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아저씨랑 즉석만남 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은 계룡산 코스 중 가장 힘든 장군봉 코스를 갔걸랑요?
장군봉 코스라함은 시작부터 1키로 안에 해발 500m로 올려버리고 시작하는 코스 걸랑요?
그래서 시작부터 힉힉대며 올라갔지만 미친!!
크고 작은 봉우리가 계속 있는거 아니겠어요???
심지어 로프 구간도 최소 4~5번은 있었고
가뜩이나 낙엽과 눈때매 코스도 잘 안보이는데
빡쎈 코스라 사람이 거의 안다녀서 길을 몇번이나 헤맸지뭐예요??
그렇게 열심히 가다가 슬슬 능선이 나와서 뛰기 시작하는데
(사실 등산이 아니라 트레일러닝이었다????)
한번도 사람을 못봤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는거 아니겠어요???
바로 달리기 시작했답니다??
근데 그 사람도 달리는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거의 30분을 서로 의식하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달렸걸랑요??????
그러다가 그 아저씨가 잠깐 길을 잘못들면서 아차차!!
둘이 마주보게 되었답니다?
즉석미팅 시작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운동 경력을 듣고 스몰토크를 잠시 나누다보니 잠깐 쉬어갈만한곳이 나와서
아저씨가 커피?? 네
블랙? 믹스? 블랙이여 감사합니다
하고 커피 한잔 하면서 20분정도 쉬고
다시 레츠고!! 하고서가는데 계룡산엔 정상 관음봉 직전에
300개의 계단이 기다리걸랑요 그래서 난간을 잡아야하는데
제가 장갑을 안갖고왔걸랑요~
그때 수줍게 내미는 아저씨의 여분 장갑…..
그렇게 저희는 정상을 찍고 거의 굴러내려오듯
졸라게 빨리 내려왔습죠?
순두부나 먹고가~ 네
하고 아저씨가 사준 순두부

알고보니 아저씨는 저희 아빠와 한살차이 아저씨의 아들내미들도 저랑 동갑이였드랬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아저씨가 가방을 풀더니 파시코랑 아미노바이탈이랑 운동중에 먹는 행동식 중 비싼거만 쏙쏙 골라서 가져가~ 하고 주시더라구여
그리고 저는 뚜버이라 집에 가려면 버스타고 해야하는데
타고가~ 해서 아저씨가 전철역까지 태워다주셔서
편~하게 운동 마무리중입니다~
감사합니다 계룡산 요정~ 비타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