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 시카고를 소개합니다. (데이터 주의)

일단 시카고 지도걸랑요.
시카고를 처음 갈 때 당황하는 것이, 시카고의 ‘경계'라는 것이 모호해요.
그냥 시카고 다운타운만 다니기엔 좁고, 그렇다고 또 멀리까지 나가기엔 왠지 위험한 동네에 가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되고…
그런 분들을 위해 ‘시카고에 왔으면 자고로 가야하는 곳들’을 동네별로 추천해드립니다.
- 시카고 다운타운 (Downtown, 근데 흔히 Loop이라고 부름)
- 웨스트 루프 (West Loop)
- 위커 파크 (Wicker Park)
- 네이비 피어 (Navy Pier)
- 로어 웨스트 사이드 (Lower West Side, 근데 흔히 Pilsen이라고 부름)
- 뮤지엄 캠퍼스 (Museum Campus)
- 차이나 타운 (Chinatown)
- 사우스 루프 (South Loop)
먼저 이 여덟 동네들은, 시카고 5년살이차인 제 명예를 걸고 비교적 안전한 곳들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시카고에선 해가 진 이후엔 돌아다니질 않는 걸 추천합니다.
-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꼭 가야할 곳은 역시 밀레니엄 파크죠. 더 빈(The Bean)이라는 특이한 조형물도 있지만, 음악 공연장, 예쁜 정원 등 재밌는 게 많습니다. 거기다가 시카고 미술관(Chicago Arts Institute, 줄여서 CAI라 부른다.)도 있는데, 진짜 넓어서 하루 풀로 잡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Willis Tower의 Sky deck이라는 곳인데, 올라가면 시카고 전경이 보이죠. 낮에 가도 예쁘지만, 밤에 가도 예쁩니다.
2. 웨스트 룹(West Loop)


시카고 다운타운을 흔히 룹(Loop)이라고 부릅니다. 웨스트 룹은 당연히 그 룹의 서쪽을 말하지요.
높은 마천루가 있는 룹과는 달리 웨스트 룹은 조금 더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 옷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입니다.
쫌 깔끔하고 핫한 동네인데, 여기 식당들이 정말 자주 바뀌는 걸로 유명합니다. 웨스트 룹에서 3년 이상 된 식당이다? 거긴 맛집 인증.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은 두번째 사진인 Green Street Smoked Meats인데 텍사스 스타일 BBQ 식당입니다. 진짜 개추(크레용). 제 기준 시카고 탑 3에 드는 식당입니다. 별점 4.5점
이 식당은 Sawada coffee라는 카페랑 연결되어 있는데 여기 커피도 진짜 최고입니다. 특히 밀리터리 라떼라는 이름의 맛차라떼를 파는데, 제가 맛차 좋아하는 사람 여러번 데려갔는데 100이면 100 다 흡족해했습니다. 콜드브루도 진짜 다크 촤콸릿처럼 찐하게 우리는데 최고입니다.
시카고의 마지막 저녁을 이 동네에서 보낸다면, 정말 근시일 내로 다시 시카고에 돌아오고 싶어질 거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3. 위커파크

최근에 핫해지고 있는 동네입니다. 조금 위험해졌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낮에는 돌아다닐만한 동네예요.
여기는 좀 재미있는 혹은 특이한 카페들이 많은 동네입니다. 약간 힙스터 동네같은 느낌이죠.
여기는 제가 시카고에서 유일하게 5점 만점을 준 식당이 있는 동네인데, Irazu 라는 코스타리카 식당입니다.
Irazu에 오면 속는 셈 치고 Chifrijo 라는 음식과 surf and turf burrito를 시켜보세요.
재미있는 카페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은 Colectivo 라는 곳과 Ipsento 606라는 곳입니다.
4. 네이비 피어(Navy Pier)

