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 적어봐요.
글이 조금 깁니다. 하지만 도쿄여행이 처음이시거나 앞으로 도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싶어 제 나름의 정성을 들여 처음으로 써보는 여행팁 글입니다. 처음쓰는거라 두서도 없고 난잡하리라 생각되지만 진심은 통하리라 믿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10회 정도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를 다녀 왔고 그중 도쿄에 대해서 찝어서 말씀 드리는 이유는. 도쿄는 다른 일본도시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을 할 수 있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아 오히려 어렵고 시간낭비를 하게될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오사카와 후쿠오카가 메뉴수가 적당한 맛집 식당같은 느낌이라면 도쿄는 메뉴 100가지가 넘는 뷔페 같은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하고 3번으로 나눠서 말씀올리겠습니다.
1. 자기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자.
제가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제가 도쿄 여행하면서 얘기 나눴던 많은 한국 분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제 어딜 가야 좋을지 모르겠다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자카야에 옆에 앉은 한국분들이 그랬는데 이미 친구사이에 약간 기분이 다운된게 느껴졌습니다. 제 나름의 도움을 드리고 지도도 공유해 드렸지만 뭔가 도쿄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패턴이라 이글을 쓰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도쿄는 넓습니다. 할 수 있는것들이 무궁무진 하지만 그걸 다 해보려고 한다거나 가볍게 신주쿠가 큰 도시라던데? 아키하바라에 피규어가 많다던데? 이런생각 으로 도쿄에 가시게 되면 군중속의 고독과 함께 하염없이 걸으며 사람에 치이고 발바닥만 작살 나는 경험을 하게 되실 껍니다..

시부야 스크램블의 무친 인파.(일부러 흔들린 사진 올려용)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에 도쿄에 어디가 좋다 어디가 맛있다 말은 많지만 그게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건지 잘 생각 해보셔야 합니다. 자기가 한국에서 가지도 않던 카페 1시간씩 기다려서 가봐야 별 감흥 없으실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도쿄의 맛있는 디저트와 인생 감성샷을 건지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신이 라멘을 좋아한다? 진짜 맛있는 라멘집 도쿄에 차고 넘칩니다. 여행전에 꼭 타베로그로 찾아보고 가세요.
혹은 옷사고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구글맵에 대략적이라도 정리해서 가세요. 시부야 하라주쿠에 가격도 좋고 한국에선 못보고 만약 한국에 있더라도 입어 보지도 못하게하는 옷가게들 도쿄에 다모여 있습니다.
그 외에도 너무 많습니다. 감성과 카페 지브리 박물관이 있는기치조지. 주방용품과 소품샵이 즐비하고 맛있는 디저트가 많은 지유가오카. 일본 도구상점가 갓파바시 거리 일본의 전통 문화를 느낄수 있는 아사쿠사 등등 대부분 규모도 일본에서 가장크고 종류도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여행 기간동안 아깝다고 전부 다 할려 하지마시고 사진만 건지려고 야경 보러 전망대 전부 찾아 가지 마시고 자기 자신이 진정 좋아하시는거에 솔직해져 보세요. 서브컬쳐 좋아하는 사람은 4박5일 기간동안 아키하바라 이케부쿠로 에만 있어도 늘 새로운 발견을 하실겁니다.
2. 예약과 오픈런 줄서기에 관해.
도쿄는 다른도시보다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사람만 생각한다면 오사카나 후쿠오카나 도쿄나 비슷하거나 오히려 도쿄보다 오사카 후쿠오카를 더 가는 경우가 많지만 도쿄는 세계적으로 엄청 많이오고(특히 서양인이 많습니다) 도쿄 자체 인구도 어마어마 하기때문에 예약이 필수인 식당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가 유명한 식당이라더라 하고 갔는데 예약을 하지않아서 못들어 가거나 기치조지 까지가서 평일이니 괜찮겠지.. 하고 지브리 박물관 들어갈라했는데 줄만서고 못들어 간다 거나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는걸 몇번이고 목격했습니다.
자신이 p이고 j 이고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거고 경험 하고 싶은거라면 꼭 알아보시고 예약이 필요하다면 예약하시고 아침에 오픈런으로 줄을 서야 한다면 일찍 일어나셔서 줄을 서세요.
하지만, 그런게 싫으시다면 굳이 하지마세요. 1번에서 말씀 드렸듯 자기가 좋아하는것을 하시고 싫은것은 하지마세요.
그 귀찮은 예약을 번역기 돌려 가면서 까지 하기 싫다? 하지마세요. 아침엔 맛집 줄서는것보다 편의점 음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아침으로 시작하고 싶다? 그게 그 분이게는 맛집가는거 보다 좋습니다. 아깝다 생각하지마세요. 절대로.

