>츠루>>>>>쉐리&스위트>>우디&바닐라 였습니다.

싱캐 10년은 최근 2~3년간 마셔본 위스키 중 최고였습니다. 일본 옥션에서 9만엔을 호가한다는 후문.. 따흑..

 

생각해보니 이 날 이게 첫끼였네요 미친ㅋㅋㅋ

 

 

 

시음회장을 지나 나오는 길에는 창업주의 연구노트, 업적, 이력,

심지어는 여권, 혼인신고서(?!) 등의 원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빠져있다가 오타루행 열차 놓치고 일정 조질뻔 했네요 껄껄

(배차간격 2시간 전후라 놓치면 쑜됨)

 

이 이후로는 일정 맞추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위린이로서 뭔가 한단계 성장한 여행이었습니다 하하

 

댓글
채굴맨
24.04.11
하록선장 글쓴이
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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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넘 멋져요이
하록선장 글쓴이
24.04.12
침냥침냥해
24.04.12
저도 작년에 갔다왔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좋네요 ㅎㅎ
하록선장 글쓴이
24.04.15
또 가고싶네요 핡
최근본영화
24.04.14
스코틀랜드 영상은 많이봤는데
일본도 이쁘네용
하록선장 글쓴이
24.04.15
일본에 다른곳은 못 가도 북해도는 꼭 가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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