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만화

(뒷북)(스포) 진격의 거인 결말 이해가 안되는데

만화

곱빼기로해주세요

24.03.30

에렌이 거인의 힘을 아예 없애려고 했다

→근데 땅울림으로 사람을 왜 다 학살해야했던거지….?

에렌을 죽이는건 미카사여야만 했다

→그냥 아무한테나 목숨 내주고 끝내면 되는거 않임..?

페로로들을부르마

24.03.30

제가 이해하기로는,

1. 에렌은 사실 거인의 힘 제거나 안락사 계획에는 1도 관심이 없습니다. 안락사 계획은 오로지 지크의 생각이었죠. 땅울림을 발동하기 위해서는 지크와 접촉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오로지 이를 위해 지크의 안락사 계획에 동조하는 척 했다가 '좌표'에서 통수를 칩니다.

그럼 에렌이 정말로 원한건 무엇이냐, 오로지 자신의 복수와 조사병단 동기(친구)들의 안위와 행복. 에르디아인의 생식능력을 끊어서 거인의 힘을 없애봐야 주위에 도사린 강대국들의 위협은 여전할 것이고, 대를 잇지 못하는 것이 친구들의 행복으로 이어질 리는 만무하죠.

따라서 주위 세력들을 초토화시켜서 재기불능으로 만드는 것이 자기 친구들을 위협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페로로들을부르마

24.03.30

그 결과 파라디 섬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쓸어버리기 시작하죠. 이렇게만 끝나면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 전체가 학살을 강행한 쓰레기 집단이 될테고 세계를 적으로 돌리게 되겠죠. 그러나 에렌은 조사병단 동기들이 반드시 본인을 막아세울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을테면 와서 날 죽이라고 말해요.

이렇게 돼서 에렌을 죽이는 것이 성공하면, 조사병단 동기들은 세계의 파멸을 막은 영웅이 되고.. 그들을 증오하거나 위협하는 무리들은 사라질 것, 즉 친구들의 남은 생이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인겁니다.

= 요약하면, 에렌은 자기 주위 사람들만 행복하면 그만인겁니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가 모든 원죄를 뒤집어 쓰고 조사병단 동기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여생을 편안하게 하고자 학살을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페로로들을부르마

24.03.30

2. 첫번째 이유는, 그냥 에렌이 미카사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사람 손에 죽고싶었던게 아닌가 싶고..

두번째 이유는, 좌표에서 거인 만들고 있는 유미르 프리츠라는 애가 있었을 겁니다. 회상 장면에서 보면, 프리츠왕의 노예로 개처럼 부려먹혔지만 그를 사랑한 나머지 그를 대신해서 죽고, 사후에 좌표에서도 프리츠 왕의 뜻을 이어 끊임없이 거인을 만들어냅니다. 사랑에는 무조건적인 희생이 따라야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렇게 천년도 넘게 성불도 못하고 주구장창 거인만 만들고 있습니다.

주인공 일행중에 이와 비슷하게 정신나간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죠. 미카사 아커만입니다. 에렌을 위해서라면 그냥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몸부터 나갑니다.

페로로들을부르마

24.03.30

이렇게 에렌을 끔찍이 사랑하는 미카사가 에렌을 직접 죽이고 저지하는 모습을 유미르가 보아야만, '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따르는것만이 진짜 사랑이 아니구나, 진짜 사랑하더라도 그 사람의 말을 거역하고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방되어야만, 거인으로부터 발생하는 비극을 멈출 수 있게 되겠죠

페로로들을부르마

24.03.30

작년에 봐서 기억도 많이 날아가고 제 생각이랑 어디서 본 해석이랑 이리저리 짬뽕됐네요 ㅜ 생각나는대로 썼는데 100% 정답이라고는 못하겠습니다 ㅋㅋㅋㅋ

@페로로들을부르마

곱빼기로해주세요 글쓴이

24.03.30

아~!~~ 이제 납득이 되네요. 생각해보니 중간중간 에렌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아르민이 설명하면서 시청자한테 떠먹여 줬던거같긴한데 학살 과정이 너무 충격적이라 저 혼자 계속 아니 왜??? 아니 왜???? 물음표 파티하다가 그냥 영상 따라가기 급급했던듯...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