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 원박 보다가 개열받은 운동관련 의견들 및 좋은 트레이너에 대한 사견.
운동이라는 것도 공부만큼(혹은 더) 재능차이가 있어서 각각이 다 소화할 수 있는 양, 성장하는 속도,회복 속도가 다르니 당연히 운동 방법이 다 다른데 무조건 열심히, 힘들게 하는게 정답이고 원래 그런거야 이런식의 의견이 많더라고요.
특히 방장 PT해줬다는 PT선생님은 대학생이셨다고 했는데 참 멋모르고 가르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치 안그래도 어렵고 재미없는걸 더 재미없고 무섭게만 가르쳐서 수많은 수포자들 양산하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 같다고 할까.
웨이트 트레이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보디빌딩 선수가 아닌 이상 지속가능한 운동 방법과 운동량을 습득해서 혼자서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젊다고 관절 다 갈아가면서 운동하다 나중에 나이먹고 운동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바디 프로필 찍는다고 일생생활 어려울 정도로 운동하다가 진짜 사진만 찍고 돌아가시는(죽는다는 뜻 아님, 요요 온다는 말) 분들도 많고요.
한국 사람들 특징이 뭔가 힘들게 하고 스스로에게 고통이 있어야 제대로 하는 거고 그게 노력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실제로 PT 받을 때도 회원들을 혹사시키는 트레이너들이 틀린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좋은 트레이너고 그게 맞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트레이너 정도 하시는 분들은 어느정도 타고난 능력치가 있어서 자기는 진짜 힘들게 해도 회복도 금방되고 그만큼 성장도 잘 되니까 자기 운동 했던 것처럼 가르치는 것 뿐입니다. 그런 트레이너들 밑에서는 비슷하게 타고난 사람들만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PT기간 동안에만 운동 반짝 했다가 PT 끝나면 운동을 피하게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방장이 운동 관련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농담을 했던 말도 이해가 되는게 운동해서 체력 다 써버리고 집에 와서 자고, 일상생활도 어려워지니까 당연히 운동 하는게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고 하기 싫죠.
타고난 근육량, 근육 회복 속도(운동 사이사이 휴식 기간을 결정하는 운동하는 동안의 회복속도, 분할이나 운동일수를 결정하는 운동 끝나고 나서의 회복속도 등), 근성장 속도, 부상과 관련있는 내구성 등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심지어 일생생활에서 어떤 일을 하고 평소에 어떻게 먹는지도 알아야 지속 가능한 운동 및 식단을 알려줄 수 있겠죠. 따라서 회원들의 그런 특성을 초반에 어느정도 파악해서 적절한 운동량,방법,난이도,식단등을 알려주는 트레이너가 좋은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겠죠.
무슨 운동 시작하자마자 해병대 캠프 온 것 마냥 죽어라 굴리고 바로 식단 시작, 회원의 일상은 고려하지 않은 난이도로 트레이닝 하면서 원래 힘든게 운동이다, 살 빼는게 원래 힘들다 등등 가스라이팅하는 트레이너는 그냥 아는게 그것 밖에 없는 나쁜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트레이너 밑에서 배운 회원은 아 원래 그런가보다 하면서 갑자기 평소 먹는 양에 비해 그 양을 반으로 줄이고 운동량은 2배 3배로 늘리게 되는데 그러면 당연히 일상생활 어렵고 어떻게 버틴다 해도 그걸 평생할 수는 없죠. 안 그래도 힘든게 운동인데 운동을 싫어하는 지경에까지 갈 수도 있고요.
그런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그런 트레이너들이 많은 이유에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한 몫하긴 합니다. 다들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싶어하고 유튜브나 무슨 후기보면 몇개월만에 몇 kg 감량 이런거 많이 보니까 그렇게 단기간에 뭔가 안되면 답답하고 돈, 시간만 버리는 것 같으니까요. 그걸 충족시키려면 해병대식이 맞긴하죠. 하지만 역시 지속가능하진 않습니다. 대다수의 분들에게는. 그러니 소비자들도 단기간 내에 효과를 본다는 생각보다는 운동은 ‘평생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동을 배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장도 침하하 회원님들도 꼭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 찾아서 운동 배우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