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6년 반 묵은 머리카락을 소개합니다

이지리잖슴
5시간전
·
조회 124

 이것도 사연있는 물건이라고 해야할까요? 다만 사연있는 물건 콘테스트 공지를 보고 제 머릿속엔 이 머리카락 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때는 2019년 2월 말… 저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17살 여학생이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자신감을 얻자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살면서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었던 숏컷 머리를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16년 인생 중 머리가 가장 길었던 저는 ‘이정도 길이면 잘라서 기부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 기부하려고 하는데 가져갈 수 있게 잘라주세요.’ 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미용사님께서는 노란 고무줄로 제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 잘라 머리 두 뭉텅이를 선사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의 기장이 제 생각보다 너무 짧았습니다..

 숏컷으로 남을 머리 빼고 다 한번에 잘리는 것이 아니라, 묶인 만큼만 잘라내고 그 후에 머리를 다시 다듬기 때문에 기존에 제가 예상했던 길이보다 한참 짧은 머리 뭉텅이를 얻게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머리를 기부하려면 30cm 이상은 되어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분명 자르기 전에 30cm 자를 대보았을 때는 길이가 될 것만 같았는데 자르고 보니 20cm도 안될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제 머리는 곱슬 때문에 매년 매직 파마를 해온 머리라 당시에는 받아주지 않는 곳이 많다는 것 같더군요(지금은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기부 과정은 엄마가 진행해주셔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대로 잘라온 머리를 버려야만 해야하나 라는 마음에 아쉬워하고 있을 때 엄마께서

‘길이도 이정도도 받아주고, 매직해도 괜찮다는 곳이 한 곳 있는 것 같아. 내가 좀 더 찾아보고 알려줄게.’

 라셨습니다! 드디어 이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겠구나 싶어 제 방 책꽂이의 책들 위에 봉지에 싸서 얹어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도 까먹으시고 저도 까먹은 건지… 그 후로  다시는 엄마에게서 진행 상황을 들을 수 없었고, 저도 완전히 까먹은 채로 살고 있었습니다.. 책꽂이 속에 방치된 채로 말이죠… 

 

그렇게 한참을 잊고 살다가 고3 수능이 끝나고 스무살이 되며 방 대청소 및 재편성을 할 때 제 방 책꽂이를 동생방의 것과 교환하면서 그때에야 다시 제 머리카락을 발견했습니다. 

 노란 반투명 봉지에 들어있는 쓰이지도, 버려지지도 못한 저의 머리카락을요……

 지금 와서 그때라도 버렸으면 싶기는 한데, 그때에도 지금과 같은 생각으로 버릴 타이밍을 놓쳤다 생각하여 그대로 제 협탁 세번째 서랍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대로 3년 반이 더 묵혀진 저의 머리카락은 썩지도 않고 참 잘 있네요 ……

 이 머리카락이 방송을 타게 된다면 이제야말로 좋은 곳으로(기부or쓰레기통)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저의 6년 반 묵은 서랍 속 머리카락입니다

 어릴 적부터 두껍고 숱 많은 머리카락은 타고났었는데요, 그래서인지 6년 반 된 머리도 참 튼튼합니다. 지금 머리카락보다 튼튼해 보입니다. 나이 들었다고 슬슬 얇아져가는 것일까요?

 약간 무언가 씌일 것 같고 그래서 다시 봉인해두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스프 | 서울 4대 불냉면🔥 먹고 습하습하습하소닉 완곡한 프로미스나인 9
취미
플선자
·
조회수 2463
·
07.31
아내 몰래 거북이 산 혁준상 근황 22
인방
샌즈아시는구나
·
조회수 5096
·
07.31
이집트가 미국에게 선물한 근대 유물 11
유머
옾월량
·
조회수 3597
·
07.31
교동이와 또루토춤
침착맨
에드몽
·
조회수 418
·
07.31
도넛에 설탕 코팅? 할래 말래(feat. 송하영) | 쓸고퀄 실험실 | EP.2 | Photo 공정
취미
송하영929
·
조회수 329
·
07.31
단군: 달려라! 대포~~~~~~~~~
인방
box
·
조회수 537
·
07.31
보육원에서 함께자란 여친과 결혼하는 남자 14
유머
옾월량
·
조회수 4075
·
07.31
이런 낙서를 했던 방송을 찾아요 4
침투부 공유
침무려
·
조회수 522
·
07.31
목욕이 싫은 댕댕이.gif 1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571
·
07.31
조선사람이 그린 관운장 2
호들갑
어딘가있겠지
·
조회수 456
·
07.31
한자 호들갑 1
호들갑
윤봉만
·
조회수 363
·
07.31
차카차카파타퐁 Mk.2 10
팬아트
콰콰콰콰콰콰쾅콰루
·
조회수 2275
·
07.31
침착맨 전문 알고리즘팀아 고맙다~ 7
유머
이웃집토토로
·
조회수 2893
·
07.31
포켓몬 신팩나옴!!! (이브이팩 & 칠색조/루기아팩) (+포온카 배경화면 첨부) 5
방송 해줘요
쩝쩝거리지마
·
조회수 455
·
07.31
공포게임 해주세요~ 1
방송 해줘요
qubnrx
·
조회수 454
·
07.31
가짜배고픔 vs 진짜배고픔.gif 6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810
·
07.31
무리하게 설치한 에어컨 1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638
·
07.31
아 빼앰~~ 우리학교 교수잖아 대박 4
호들갑
Vanguard
·
조회수 769
·
07.31
이거 뭐에요? 11
침착맨
침착맨장재미슴
·
조회수 822
·
07.31
국내에서 소멸되어 간다는 박제기술 16
유머
라노llano
·
조회수 3806
·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