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만들기 (feat. 승빠님 수필)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파스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레시피는 얼마전 마카오톡에서 눈물 없이는 볼수 없었던 승우아빠님 수필을 참고했습니다.
재료준비는 2인분 기준으로 했습니다. 혼자 먹는데 왜 2인분이냐구요?? 그야 크리스마스니까요 0_<
- 파스타 400g : 집에 스파게티가 없어 카펠리니로 준비했습니다. 노동식이라는게 뭐 집에 남은거 요리해먹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 페퍼론치노 (대신 준비한 냉동실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는 청양고추)
- 닭육수(가 없어 이금기 치킨스톡으로 만든 육수) 240ml
(쌀뜨물 아닙니다)
- 마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준비한 코끼리마늘 1알)
먹어보고 나니 한국인으로써 좀 더 넣어도 괜찮겠다 싶긴 했습니다.
- 닭가슴살 2덩이와 블랙올리브 6알 : 블랙올리브는 사진이 없네요 흑
다이어트호소인으로써 냉동실에 남아있던 수비드 닭가슴살을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면이 얇은 카펠리니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얇게 찢어줍니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작업입니다 허허
이제 조리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면을 삶습니다.

맹맹한 오일 파스타를 드시기 싫다면 삶는 물에 소금을 생각보다 많이 넣어야 합니다. 2리터정도에 밥숟가락 두개정도 크게퍼서 넣습니다.

면을 투하합니다. 어라…? 이 각도는…?? 내 정수리…..….? 어째서 눈물이….??

다 삶아진 면은 채반에 밭쳐둡니다.

면을 삶는동안 올리브유 90ml를 두른 후, 양파와 마늘, 고추를 넣고 약불로 천천히 볶아줍니다.
생각보다 오일이 많이 들어가네?? 싶지만 괜찮습니다. 진짜입니다. 이유는 뒤에 나옵니다.
어느정도 볶아지면 치킨스톡을 넣고 유화(유하(유튜브 하이라는뜻) 아님)를 해줍니다. 기름이 육수와 어느정도 섞이는 느낌이 들때까지 끓입니다.

이제 닭가슴살과 올리브를 넣고, 2분간 끓여줍니다.

면을 넣습니다. 밑에 닭가슴살, 올리브 있습니다. 팬도 작은 팬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1인분 200g 파스타가 진짜 생각보다 엄청 많습니다. 보통 식당에서 많이 잡아도 1인분에 100g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오일이 마아아않이 들어가야 그나마 덜뻑뻑하게 드실수 있습니다….
이쯤되니…..어라…? 이거….. 어디서 본건데???????? 싶어지는 겁니다
.
.
.
.
.

그렇습니다. 이건 돼지파스타였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통천형님이 먼저 하셨던거였던거임~~~~~~~~~~
(장난입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뒤집으며 섞어줍니다.
섞으며 수분이 부족해보이면 면수를 보충하고, 전분이 나와 소스처럼 될때까지 졸여줍니다.
이후 후추를 잔뜩 뿌려주면 완성!!

완성하고 나니, 파스타의 양에 압도되어 저도 모르게 팬에 있는 걸 좀 먹었습니다.
이는 맥주에 거품이 넘치려 할때 반사적으로 입에 가져다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팬에 있는 파스타를 좀 먹은 후에, 작은 접시에 먹을만치 덜어놓고도 큰 통으로 세통이 나왔습니다.
맛은 뭐 말해 뭐하겠습니까! 먼저 잔뜩 뿌린 후추 향이 훅 들어오면서
치킨스톡의 쫙달라붙는 감칠맛 위에 마늘의 알싸하고 담백한맛, 고추의 매콤한 맛이 사악 도는데
면과 함께 씹히는 닭가슴살의 식감도 느껴지고,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올리브<<< 요놈요놈 이거 아주 요물입니다. 먹다보면 질릴만한 맛에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이렇게 파스타를 다 만들고 나니 ‘노동식’이라고 하셨었던 18년 전 승우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습니다.
하루에 세시간씩 밖에 못자면서, 그 고된 주방일을 버티려면 저정도는 먹어야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승빠님 유튜브를 오랫동안 봐왔지만 유튜버로써의 승빠님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던 인간으로써의 승빠님에 한걸음이나마 가까워진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자기전에 빛과몽의 낭독영상을 한번 더 봐야될 것 같습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