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자존감이 없어서 그래"
언제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마도 오래 전 침투부 한 영상에서
개방장 말고 누가 했던 말인 걸로 기억하는데
이 말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말하자면 시대를 관통하는 말인 거 같어
외롭다라… 현실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나
사회적 커뮤니티가 무너졌다는 뜻이지
구조적 문제인지, 개인적 문제인지는 각기 다르겠지만
내 편이 없어 지극히 외로운 감정이 들게 될 때
인터넷 공간에서라도 내 편을 갈구할 수 밖에 없어
자존감은 어쩌면 먹고 사는 문제와 엮여있겠지
봉급의 많고 적음이나 대우, 복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밥벌이를 한다, 노동을 한다 했을 때
그 사실이 조금이나마 자존감에 보탬은 되더라고
허나 그마저도 못해 자존감이 떨어진 친구들도 많겠지
학습된 건지, 본능인 건지는 모르겠다만
외로움을 반드시 없애야 할 것으로 여기고
바닥난 자존감을 어떻게든 메우고 싶고 보상하고 싶은데
쌉창난 현실에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
결국 돌팔매질 “딸깍”을 하는 유혹에 쉽게 빠질 것 같어
왜냐면 돌팔매질 “딸깍”을 잘만 하면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의 따봉, 개추, 리트윗이 주르르 달리고
어쩌다 실베, 포텐, 인기글, 트렌드에
내 돌팔매질이 핫하게 뜨기라도 하면
‘내가 이런 놈인데’ 하고 우쭐댈 수 있으니까
‘내가 여론을 주도하고 있어!’
‘내 말이 사이다고 다수의 공감이야!’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혹시 모르지
내 의견이 또 다른 누군가의 게이트키핑 그물에 걸려
실상은 여론 몰이에 이용되는 한줌 미끼일지도
그들은 “딸깍” 하나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붕괴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겠지만,
여론 몰이나 가십 거리로밖에 쓰이지 않고
정작 돈 벌고 관심 받는 건 왕서방이 다 챙겨갈 때
과연 외롭지 않고, 자존감을 고양한다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나마
길길이 날뛰며 돌팔매질을 하려는 이들을 접할 때마다
그들의 행위는 분명 옳지 않다고 이성적으론 인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인생이 이른바 “M생”은 아닐까 싶어서
애잔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
실제로 이런 사람도 있었어
지금이야 사람 좋고 성공도 했지만
한 때 자신도 졷박은 삶을 살던 시절에
게임 방송하는 프로게이머 저격해서
관종 짓 한 적도 있었다고 고해성사를 했더랬지
다들 태어났을 때는 남의 집 귀한 아들딸로 태어났을거야
어쩌다 이들이 돌팔매질 딸깍하는 관종의 삶을
인생의 과업으로 삼게 될 정도로 흑화된 걸까
사회 구조적 문제일까, 개인적 문제일까
학습된 흑화일까, 본능적 흑화일까, 알쏭달쏭해
물론 이러한 일말의 동정이나 연민조차도
원하지 않는 치들 또한 많겠지만 말이야
그런 애들이 뭐라도 토 달고 싶으면
나는 미리 “그냥 가세요라”라고 일러둘게.
사족이기는 하지만,
소위 “기레기”라 불리는 사람들 또한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중에 한 10초 정도라도
‘내가 왜 이런 쒸이벌개잣같은 기자 생활을 해야 되지?’
싶을 때가 있지는 않을까 싶어
어쩌면 보도 윤리를 어기는 걸 알면서도
선배들이 까라고 하니 까야 되는 애환도 있을 거야
기자가 취재원을 조지고 갈구는 건
사실 데스크나 1진들이 말봉 애들 조지는 것의
내리갈굼일 지도 몰라
“니 하는 플레이보이 기레기 같은데
이제는 얼굴 까고 하는갑제 개노잼 놀아라”
이런 소리 듣는 게 일상일 텐데
하루이틀이면 몰라도 매일 저런 소리 들으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긁힐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런 소리 듣고도 전혀 안 긁힌다면
'쉬이벌개잣같은 기자생활' 같은 생각도 안 든다면
내 개인적 생각으론 솔직히 싸이코패스 같기도 하고
그게 요즘 언론고시의 필수 스펙이자 미덕인가 싶기도 하고
싸이코패스가 아니라면,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회사를 다니는 사회인이지만,
방구석 여포, 문지방 밖 찐따와 다를 바 없이
외롭고 자존감 없이 M생 사는 거랑 진배 없지 않나 싶고
돈 벌고 지위도 있지만, 그게 뭔 의민가 싶기도 하고
체면 벗어던져야 할 둠착맨에
이런 가오만 빠짝 잡는 글 써서
침하하 게이들 시간만 뺏은 것 같다, 미안하다
그런데 둠착맨이 아니면 내 체면에
또 언제 이렇게 구구절절 읊어볼까 싶어서 써봤다
게이들이 좋아하는 한 줄 요약 해줄게
한 줄 요약 : 히오스 붐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