지브리 박물관 앞

맛있는 편의점 음식 ㅎㅎ.(사진 참 못찍죠 ㅋㅋㅋ)
3. 기분 다운되지 않게 여행하기.
도쿄여행중. 특히 밤에 심심 찮게 보이는게 바로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여행자 들 입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다양하겠죠?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 때문일수도 있고 그냥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게 보이는 걸수도 있고 제 착각일수도 있겠죠 ㅋㅋ…
아무튼 첫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여행 계획이 그대를 힘들게 할수 있다는 겁니다.
여행 계획을 아예 안짜고 가시는 스타일이 신가요? 여행 목적이 하나가 아니고 다양한 일반적인 여행자 입장에서 낭만이랍시고 도쿄에 무계획으로 가면 낭만이고 나발이고 번쩍번쩍한 콘크리트 사이에서 건물풍만 맞고 숙소로 돌아가는 불상사만 일어날 뿐입니다. 식당은 모조리 사람으로 가득차 있고 예약 하셨나요? 소리만 듣다 마츠야 가서 규동먹고 로손가서 계란샌드위치만 먹다가 끝나는 여행이 될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분 단위로 계획을 짜시는 스타일이신가요? 다회차 여행이시고 도쿄에 대해서 빠삭 하신 분이라면 착실한 계획이든 무계획이든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아직 도쿄에 익숙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분단위 계획은 본인과 일행들의 발을 묶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가봤는데 계획한 시간동안 할게 별로 없다? 가고자 하는식당이 문을 닫았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곤란해집니다. 특히 도쿄는 디즈니 랜드 라던지 후지산 보러가기 등 기상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어느정도 탄력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이자 마지막입니다. 조금 민감한 부분일수 있는데요. 앞서 계속 말씀 드렸듯. 도쿄는 여행당사자의 취향에 따라 할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할수 있는 여행지 입니다. 하지만 취향이 안맞는 사람과의 여행? 이거 정말 싸우러 가는겁니다..
오사카에 가서 난바 도톤보리 구경 하고 교토가서 일본전통 가옥 신사 구경하고 유니버셜가고. 어느정도 정해져있습니다. 갈리는건 메뉴의 취향 그리고 소소하게 옷가게를 가고싶다 면 우메다 백화점이나 아메리카 무라 오렌지 스트리트를 가는 정도 이지요.
하지만 도쿄는 다릅니다. 땅도 넓고 할수있는게 중앙에 모여있는게 아니고 다 흩어져 있습니다. 교통도 복잡합니다. 취향이 안맞고 더군다나 성격도 안맞는 사람과 다니면 정말 지옥같은 여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엔 잘맞는 친구여도 여행은 안맞는 친구 일수도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가족과의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가족여행은 일본여행이 처음이시라먼 도쿄 보단 오사카나 후쿠오카를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하고싶은 말이 이거의 10배는 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길군요.. 이 긴글을 끝까지 읽어보신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혹시 도쿄나 오사카 여행하시는데 있어서 궁금한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다시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