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철단 이대로 괜찮은가?(장문 주의)
저는 침철단을 좋아합니다.
동갑내기 친구끼리 편하게 노는 것도 보기 좋고, 각자 준비해 오는 코너도 무척 흥미롭죠.
셋이 게임하는 모습도 재밌고, 편하게 노가리만 까도 웃음이 멈추질 않습니다.
세 명의 이런 케미는 여러 이유에서 비롯되겠지만, 제 생각엔 세 명의 캐릭터가 확실하기 때문이지 않나 합니다.
가히 무도 이후 최고의 캐릭터쇼가 아닌가 할 정도로요.(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이런 제가 매년 침투부 어워즈가 다가올 때마다 체크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올해는 침철단 코너가 노미네이트됐을까?'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침철단 자체가 후보에 들지 않더군요.
추측하기엔 침철단 취지가 ‘철단 유튜브 활성화’이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각자의 유튜브로 가져가는 부분이라 침투부 어워즈에 올리기엔 애매하니까요.
그렇다면 남은 수상 가능성은 올해의 인물뿐.
몇 년 전, 철면수심 님께서 꽤 활약을 하고 실제로 후보에도 오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차돌 짬뽕의 임팩트가 상당했죠.
방송에서 올해의 인물 수상 가능성을 거론한 기억도 납니다.
그런데 이때, 혜상같이 등장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궤도 님입니다.
과학과 재미 둘 다 챙긴 것도 모자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을 그려내셨죠.
궤도 님은 당연하게도 올해의 인물뿐만 아니라 올해의 콘텐츠와 대상까지 총 3관왕을 차지하셨습니다.
철면수심 님께는 아쉬운 상황인 거죠.
저도 궤도 님께 투표하긴 했습니다만…
다음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침내 올해.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초부터 철면수심 님의 전반적인 활약이 두드러졌고, 임팩트 있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마침, 금병영 신사옥이 잠실과 가까워 혼자 놀러 오시는 빈도가 늘기도 했죠.
특히 짬국종 교수로 빙의한 순간 확신했습니다.
‘아, 올해의 인물은 철면수심이다! 철수 님이 드디어 무관에서 벗어나는 구나!’
그런데, 너무 섣부른 생각이었습니다.
며칠 뒤 그 사태가 일어났죠.
다들 아시는 축협 사태입니다.
하필 당시 방장님의 프랑스 출국 일정도 잡혀있어 여론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컸죠.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론의 뭇매가 거세질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빛과 함께 등장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단군 님입니다.
당시 라이브를 보며 저는 확신했습니다.
‘아, 올해의 인물은 대단군이다! 역시 결국에 기억나는 건 단지운이다!'
철수 님이 수상 못 하는 건 아쉽긴 해도 철과 단은 한 몸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도 너무 섣부른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뜬금없이, 예상치도 못한 프랑스어 강의에서 그분이 등장하셨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바로 정일영 선생님이시죠.
그날 라이브에서 채팅창도 보시지 못한 채 홀로 폭주하는 정쌤을 보며 이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아, 하늘은 왜 짬국종과 단지운을 낳고, 트레버를 또 낳았는가! 정녕 철단은 무관의 운명이란 말인가!’
대체 어디서 저런 분을 모셔 온 건지.
예… 솔직히…
정일영 선생님의 임팩트는 미쳐버린 수준이었죠.
민수라는 단어로도 정의할 수 없는,
뭔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날 것의 그 무언가를 지니신…
저도 무척 재밌게 봐서 영상도 여러 번 보고,
개인적으로도 학교 선배님이시라 내적 친밀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위기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왠지 이번에도 철단(특히 단군 님)이 수상에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번에 수상을 못하면 앞으로도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서 마침 이 게시판이 생긴 김에 주저리 키보드를 두드리게 됐네요.
여러분, 철단을 무관의 늪에서 구해 주십시오.
단군 님께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S.
요즘 침철단 모임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각자 코너 준비하는 것도 없어진 흐름이고요.
침철단의 취지인 ‘철단 유튜브 활성화’의 관점에서 볼 때,
두 분의 유튜브가 자리를 잡아(특히 단군 님이) 부담 없이 가볍게 모여서 놀자는 분위기로 바뀐 게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한 명의 침철단 팬으로서 이런 변화도 긍정적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수정
2020 어워즈에서 철면수심 님이 올해의 인물을 받으셨었네요.
당시 주펄님과 진행하면서 침착맨 삼국지 얘기 했던 기억은 나는데, 철수 님 부분은 기억에서 삭제가…
그렇다면 저는 올해의 토크 영상으로 축협 사태, 올해의 인물은 정일영 선생님으로 노선 변경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