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할 때 올려 보는 침착맨의 글쓰기 게시판 감상평
둠침게 좀 심심해졌을 때 슬쩍 올려봅니다.
길이가 기니 양해 먼저 구하고 음슴체로 갑니다.
일단 난 방장 휴식기에 올라왔던 '침착맨의 글쓰기 게시판'을 정말 재밌게 봤던 사람 중 한 명임.
개인적으로 포스팅 감성을 참 좋아하고 방장만의 문체도 좋아하는지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생각만 하고 글로 올리지는 않았는데
혹시 나중에라도 방장이 봐줄까 싶어 둠착게 조용할 때 슬쩍 남겨봄.
그때 방장의 글도 재밌었지만 사실 '글쓴이 침착맨'을 처음 만난 횐님들이 반응이 더 흥미롭기도 했었음.
다들 반응이 제각각인 게 너무 재밌더라고.
옛날 게임 웹진이나 블로그 포스팅 감성 아는 사람들은 그 감성 떠올리며 재밌어 하고,
영상이나 모바일 커뮤니티에만 익숙한 세대들은 냅다 '세줄 요약좀' 시전하기도 하고,
유튜버 침착맨으로만 알던 사람들은
글쓰기랑 방송하는 게 같다고 생각하고 '이 시간에 방송켜달라'고 징징반 농담반 하기도 하고.
그걸 한 걸음 떨어져서 보니 그 자체로 하나의 풍속화 같았음.
동네사람들이 마을 원님 글 올렸다는 소식에 다같이 후다닥 구경 나왔는데
여기 저기서 각자 웅성웅성 대는 모습이 하나의 작은 공동체구나 싶었달까.
(내가 떠올린 분위기랑 비슷한 김홍도 작가님의 씨름 풍속화. 다들 같은 걸 보면서 다르게 떠들고 있는 게 커여움)
그때 당시 방장이 한참 보고픈 휴식기였다보니
그리운 마음이 앞선 드립(+약간의 물타기)들에 의도치 않게 방장이 약간 상처도 받고 게시판 자체가 비공개화 되었지만
나는 그 모든 게 처음 해본 소통 방식이었기 때문에 생긴 일종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했음
그때도 '방장이 그렇게 느낄 줄은 몰랐다, 미안하다'는 댓글이 꽤 올라왔었거든?
팬카페형 커뮤니티는 구성원들끼리의 상호작용 뿐만 아니라 주인장과의 피드백을 통해 서로 표현 방식을 조정해가는 거 같더라고.
마치 부부 관계처럼 ㅋㅋ
물론 유입이 계속 들어오는 이상 비슷한 일들이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초창기 침하하와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고 생각함.
하나의 공동체가 방장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간다는 느낌.
방장이 복귀 후에도 일기나 글은 계속 쓰고 있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바쁜 시기가 지나거나 심심하거나 창작욕이 더 생기거나 하면
언젠가 글쓴이 침착맨 게시판도 살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음
청자들도 글작가 침착맨의 아이덴티티는 독깨팔처럼 아예 따로 봐줬으면 좋겠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부캐를 만드는 건가 싶기도 하네 ㅋㅋ
여튼 매주 공지글의 辯도 재밌게 보고 있는 한 침청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