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깊은 사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연있는 물건이라고는 이 인형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녀석
생긴 건 하찮고 귀엽게 생겼지만 밤에 보면 정말 같은 공간에 있는 것조차 버티기 힘들 정도입니다.
보풀 저렇게 일어난 건 제가 너무 오래 전부터 침대에
두다보니 푸데푸데 꿀잠 자는 제 발길질에 여러번
걷어차였었는 지 하룻밤이 지날 때마다 보풀이
심해지더군요
워낙 인형이나 피규어 같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좋아하다보니 이 녀석도
누리게 되었는데요
처음 이 녀석의 모습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포장지가 웬만한 인형 포장지와는
조금 달랐기 때문입니다.
박스 안에 들어있었는데 박스 한가운데가 뚫려있고
그 구멍으로 인형의 얼굴이 튀어나와있는
조금 기괴한 모습의 포장이었습미다.
저는 귀여운 것도 좋아하지만 기괴하거나
소름끼치는 걸 모으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취존;;)
개의치 않고 신나게 박스를 갈기갈기 두손으로
뜯어버리고 인형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집에 험악하게 생긴 인형을 들이면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었 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나 귀엽지?마구만져 누리고싶지?누리고싶지~?’
라고 말하는 것 같던 인형이 지금 당장이라도
‘ 저는 님을 불행하게하려고 온 인형입니다 ‘
라고 말할 것 같았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저는 인형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애써 무시하고
또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

지금 얘 얼굴 보고
어이없어서 비실비실 웃고있을 방장 생각하니
벌써부터 얄미운데
실제로 밤에 보면 정말 무섭기 짝이없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이 두개의 인형을 저는 누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형들을 산 뒤부터
왠지 모를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구라입니다.
너무 귀여워서 개청자님들과 방장에게도
저 깜찍한 인형들을 누리게 해주고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