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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편도결석 이야기

n8uem4
14시간전
·
조회 213

 안녕하십니까. 침튜브를 즐겨보는 평범한 20대 시청잡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편도결석이 자주 생겨 손으로 빼서 냄새를 맡곤 했죠.

 방장님은 편도결석의 냄새를 맡아본적 있으신가요? 수십일간 입안에서 음식찌꺼기들이 모여 숙성된 편도결석의 냄새는 마치 마약과 같아 한번 경험하면 다신 잊을 수 없습니다. 콧속을 타고 들어와 내 머릿속을 마비시키는 강렬함은 저를 중독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편도결석 냄새 맡기는 제 건전한 취미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보통 편도결석을 잘 숙성시키기 위해선 대략 3개월이 필요하고 반년이 넘은 편도결석은 15년산 발렌타인 못지 않은 짙은 묵직함을 가집니다.

 잘 숙성시킨 편도결석을 몇개월만에 맡는 짜릿함에 저는 점점 중독되어서 더이상 편도결석 없이는 살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 조그만 결석이 어떻게 그런 향기를 품고 있는지… 정말 생명의 신비라고 할까요?(웃음)

 하지만, 모든 문제는 갑작스럽게 일어난다 하던가요. 언제나처럼 6개월정도 결석을 숙성시킨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거울앞으로 달려가 이 귀여운 녀석을 뽑아내려 했습니다. 

 오래 묵혀둔 만큼 이번 녀석은 어떤 냄새를 풍길지… 마치 오랜만에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달래고 입을 벌려 편도를 확인하는 순간…! 무슨 영문인지 결석이 있어야할 자리에 아무것도 있질 않더군요. 정확히는 편도에 생긴 구멍이 새살이 올라 막혀버려 더이상 그자리에 결석이 생기지 않게 된 겁니다. 

 세간에선 이걸 ‘완치’라고 부르지만 저는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제 인생의 낙이 한순간에 거품처럼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1년을 기다려도 5년을 기다려도 더이상 편도결석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년동안 하염없이 기다려봤지만 이 무심한 친구는 제 몸을 떠나버린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편도결석이 어떤 냄새였는지조자 기억나지 않습니다. 

 슬픈 사연이니만큼 펜을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씁쓸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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