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경기도 사는 어느 침순이입니다.
사연 속 손풍기를 갖기전,
작년의 저는 휴대용 손풍기를 들고 다녔습니다.
( 위 사진 보다 세배는 큰걸로)
사실그때 만나던 썸남이 있었는데,
집에 바래다 주는 길에 그가 차안에서 제게 물었습니다.
‘무겁지 않냐’며.
원래껀 몇년 들고다니던거라 하나도 안무겁다고
한 3번 정도 강조하자,
저는 그때서야 썸남의 무안한 기색을 느꼈습니다.
제가 ‘ㅁ, 무거워’ 하며 응수해주자
그는 소심하게 선물로 준비한
이 코딱지만한 말티즈 미니 손풍기를
주섬주섬 꺼내 줬습니다.
그땐 이게 귀엽다며 달고다녔죠.
과연 사랑의 힘이었을까요?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저 말티즈는 히틀러 수염이 생겼고
선풍기는 ㅈ나 잘돌아갑니다.
지금 체감 38도인데 출퇴근할때
이 코딱지 만한걸로 부채질하는데 ㅈㄴ 약올라요.
바람세기는 마치
고양이가 목에 휘파람 불어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마나 덥다는 뜻)
근데 사준 남자친구에겐 암말 안하고 있습니다.
사실 냉각 선풍기, 저도 사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냉각을 사는 순간 버려질 말티즈와 우리의 추억이 장롱 안으로 묻혀버리는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썸남은 제 남자친구가 되어
얼마전에 만난지 1주년이 되었습니다.
이거 망가질때까지 써야겠죠?
근데 안망가질까봐 두렵습니다.
남자친구가 침튜브를 안봐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침순 올림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김진태 작가 님의 어인 찾는 게 이거임?
3
that's not neighbor와 비슷하면서 더 재밌는 게임
개무친 비비고
1
정말 참새가 러브버그를 먹을까? 논란의 종지부
14
룩삼 근황
1
드디어.. 도착
2
아이패드에 갇힌 침착맨
1
뭐야 던 데이트 중이네? (아님)
1
만화 속 사랑의 개연성
1
월드컵 4강 레토르트 떡볶이 VS 인스턴트 라면 대결 결과
18
제네시스가 그리 좋더냐
간신 테스트잖앜 ㅋㅋㅋㅋ
오늘 제 점심인데 개소름이네오
석학들이 만든 음식 전화찬스부터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다른 분들은 몰라도 승빠랑 전무님은 라면 고를거 알고 있었음
원펀데이 한대 추가하겠습니다
역시 트렌드 선두주자 개방장
4
착맨님 전 떡볶이에요
떡볶이 진짜 추하다....
5
떡볶이 vs 라면 고르라고 맛피자를ㅋㅋㅋㅋㅋㅋ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