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 타워레코드 & 빈투바 초콜릿 Minimal
3월 초에 일본여행을 갔을때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시부야 타워레코드에 가봤습니다.
시부야역에서 나와서 하치코동상을 지나가는데 관광객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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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시부야스크램블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타워레코드 앞에 도착하니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오픈시간에 맞춰서 문이 열리고 저는 7층으로 올라가서 쭉 살펴보면서 내려왔습니다.
타츠로 야마시타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싸인포스터도 구경하고 제일 관심있던 Vinyl 층으로 도착하니 슬슬 눈이 돌아갑니다…
사랑해요 명채누나~!!!!!!!
애니메이션 OST 코너도 따로 있더군요.
서양음악도 잔뜩!!!!
우타다 히카루코너도 보이고,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양문학을 찾았습니다.
이것저것 골라서 계산하고 면세받고 K-POP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뉴진스!! 그런데 타워레코드에 사람이 제일 많은 층이 K-POP층이었습니다.
다른층은 오픈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했는데 K-POP은 젊은 사람들로 꽤 북적이더라구요.
계산줄도 좀 있었습니다. 뉴진스 엘범이랑 몇 가지를 사서 J-POP층으로 내려갔습니다.
6월에 내한하는 아타라시 각코도 보이고요.
LP를 샀어도 CD를 안살수는 없죠. 다 집어들고 또 면세를 받으러 갑니다.
타워레코드에서 나와서 시부야역으로 향하는데 점심때가 되니까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어렸을때부터 와보고 싶던곳이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했던것 같습니다. (예산도 초과…)
지하철을 타고 초콜릿을 먹으러 롯폰기역으로 이동합니다.

아자부다이힐스로 가는길에 아부라소바 가게가 보이길래 한그릇 먹었습니다.
맛은 뭐 그냥 적당했습니다.
아자부다이힐스는 디자인도 독특하지만 메인건물은 일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날씨도 좋아서 전망대를 가볼까 했는데 타워레코드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써버려서 초콜릿가게 예약시간이 얼마 안남아버리는 바람에 패스하고 초콜릿 가게로 갑니다.
Minimal이라는 초콜릿 가게는 카카오빈부터 초콜릿을 만드는 빈 두 바 초콜릿 브랜드로,
아자부다이힐스 매장에서는 테이스팅코스를 주문할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가능.
이 날 예약자가 저 혼자라서 처음엔 조금 뻘쭘했습니다 ㅎㅎ
처음엔 발효되지않은 카카오의 생 펄프로 만든 음료가 나왔는데 생 카카오는 상큼한 리치와 비슷한 맛이 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저는 초콜릿을 가끔 먹기는 해도 카카오빈부터 손수 만드는 빈 투 바 초콜릿은 처음이었는데요
원두의 원산지, 로스팅, 분쇄, 설탕 등에 따라 다양한 맛이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보통 사먹는 초콜릿과는 비교불가입니다.
옛날에 메이지 99%짜리 먹고 진짜 맛없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날 카카오빈과 카카오메스는 설탕이 안들어갔는데도 특유의 산미가 있으면서 쌉쌀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홋카이도 사슴고기로 만든 살라미가 나와서 단짠의 궁합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코스는 알콜과 논알콜을 선택할수 있는데 전 사실 여기서 나오는 술을 마시고 싶어서 예약한거라 알콜로 주문했습니다.
처음 나온 술은 도부로쿠라는 종류로 우리나라 탁주와 비슷한 술입니다. 거르지 않아서 쌀 알갱이가 씹히는게 특징입니다.
식혜에 있는 쌀알같은 느낌이에요.
일본술은 산미가 강하지 않은편인데 이 도부로쿠는 산미가 강하고 탄산도 강했습니다.
한 모금 맛을 보고 소르베에 부어서 딸기소스, 연유와 같이 먹었습니다.
코스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카토쇼콜라 3종과 아라마사 넘버6 X타입입니다.
카토쇼콜라와 상큼한 아라마사를 같이 먹으니 의외의 궁합이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사케의 컨디션도 최고였네요.
와인킹님 사케에도 조예가 깊으시니 다음에 방장이랑 사케 마시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방장 입맛에 잘 맞는 달달한 술이 많습니다 ㅎㅎ
다음은 말차 초콜릿을 준다더니 음료가 나왔습니다.
말차와 소량의 향신료, 초콜릿을 섞어서 음료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풀향(?)과 탄닌감이 좋았습니다.
초콜릿 쿠키들과 카카오펄프가 들어간 크래프트 맥주가 나왔습니다. 카카오펄프의 상큼함이 느껴지는 맛있는 맥주였습니다.
마무리로 테이블에서 바로 덖은 허브들로 허브티를 만들어서 나왔는데 입가심도 되고 따듯한 차가 싹내려주더라구요.
이 날 빈투바 초콜릿을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하필 카카오 열매 가격이 44년만에 최고로 올랐다는 슬픈뉴스가…
나와서 산책을 하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