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양식 기록 - 홋카이도 '무토'에서 단골손님과 이야기


(2022년 9월에 쓴 기록)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사히카와시내 레스토랑 무토에 가봅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그냥 구글맵 보다가 어? 카페레스토랑이 귀엽네? 가고싶네? 해서 버스타고 왔습니다.
11시 넘어서 왔는데 아무도 없음


손으로 쓴 메뉴가 너무 정겹죠?
저는 부타동(돼지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식후 커피 포함해서 무려 600엔

아다치미츠루의 '나인'이 있네요(도라에몽 왼쪽)
이 가게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홋카이도 명물 부타동 (돼지덮밥)
밥은 제가 조금만 달라고 해서 적어보입니다.
두 그릇 먹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이 가게 우연히 들어갔는데
테이블 위에 성냥이 있지 뭡니까?
너무 기뻐서 주방 어머님에게 하나 가져가도 되냐고 했더니
"이건, 덤"이라며 성냥을 하나 더 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중간에 중년의 단골인듯한 아저씨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다 먹고 일어나서 계산
주방 어머님께서 물어보십니다.
“차로 오셨어요?”
“아뇨. 버스로 왔어요.”
“사는 곳이 여기서 머세요?”
“호텔은 시내인데 저는 히로시마에서 왔어요.”
이 대화를 옆에서 들으신 단골 아저씨께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건네주셨습니다.
"아사히카와 와보니 어때요?", "히로시마에 돌아가면 많이 덥겠네요?"
"홋카이도는 눈 내릴 때가 여행하기 좋으니까 꼭 겨울 홋카이도도 보러 오세요"라며 몇 번이고 말씀해주시더군요. 눈이 무서운데 그 말씀을 듣고 꼭 겨울에 와봐야지 생각했습니다.
식사중이신데도 저한테 말을 걸어주시느라 제대로 못 드시는 게 죄송스러웠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아저씨와 가게 분과의 대화는 참 즐거웠네요.
"그럼 다시 만날 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시길"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뒤로 하고 가게를 나옴.
이치고이치에(一期一会)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생동안 한번의 인연이라는 의미인데, 그 말이 딱 떠오르는.. 기억에 남는 가게였습니다.
언젠가 아사히카와에 다시 가게 되면
무토에서 꼭 밥을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