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본질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공간을 모두 인수분해 해버리면 그 끝엔 여백과 빛만이 남죠. 아무것도 없는 빈 자리를 어떤 것으로 채울지에 따라서 공간의 목적과 용도는 달라집니다. 여백을 비추는 빛의 성격에 따라서 분위기와 질감이 결정되구요. 여백과 빛에 집중해 공간을 탐색한다면 그 어떤 장소도 꽤 흥미로워 집니다. 내가 서 있는 이 장소의 뿌리와 개성을 파헤지는 공간의 계보학 같은 거죠.
어제 시간이 남아서 들린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도 그 두 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구 충남도청이라는 정치적 건물답게 차갑고 무거운 석재가 여백을 가득 채우고 있더군요. 공간과 공간 사이는 말끔한 직선으로 구분되어 있구요. 얕은 빛만이 서쪽에서 들어와 복도에 내려앉았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정적인 공간감의 정체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여러모로 모-던한 건물이었네요.













댓글
고추사냥
13시간전
갬성 미쳤다.. 미친! 너무 좋아용~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토사구팽에 나오는 동물
3
(*정답드래그*) 2025.04.30 꼬들 꼬오오오오들
12
이제는 좌시할 수 없다, 발렌시아가 알아보기
1
어느 식당 사장님의 화끈한 서비스
3
텍사스의 1.3kg 시나몬 롤빵
27
오늘 이강인선수 나올까요?
8
미라클 팬아트 471일 차
6
미라클 팬아트 470일 차
4
이종범 작가의 드래곤 라자 설명회 2부 "나는 단수가 아니다"
“아들 기분 나빠”의 반댓말은?
4
나도 만들어봤다 봄고덕키토 덕펑스낄라
엄마 폰 특징
14
침투부 태그 ㅋㅋ
집에갔더니아버지가티비보고계신다
가내수공업 호들템
1
The weekend - Out of time
2
호크아이 슨배임
3
신삼국지 2화는 전편보다 낫다는 얘기를 듣고 보았다.
2
다이나믹듀오 - 막잔하고 나갈게
2
GPT랑 더 재밌게 놀기 위한 구글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가이드 6줄 요약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