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본질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공간을 모두 인수분해 해버리면 그 끝엔 여백과 빛만이 남죠. 아무것도 없는 빈 자리를 어떤 것으로 채울지에 따라서 공간의 목적과 용도는 달라집니다. 여백을 비추는 빛의 성격에 따라서 분위기와 질감이 결정되구요. 여백과 빛에 집중해 공간을 탐색한다면 그 어떤 장소도 꽤 흥미로워 집니다. 내가 서 있는 이 장소의 뿌리와 개성을 파헤지는 공간의 계보학 같은 거죠.
어제 시간이 남아서 들린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도 그 두 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구 충남도청이라는 정치적 건물답게 차갑고 무거운 석재가 여백을 가득 채우고 있더군요. 공간과 공간 사이는 말끔한 직선으로 구분되어 있구요. 얕은 빛만이 서쪽에서 들어와 복도에 내려앉았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정적인 공간감의 정체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여러모로 모-던한 건물이었네요.













댓글
고추사냥
11시간전
갬성 미쳤다.. 미친! 너무 좋아용~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제이에스티나 아이유
3
Kbs 2026 대하 <대왕문무>확정
4
에일리언 어스 1화 후기 (노스포)
5
이쉑 이거 나 돌리는거 맞지?
슈퍼컵 이강인 골 장면
9
나니요리
1
필카로 찍은 동네 사진들
23
버섯 전문가가 알려주는 식용버섯 구분법
17
다음주 라스 출연으로 침착맨이 달성한 기록
19
러시아 고전 속담
15
대충 사는 사람들
11
뜻밖에 온선물 ! 대 얼뚱상 감사해요!
2
귀여운 펭귄.manhwa
1
교동이 산리오에서 개그캐였구나..
7
[로마노] 조반니 레오니, 리버풀 Here we go
2
+23 피에로의 쌍검
1
이게모야..
(집단지성 필요) 새로운 AI 도용광고를 (침착보이) 또 본것같아요!!
26
조정석) 아빠의 삶이란...
7
달에서 본 일식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