작고 예쁜 유원지처럼 꾸며진 부둣가입니다. 월미도 같은 곳이라고 해야할까요?
여기가 미시간 호수쪽으로 쭉 돌출된 곳에 있어서, 여기서 관람차를 타면, 호수가 방향에서 시카고의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썸남썸녀랑 오면 연인이 되고 연인이랑 오면 부부가 되고 부부가 오면 신혼이 된다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인들도 가족들도 많이 오는 장소라서 뭔가 화기애애하고 화목한 그런 느낌의 장소예요.
이 근처에 Robert's Pizza and Dough Company라는 피자집이 있는데, 야외에서 강을 끼고 식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 홍합찜과 해산물 피자가 정말 최고예요.
5. 로어 웨스트 사이드(Lower West Side)

필슨(Pilsen)이라고도 불리는 동네입니다. 원래는 체코 이민자들이 살던 동넨데, 지금은 멕시코 이민자들의 마을이 되었죠.
멕시코 스타일 벽화들이 정말 넘쳐나는 동네입니다. 어딜 가든 멕시코 아트.
여기는 영어를 못하고 스페인어만 할 줄 알아도 살 수 있는 동네예요. 멕시코판 K-타운같죠?
그래서 정통 멕시코 맛집들이 많습니다. 추천 식당은 La vaca라는 술집인데요, 여기 마가리타와 파히타가 맛있습니다.
사실 제가 사는 동네기도 해요. 동네가 조금 낙후되고 지저분해서 가난한 대학원생들이 많이 살고 있죠 흐흐흐 그래도 멕시코 특유의 힙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와보시길 추천
6. 뮤지엄 캠퍼스

뮤지엄 캠퍼스는 시카고에서 정말 유명한 3대 관이 있는 곳이지요.
쉐드 수족관, 애들러 천문관, 필즈 박물관. 셋 다 무지막지한 크기로 유명해요.
물론 각각의 관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지만, 여기 호숫가가 좀 힐링하기 좋은 곳이기도 해서, 산책하거나 런닝하기도 좋은 장소입니다.
가장 앞에 보이는 큰 돔이 애들러 천문관, 그 뒤편에 호수가 쪽으로 툭 튀어나온 흰색 둥그런 건물이 쉐드 수족관, 그 뒤편으로 널찍한 흰색 건물이 필즈 박물관이에요.
7.차이나 타운
정말 시카고 속의 작은 중국을 보는 느낌이지요. 차이나 타운입니다. (그 뒤편에 뿔 두개가 솟은 높은 건물이 시카고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윌리스 타워예요)
사실 막 엄청 크거나 둘러볼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정통 중식을 먹고 싶다 하시면 꼭 가보길 추천합니다.
추천 맛집은 챠오 린 핫팟(Qiao Lin Hotpot), 디저트로는 쿄 맛차(Kyo matcha)가 있슴다. 쿄 맛차는 Chinatown square plaza라는 광장에 있는데, 여기도 조금 둘러볼만한 곳이에요.
광장 뒤편으로는 핑톰 공원이라는 공원도 있는데, 여기도 선선한 날 저녁에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8. 사우스 룹


마지막으로 시카고 다운타운 남쪽의 사우스 룹입니다.
사실 여기는 주거동네다보니 막 구경할 곳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꼭 추천하는 곳이 두 군데가 있어요.
하나는 Chicago Firehouse Restaurant이라는 스테이크집입니다. 가격은 좀 있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사실 제가 6월달에 결혼하는데, 약혼녀에게 프로포즈한 날 저녁을 여기서 먹었는데,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 곳입니다.
그리고 시카고 하면 또 째~~~즈를 빼놓을 수 없죠. 쭈펄님 오시면 정말 좋아하실듯?
두번째 사진은 시카고 재즈 쇼케이스(Chicago Jazz Showcase)라는 째즈바인데 올해로 76년째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레전드 째즈바죠.
일찍 오시면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서 재즈를 원없이 감상할 수 있슴다. 재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성지와 같은 곳이고, 잘 모르시더라도 충분히 재밌게 즐기실 수 있는 공간이에요.
자 이렇게 여덟 동네를 소개해봤습니다. 혹여나 시카고에 놀러오실 날,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흐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