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방 기록 - 이게 600엔? '다방 백문(白門)'
나가사키 2일째
이 가게를 어떻게 발견했을까 싶은데
아마 구글맵 검색하다가 이 심플한 외관에 끌려서 저장해뒀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런 외관.. 저에게 있어선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딱 보기에도 실내가 좁을 것 같고
그나마 단골 손님 한분이라도 계시면 덜하지만
주인분이랑 단 둘이라면 참 뻘쭘하죠
그래도 들어가봅니다.

역시나 !!! 아담한 실내
테이블 좌석은 입구쪽 단 한 개
그 외에는 전부 카운터석
후딱 아침만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모닝 세트 (600엔 커피 포함)
샐러드 양도 그렇고
계란후라이 무려 두 개 입니다 두 개
식빵도 두 장
저도 모르게 우와 소리가 나왔네요
샐러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신선한 야채를 손질해서 내주셨어요
티비에서는 오타니쇼헤이의 다저스 이적 얘기가 한창이더군요
“결국 다저스로 정해졌네요”
주인 어머님께서 말을 걸어주십니다.
“그러게요. 에인절스에 남을 줄 알았거든요.”
“나도. 결국 계약금이 결정적이었나? 우승할 확률도 높아질테니 선택한 거겠지. 하하”
그건 그렇고 너무 양이 많다. 어찌어찌 겨우 다 먹었네요.
커피 타임

“관광으로 온 거야? 나가사키”
“예..히로시마에서 왔고요. 나가시키는 예전에 딱 1년 살았어요. 그래서 친구도 만날겸해서”
“오 그래?”
“그리고 저는 커피숖도 좋아해서요. 가고싶었던 가게들을 돌아보려고요. 오늘은 여기가 첫번째 가게네요”
“요즘은 다방(킷사텐)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예.. 다방이 많았던 시절에는 제가 유치원생이었어서,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려고요. 혹시 여기는 옛날에 만들어둔 가게 성냥이 남아있어요?”
“응 남아있지. 남아돌아. 잠깐 기다려”

가게 다락방을 뒤지시던 어머님께서 성냥이 한가득 담긴 상자를 가지고 내려오셨습니다.
“얼마든지 가져가. 두개로 되겠어?”
“아 그럼 네개 가져갈까요.”
“네개는 좀 그러니까 다섯개로 맞춰서 가져가”
가져가기 편하라고 비닐봉투까지 꺼내주셨습니다.
“다음에 또 나가사키에 오게 되면 차 마시러 올게요.”
“그래요 꼭 와. 고마워요.”

가게 정보(구글맵)
https://maps.app.goo.gl/g3AHTQBRnrRJ3DRN9
식사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차 한 잔? 어림없지 점심 먹으러 가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