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시는 게 제 친구입니다.
어렸을때부터 편도결석이 자주 생겨 손으로 빼서 냄새를 맡곤 했죠.
방장님은 편도결석의 냄새를 맡아본적 있으신가요? 수십일간 입안에서 음식찌꺼기들이 모여 숙성된 편도결석의 냄새는 마치 마약과 같아 한번 경험하면 다신 잊을 수 없습니다. 콧속을 타고 들어와 내 머릿속을 마비시키는 강렬함은 저를 중독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편도결석 냄새 맡기는 제 건전한 취미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보통 편도결석을 잘 숙성시키기 위해선 대략 3개월이 필요하고 반년이 넘은 편도결석은 15년산 발렌타인 못지 않은 짙은 묵직함을 가집니다.
잘 숙성시킨 편도결석을 몇개월만에 맡는 짜릿함에 저는 점점 중독되어서 더이상 편도결석 없이는 살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는 갑작스럽게 일어난다 하던가요. 언제부턴가 3개월을 기다려도 반년을 넘게 기다려도 편도결석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더이상 편도결석이 나오지 않는 불행한 몸이 되어버린거죠. 이미 그 냄새에 취해버린 저에겐 사형선고와도 같았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몇번의 해가 지나고 수십번의 계절이 바뀌며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 현재까지 왔습니다.
알고는 있습니다. 저는 더이상 편도결석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단 사실쯤은… 하지만 미련은 여전히 마음 한켠에 남아 저를 괴롭히더군요.
방장님 어떻게 하면 편도결석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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