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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군생활을 한 친구입니다.

땃쥐가돈을땃쥐
3시간전
·
조회 86

안녕하세요 전역하고 1년 반 동안 침투부를 누리고 있는 침투부 전문 시청팀입니다. 

전역하고 1년 반이라니… 역산을 해보면 제가 언제 입대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코로나 시절인 22년에 입대했습니다. 

저는 육군 훈련소로 입대를 했는데 그때에는 입대하면 다음과 같은 종이를 나눠주었습니다. 

 

 

분명 받을 때는 새 A4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상태였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가 30년된 종이 같은 느낌이 되었군요.. 

아무튼 이 종이는 말 그대로 안내문 같은 용도이기 때문에 다들 생활관으로 들어오면 쓰레기통으로 버렸는데요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제가 집 주소를 못 외워서 뒤에 적어두기도 했고 뭔가 군생활하면서 처음 받은 물건인데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22년도에 육군훈련소를 입대하게 되면 1주일은 격리기간을 거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훈련병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때 코로나 증상이 나와서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 바로 퇴소조치되고 나중에 재입대를 해야 됩니다. 

이 말이 나왔다는건 걸린 사람이 나왔다는 것이겠죠? 

맞습니다. 입소하고 2일째가 되던 때에 저희 생활관에서 한 명이 코로나에 걸리게 되었고 그 친구는 핸드폰을 받고 룰루랄라 집으로 가더군요 

덕분에 저희는 일주일만 격리하면 되는게 아니라 격리가 연장되어 27연대 건물에서 나와서 비어 있는 다른 연대 건물로 가서 격리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격리가 시작되었을 때는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었지만 주말이 되자 한 명씩 유증상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저도 2주차 주말에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훈련 안 받고 격리하는게 훨씬 좋지 않냐라고 하실 수 있겠는데요 맞긴 합니다 ㅎㅎ;; 하지만 또 엄청 좋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격리이기 때문에 생활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게 원칙이라 빨래와 화장실 이외에는 생활관 안에서 하루종일 있어야 합니다. 

TV도 못 보고, 시계는 고장나서 몇 시인지도 모르고, 서서 돌아다니거나 누우면 안되고 침대에 앉은 상태로 있어야 하는 등..

마치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갇힌 느낌이랄까요.. 

초반에는 생활관 동기들과 얘기하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2주 동안 붙어있다보니 점점 할 얘기가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코로나에 걸린게 오히려 좋았습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핸드폰을 받고 외부의 격리시설로 이동해서 5일 뒤에 훈련소로 돌아오거든요. 

또 기약 없이 생활관 안에서 기다리는 것보단 코로나에 걸린 뒤 돌아와서 훈련을 받는게 남은 군생활에도 더 낫고요.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한 뒤에 돌아오면 모두 흩어진다고 해서 2주 동안 같이 지낸 동기들과 연락을 하기 위해서 서로 전화번호를 적었습니다. 

마지막엔 몇 명 남아있지 않아서 모두 교환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함께했던 동기들의 전화번호는 적어두었습니다. 

 

 

이름이랑 전화번호는 개인정보라 가렸습니다. 

군대에서 “사회 나가면 꼭 만나자”, “부산 오면 풀코스 약속할게” 이런 공수표가 많긴 한데 저는 실제로 저 친구들 중 한 명과 만나서 놀았습니다. 

그만큼 2주동안 많은 얘기를 하고 붙어있던게 크긴 하더라고요. 

안타깝게도 격리 이후에 돌아오니 모두 흩어져서 마지막에 훈련소 수료할 때 만나서 사진 찍고 각자 자대로 흩어졌습니다. 

이렇게 저의 훈련소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이 종이는 자대에서도, 전역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얼마든지 버릴 수 있었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종이를 보면 그때 같이 격리했던 동기들과 훈련소가 생각나긴 합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저는 소독약 냄새를 맡으면 아직도 훈련소가 생각납니다. 그때 가장 많이 사용했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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