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6년 반 묵은 머리카락을 소개합니다

이지리잖슴
2시간전
·
조회 57

 이것도 사연있는 물건이라고 해야할까요? 다만 사연있는 물건 콘테스트 공지를 보고 제 머릿속엔 이 머리카락 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때는 2019년 2월 말… 저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17살 여학생이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자신감을 얻자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살면서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었던 숏컷 머리를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16년 인생 중 머리가 가장 길었던 저는 ‘이정도 길이면 잘라서 기부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 기부하려고 하는데 가져갈 수 있게 잘라주세요.’ 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미용사님께서는 노란 고무줄로 제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 잘라 머리 두 뭉텅이를 선사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의 기장이 제 생각보다 너무 짧았습니다..

 숏컷으로 남을 머리 빼고 다 한번에 잘리는 것이 아니라, 묶인 만큼만 잘라내고 그 후에 머리를 다시 다듬기 때문에 기존에 제가 예상했던 길이보다 한참 짧은 머리 뭉텅이를 얻게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머리를 기부하려면 30cm 이상은 되어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분명 자르기 전에 30cm 자를 대보았을 때는 길이가 될 것만 같았는데 자르고 보니 20cm도 안될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제 머리는 곱슬 때문에 매년 매직 파마를 해온 머리라 당시에는 받아주지 않는 곳이 많다는 것 같더군요(지금은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기부 과정은 엄마가 진행해주셔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대로 잘라온 머리를 버려야만 해야하나 라는 마음에 아쉬워하고 있을 때 엄마께서

‘길이도 이정도도 받아주고, 매직해도 괜찮다는 곳이 한 곳 있는 것 같아. 내가 좀 더 찾아보고 알려줄게.’

 라셨습니다! 드디어 이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겠구나 싶어 제 방 책꽂이의 책들 위에 봉지에 싸서 얹어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도 까먹으시고 저도 까먹은 건지… 그 후로  다시는 엄마에게서 진행 상황을 들을 수 없었고, 저도 완전히 까먹은 채로 살고 있었습니다.. 책꽂이 속에 방치된 채로 말이죠… 

 

그렇게 한참을 잊고 살다가 고3 수능이 끝나고 스무살이 되며 방 대청소 및 재편성을 할 때 제 방 책꽂이를 동생방의 것과 교환하면서 그때에야 다시 제 머리카락을 발견했습니다. 

 노란 반투명 봉지에 들어있는 쓰이지도, 버려지지도 못한 저의 머리카락을요……

 지금 와서 그때라도 버렸으면 싶기는 한데, 그때에도 지금과 같은 생각으로 버릴 타이밍을 놓쳤다 생각하여 그대로 제 협탁 세번째 서랍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대로 3년 반이 더 묵혀진 저의 머리카락은 썩지도 않고 참 잘 있네요 ……

 이 머리카락이 방송을 타게 된다면 이제야말로 좋은 곳으로(기부or쓰레기통)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저의 6년 반 묵은 서랍 속 머리카락입니다

 어릴 적부터 두껍고 숱 많은 머리카락은 타고났었는데요, 그래서인지 6년 반 된 머리도 참 튼튼합니다. 지금 머리카락보다 튼튼해 보입니다. 나이 들었다고 슬슬 얇아져가는 것일까요?

 약간 무언가 씌일 것 같고 그래서 다시 봉인해두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어벤져스 엔드게임 보러갔다가 생긴 인생 최악의 사건 3
앗! 나의 실수!
초조한 주환
·
조회수 739
·
06.02
어색하던 선배에게 한 실수들
앗! 나의 실수!
변덕스러운 종리비
·
조회수 557
·
06.02
침착맨에게 딱 맞는 콩밥특별시 RP(롤플레이) 추천 8
침착맨
배추살땐무도사
·
조회수 4113
·
06.02
나 오늘 어르신 문 잡아드렸어 너무 뿌듯해
유머
의중아중이니아니오
·
조회수 882
·
06.02
미라클 팬아트 504일 차 2
팬아트
침하하쿠나마타타
·
조회수 633
·
06.02
'롯'이 없는 세계선의 해외 버거킹... 16
유머
구슬픈눈의탕구리
·
조회수 4707
·
06.02
미라클 팬아트 503일 차
팬아트
침하하쿠나마타타
·
조회수 586
·
06.02
내가 조아하는 침착맨 방송의 바이브 2
침착맨
에뚜36
·
조회수 826
·
06.02
The Weeknd - Give Me Mercy / Gasoline
취미
고추사냥
·
조회수 636
·
06.02
The Weeknd - Dancing In The Flames / Drive
취미
고추사냥
·
조회수 635
·
06.02
러닝 복귀 6일차 4
취미
침절한금자씨
·
조회수 680
·
06.02
침착맨 GTA 콩밥특별시 기대되면 개추ㅋㅋ 2
침착맨
침태식
·
조회수 825
·
06.02
Post Malone - "Goodbyes" ft. Young Thug
취미
고추사냥
·
조회수 687
·
06.02
양다리 여친과의 하룻밤 5  
앗! 나의 실수!
상남자인 이적
·
조회수 1095
·
06.02
골목길에서 차에 치일 뻔한 썰
앗! 나의 실수!
줄건주는 부섭
·
조회수 555
·
06.02
어랏? 아빠가 아니었네..?
앗! 나의 실수!
행복한 순심
·
조회수 586
·
06.02
책을 읽고 있으라는 말에 정말 책을 읽은 신규시절 나의 실수
앗! 나의 실수!
상여자인 관구전
·
조회수 528
·
06.02
에이컨 영화가 없는 이유는? 4
유머
밥주세요뿌잉뿌잉
·
조회수 855
·
06.02
갈매기가 입는 패션은? 3
유머
밥주세요뿌잉뿌잉
·
조회수 913
·
06.02
일본에서 가장 약속잡기 쉬운 도시는? 1
유머
밥주세요뿌잉뿌잉
·
조회수 791
·
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